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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콘뉴스=한경화 편집위원·천안동성중학교 수석교사) 새 정부가 꾸려지고 크고 작은 사건들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그래서인지 새 정부의 정치력과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들도 어디서나 회자되고 있는 것 같다. 그 가운데 대통령이 선거유세 기간 중 내걸었던 공약들이 얼마나 지켜질지는 여전히 전 국민의 관심사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내걸었던 공약 중 젊은 사람들에게 큰 관심을 끌었던 공약은 '만 나이 시행'이다.

지난 4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만 나이' 도입 시기에 관해 빠르면 2023년까지 국회에 입법화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22년이 7주 정도 남았으니 새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만 나이' 도입이 얼마 안 남은 셈이다. 그러나 '만 나이' 도입을 위해서는 먼저 민법과 행정기본법에 만 나이 계산법 및 표기 규정을 마련해 법령상 민사 및 행정 분야에서 '만 나이' 사용을 원칙으로 확립해야 한다고 하니 2023년부터 바로 시행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은 유난히 나이에 민감한 편이다. 사람을 만나면 나이부터 물어보고, 커플이나 부부의 나이 차이에도 관심이 아주 많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몇 살로 보이는지에 관한 관심도 커서 상대방이 자신의 나이보다 적게 말하거나 어리게 보인다고 말하는 순간 얼굴에 미소와 화색이 돌며 '한턱 쏘겠다'라고 말할 정도다.

'만 나이'가 도입되면 이제 우리는 한국식 '세는 나이'를 쓰지 않고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만 나이'로 법적 나이를 계산하게 된다. 그동안 각종 공공기관 행정서비스와 사업계약 체결 시 일어났던 나이 계산에 대한 혼선과 분쟁이 사라질 것이다. 무엇보다 전 국민의 나이가 한 살에서, 많게는 두 살씩 어려지게 되니 각 나이의 아홉 수에 해당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기다려지는 일일 것이다.

법제처에서 실시한 일상생활에서 '만 나이' 사용 의향을 묻는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86.2%가 '만 나이' 사용을 선택했다. 그만큼 '만 나이' 시행에 대한 열망이 큰 것이다. '만 나이'는 국제통용 기준으로 출생일을 기준으로 0세에서 시작해 생일이 될 때마다 한 살씩 늘어나게 된다. 자신의 '만 나이'가 궁금한 사람은 지금 당장 네이버 검색창에 '만 나이' 계산기를 검색해 입력하면 만 나이를 쉽게 계산할 수 있다.

정부는 내년 초까지 우리나라의 나이 셈법을 통일하고, 법률을 통해 '만 나이' 사용에 대한 원칙을 확립하고 인식 전환 캠페인을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물론 초기에는 여러 곳에서 혼란이 있을 것이다. 언뜻 '만 나이'가 시행되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이 술을 사거나 술집에서 술을 마실 수 있을까? 학생들의 반발이 있지 않을까? 같은 사소한 생각들도 떠오른다.

하지만 '만 나이'가 시행되면 우리나라의 다양한 나이 계산법(만 나이, 세는 나이, 연 나이)으로 인한 혼란과 불편이 해소될 것이다. 또 그동안 한국식 나이 계산법에 따른 서열 문화도 사라질 것이다. 국제적인 기준으로 통일되니 글로벌 시대에 우리나라 사람들만 앰한나이를 먹어 연장자가 되는 일도 없어질 것이다. 무엇보다 개인이 느끼는 체감 나이가 줄어 기쁘게 '젊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만 나이' 시행을 간절히 원하는 민심을 적극적으로 읽어주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이번 정기국회에서 나이 기준을 '만 나이'로 통일하는 민법 및 행정기본법 개정안을 신속하게 처리해 전 국민의 체감 나이 줄이기로 2023년을 기쁘게 맞이할 수 있게 해주기를 바란다.[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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