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한 번째 취미, '반려견 트레이닝'

(팝콘뉴스=강나은 기자)2021년을 기준으로 국내 반려 인구는 1500만 명에 육박한다. 그렇기에 여행, 수영, 어질리티 등 자신이 하는 취미를 반려견과 함께하는 취미활동을 꿈꾸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이렇게 함께 취미활동을 꿈꾸기 전에 해야 할 활동이 있다. 바로 반려견 트레이닝이다. 반려견과 사람이 함께 어우러지기 위한 기초 매너 교육이 우선된다면, 그다음으로 반려견과 함께 취미활동에 나서보자.

*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당연히 하고 싶은 일이며 누구에게나 당연히 필요한 일이겠죠. 하지만 취미를 묻는 말에 잠시 고민하게 된다면, 현재 내 삶에서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의미일 겁니다. 만약 시간이 넉넉한데도 떠오르는 취미 하나 없다면, 새로운 취미에 맛들일 기회가 아닐까요?

▲ (사진=SOON반려견교육기관) © 팝콘뉴스


반려견과 반려인이 함께 소통하기 위해

반려견 트레이닝을 통해서 사람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고 나면 반려견과 함께할 수 있는 취미에 쉽게 도전할 수 있다. 반려견이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서 칭찬받았는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는 감각을 키우게 되면서 교육 효과가 높아지는 덕분이다.

그렇다면, 언제 반려견 교육에 나서는 것이 좋을까? 반려견 트레이닝에 있어서 최선은 퍼피 트레이닝, 즉 4~6개월 이전에 이루어지는 트레이닝이다. 과학적으로 반려견의 1차 사회화는 2개월 차에 진행되고, 2차 사회화는 4개월 차에 진행된다. 이 시기가 견생을 좌지우지하는 시기이기에 반려견 교육의 효과가 가장 높다고 알려져 있다.

물론 성견이 된 후에 트레이닝이 불필요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사회화가 지난 반려견은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해 두려워하기 시작하면서 트레이닝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기도 한다. 그렇기에 사회화가 지난 반려견에게는 행동 풍부화를 가르쳐주어야 한다. 행동 풍부화란 다양한 환경에 노출해 두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급히 무언가를 피해야 하는 상황일 때 맨홀 뚜껑이나 웅덩이를 밟지 못한다면, 반려견에게도 위험한 상황이 펼쳐질 수 있기에 이를 밟고 지나가는 역할을 해내는 것이다. 송준영 SOON반려견교육기관 대표는 성견의 트레이닝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생후 2년이 지나면 반려견이 더 이상 배우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 사람과 소통하는 방법을 알기 때문이죠. 또 보호자가 배가 안 고픈데도 식사를 챙겨주고, 식사가 끝나면 간식을 주는 등 너무 모든 욕구를 충족시켜주셔서 이에 익숙해진 반려견이 많아요. 그러면 이기적이고 떼쓰는 반려견이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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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OON반려견교육기관


훈련사가 아니라 보호자가 반려견 교육에 나서야 하는 이유

이렇게 트레이닝이 따로 필요한 이유는 명확하다. 인간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기본적인 매너를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산책할 때 보호자가 반려견을 집중시키거나 반려견의 흥분을 가라앉히는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 반려견에게 엘리베이터나 신호등 앞에서 보호자와 함께 기다리는 습관도 길러줘야 한다. 집으로 누군가가 찾아왔을 때도 짖거나 달려들어 물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다만 이때 반려견 트레이닝의 목표는 반려견이 무언가를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잘하도록 가르치는 것에 있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예를 들어 식탁에서 식사 시에 반려견이 짖거나 점프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은 위치에서 좋은 태도로 기다리게 만들어주는 방법으로 가르쳐야 한다.

"손님이 집에 왔을 때 강아지들이 애교를 피우거나 얌전히 있을 때는 특별한 반응을 해주시지 않지만, 손님에게 달려들거나 물었을 때는 격리하거나 혼내는 방향으로 반응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런데 강아지는 어떤 행동이 잘하는 행동인지, 못 하는 행동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이런 부분을 알려주는 것이 바로 트레이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때 반려견 교육훈련에 반려견을 맡기는 것으로 훈련을 대체해서는 안 된다. 결국 반려견과 함께 살아가는 것은 바로 보호자이기 때문이다.

"많은 분이 훈련사를 찾아가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하시지만, 반려견은 다시 집으로 돌아왔을 때 생활에 맞춰 변해갑니다. 결국 보호자 교육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죠."

▲ (사진=SOON반려견교육기관) © 팝콘뉴스


애완견이 아닌 반려견을 위한 교육이 필요한 지금

요즘에는 강아지를 애완견이 아니라 반려견이라고 부른다. 가족과 다름없다는 의미에서다. 그만큼 보호자가 가족의 사회화를 위해 가르쳐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퍼져야 한다. 훈련센터가 아니더라도 유튜브나 블로그 등에 반려견 트레이닝에 대한 정보가 넘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송준영 SOON반려견교육기관대표는 가장 좋은 보호자는 궁금증이 많은 보호자라고 말한다.

"꾸준히 연락을 주시는 보호자님들이 계세요. 어떻게 가르칠지 잘 몰라서 연락을 주시는데, 이런 분들에게 더 많은 걸 알려드리게 되죠. 반려견 교육이 단시간에 될 문제가 아닌데,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각자 생업이 있는데도 이렇게 열심히 반려견 교육에 나서시는구나 싶으신 분들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많은 분이 반려견과 함께 살아가는 동안 반려견이 느끼는 삶의 질을 높여주기 위해 트레이닝에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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