올해 美 블프서 역대 최대 매출 갱신...사업부 별 재고부담 우려 털어
전장사업 26분기 만에 흑자 전환…애플카 협업 시 매출 레벨업 가능

(팝콘뉴스=이승현 기자) LG전자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재고부담을 덜게 됐다.

또 그동안 아픈 손가락에서 효자로 탈바꿈한 전장(VS)사업부문은 수주잔고가 꾸준히 늘고 있어 올해 4분기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만들어 낼 것이란 전망이다.

1일 비즈니스 웹 분석 사이트인 어도비 애널리틱스(Adobe Analytics)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온라인 매출액이 91억 2000만 달러와 약 116억 달러를 각각 기록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넘어섰다.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3% 증가했고, 온라인 매출은 약 8.5%늘어난 규모다.

LG전자의 이번 매출은 최근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소비경기 침체와 지난해 역성장(각각 -1%YoY, -1.4%YoY)과 비교해 시장 기대 보다 좋은 성과라는 평가다.

특히 재고 부담을 의식한 유통 및 세트(Set) 제조업체들이 파격적인 가격 할인행사와 적극적인 판촉 활동을 벌인 덕분에 TV 및 가전의 판매량(Sell through)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관련업계는 LG전자가 연말 가전부문의 재고를 상당부분 해소한 만큼 영업환경이 최악은 벗어났다고 분석했다.

BNK투자증권 이민희 연구원은 "LG전자가 블랙프라이데이 동안 TV 판매 가격을 낮추면서 회사의 수익성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이는 가격 하락 압박을 줄여가면서 내년 경기침체를 대비하려는 유통 전략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금리 인상, 부동산 경기 악화,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내년 실적 기대치가 낮아져 있으나, 기업의 수익성을 악화시켰던 외부 환경 요소들이 다시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강달러 흐름은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으로 약세로 전환했고,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이 하락해 원가 개선 요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LG전자 VS사업부문 소개 이미지 (사진=LG전자 홈페이지 갈무리) © 팝콘뉴스

미래 먹거리인 전장사업부문 역시 최근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수주잔고를 늘리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전장부문에서 지난 2015년 4분기 이후 줄곧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500억 원을 기록하며 26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3분기에는 흑자 규모가 961억 원으로 커졌고, 4분기 역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올해 말 기준 전장사업 수주잔고는 당초 약 65억 원으로 예상됐으나 3, 4분기 신규 수주 증가와 환율 상승효과에 힘입어 약 84조 원이 넘을 것이란 전망도 힘을 싣는다.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 전자 계열 3사의 총 전장 수주잔고가 107조 원인 점을 감안하면 LG전자가 전장부문에서 그룹의 맏형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LG전자의 전장사업 영업이익률은 2021년 -12.8%에서 2024년 4.4%로, 3년 만에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애플카 호재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며 향후 전장사업의 성장세가 뚜렷할 것으로 전망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2025~2026년 애플카 출시를 계획한다고 가정하고, 신제품 출시 2~3년 전부터 부품 공급망 구축을 시작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애플은 전기차 핵심 부품의 풀 라인업을 확보한 LG그룹과 협업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LG그룹 전장사업의 핵심이 LG전자인 만큼 가장 큰 수혜 역시 LG전자의 몫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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