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의 역사를 써온 믿을만한 백년가게, 해성장식

(팝콘뉴스=강나은 기자)1989년 주택 200만 호 건설로 건설 붐이 일 때부터 지금까지 그 역사를 지켜온 해성장식은 '고객만족도가 전문성의 척도'라며 보증수리 기한을 따로 두지 않는다. 그만큼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야, 그리고 그만큼 고객과의 신뢰가 있어야 지금까지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가까운 곳, 어쩌면 허름해서 그냥 지나친 곳이지만 우리 주변에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가게들이 많습니다. 30년 이상 이어왔고, 어쩌면 100년 넘게 이어질 우리 이웃은 가게를 운영하며 어떤 사연을 쌓아왔을까요. 힘든 시기에 몸도 마음도 지친 소상공인은 물론, 마음 따뜻한 사연 있는 가게를 찾는 고객들에게 백년가게를 소개합니다.

* 백년가게: 30년 이상 명맥을 유지하면서도, 오래도록 고객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곳으로,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실시하는 평가에서 그 우수성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은 점포.

▲ (사진=해성장식) © 팝콘뉴스


시대에 따라 건축도, 자재도, 유행도 지나가지만

1989년 당시에는 '주택 200만 호 건설'이라는 시대적인 이슈가 있었던 때였다. 건설 붐으로 건축자재, 즉 벽지나 장판, 커튼 등의 수요가 넘쳐나던 시기였다. 그렇기에 김성기 대표 역시 해성장식이라는 이름의 인테리어 업체를 개업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수요는 넘쳐나고 공급 업체가 부족하니 해성장식은 개업 초창기부터 많은 인기를 얻었다. 특히 도시에는 아파트가 지어졌지만, 시골에서는 농가 주택이 건설됐다. 국가에서 저렴한 이자로 융자까지 해주니 각 면, 리마다 신축 주택이 들어섰다. 이에 따라 해성장식도 처음에는 건축내장재나 인테리어 소품 판매를 주로 했지만, 점차 공사 비중이 높아졌고 현재는 공사가 90%를 차지하고 있다.

시대에 따라 인테리어 자재 역시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과거에는 일반 종이 벽지와 장판을 사용했다면, 이제는 실크 벽지와 강마루가 사용되는 등 자재가 고급화됐고, 건강한 자재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다. 더 큰 변화를 겪은 것은 바로 거래처였다.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을 인수하고, 대기업 내 사업군이 재조정됐다. 그럼에도 해성장식은 변하지 않고 30년 넘는 세월 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다.

▲ 해성장식 김성기 대표 (사진=해성장식) © 팝콘뉴스


변해야 하는 감각, 변하지 않아야 하는 신뢰

건축이 시기를 타듯 인테리어 역시도 코로나19, 금융위기 등 경기의 영향을 크게 입는다. 이때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것은 결국 기본에 있다.

"항상 기본에 충실하고 초심을 잊지 않아야 해요. 특별한 비결은 없습니다. 이윤이 적게 남는 만큼 근검절약해가며 현재 생활에 만족하면 되죠."

김성기 대표는 겸손하게 비결을 밝히지만, 사실 건축자재 박람회 등에 참여해 관련 제품 지식을 업데이트하고, 고객에게 SMS 메시지를 보내는 등의 노력을 계속해서 기울인다. 또한 한 번 해성장식을 만난 고객은 해성장식에 대한 신뢰감을 잊지 못하도록 만든다. 예를 들어 해성장식은 보증수리 기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고객 불만이 있으면 기간에 상관없이 해결한다는 원칙으로 임한다. 고객이 원하는 대로 맞추는 것이 프로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 (사진=해성장식) © 팝콘뉴스


2년마다 한 번씩 해성장식에 인테리어를 맡겼던 이유

10년 전, 한 신혼부부가 연립주택 반지하 집수리를 해성장식에 맡겼다. 물이 샐 정도로 열악한 집 상태로 인해 최대한 물을 옆으로 빼내는 공사까지 진행했지만, 멀쩡한 건물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나는 더 완벽하게 해드리고 싶었는데, 집 상태가 좋지 않아 마음이 내내 편치 않았어요.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저렴한 가격에 해드렸죠. 그랬더니 비싸고, 큰 아파트를 싹 바꿔드린 고객보다도 더 만족스러워하고 행복해하시는 거예요. 그 모습이 정말 기억에 남았어요."

이 사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2년 뒤 신혼부부는 조금 더 좋은 집으로 이사한다며 다시 해성장식을 찾았다. 그리고 이러한 일이 2년마다 반복됐다. 그렇게 십 년이 지나자 이 부부는 이제 지역 내에서 가장 좋다는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또 해성장식을 찾았고, 지금까지도 SNS를 통해 해성장식을 알려 나가고 있다. 부부에게도, 해성장식에도 잊지 못할 뜻깊은 인연이다.

해성장식은 고객과의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며 앞으로도 계속 발전해나갈 계획이다. 해성장식은 1대 김성기 대표에 이어 2대 김진탁 실장이 1년 전부터 가업 승계를 준비하고 있다. 실내건축기사, 건축응용제도기능사, 도배기능사, 소방안전관리 등 자격증을 취득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았던 덕분에 그 능력을 인정받아 김진탁 실장은 김성기 대표와 공동대표로 올라 있으며 실무는 모두 김진탁 실장이 맡고 있다. 고객과의 신뢰는 그대로, 감각은 더욱 젊어질 해성장식의 30년 뒤가 더욱 기대된다.[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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