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 중 가장 먼저 연말 인사 시작…여성 CEO 2명 포함 총 160명 승진
LG엔솔 등 그룹 미래 포트폴리오 이끌 주요 핵심사업서 승진 폭 확대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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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콘뉴스=이승현 기자)LG그룹이 지난 24일 4대그룹 중 가장 먼저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여성 인재 2명을 최고경영자(CEO)로 전격 발탁하고 30대 임원을 배출하는 등 변화와 함께 LG의 미래를 이끌어갈 잠재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발탁, 전진배치하며 ‘미래 설계’에 방점을 찍었다는 분석이다.

25일 LG그룹이 발표한 계열사 임원 인사에 따르면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주요 계열사의 CEO는 그대로 유임됐다.

이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급격한 변화보다는 안정적 경영관리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인사에서는 여성 CEO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LG생활건강은 신임 사장으로 이정애 사장을 내정하며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이 사장은 LG그룹뿐 아니라 4대 그룹 주요 계열사 가운데 오너 일가가 아닌 여성 전문경영인이 사장·CEO를 맡는 첫 사례가 됐다.

이 신임 사장은 1986년 LG생활건강 신입사원 공채로 입사해 생활용품 분야에서 마케팅 업무로 일을 시작했다. 최근까지 음료 사업부장을 맡으며 경영능력을 인정 받았다.

또 박애리 HS애드 전무는 이번인사에서 부사장 승진과 함께 신임 CEO로 선임됐다.

박 신임 CEO는 광고 마케팅 전문가로 데이터 기반의 통합 마케팅 실행에 역량과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LG는 연구개발, 고객경험은 물론 생산, 구매, SCM, 품질/안전환경 등 분야를 망라해 철저히 미래 경쟁력 관점에서 인재를 선발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최근 계열사 CEO들과 진행한 사업보고회에서 “사업의 미래 모습과 목표를 명확히 해 미래 준비의 실행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며, “상황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미래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필요한 인재 발굴, 육성 등에 꾸준히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실제 이번 인사에서 연구개발(SW 포함) 분야의 신규 임원은 31명이고, 신규 임원 114명 중 1970년 이후 출생이 92%를 차지했다. 그룹 내 전체 임원 가운데 연구개발 분야 임원도 역대 최대 규모인 196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LG는 그룹의 미래 포트폴리오를 이끌 핵심사업에서 승진 인사를 확대 했다.

LG전자에서는 류재철 H&A(가전) 사업본부장(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고 6명이 새로 부사장으로 진급했다.

부사장 승진자로는 전장 사업에서 흑자를 이끌어온 은석현 VS(전장)사업본부장과 김영락 한국영업본부장, 이철배 CX센터장, 이천국 유럽지역 대표, 정규황 중남미지역 대표, 김동수 LG테크놀로지벤처스 대표 등이 포함됐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 부사장은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LG CNS에는 현신균 부사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새로운 대표이사(CEO)로 선임됐다. 2015년부터 7년간 LG CNS를 이끌어온 김영섭 사장은 후배를 위해 용퇴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의 농업 사업 자회사 팜한농도 이사회를 열어 신임 CEO로 김무용 LG화학 프라이머리케어 사업부장(전무)을 선임했다.

반면 2005년 LG생활건강 CEO로 취임한 이후 18년째 LG생활건강을 이끌었던 차석용 부회장은 이정애 CEO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아름다운 용퇴를 하게 됐다.[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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