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한 마음에 작지만 큰 만족감 안겨준다

(팝콘뉴스=김진경 기자)[편집자 주: 'MZ팬덤을찾아서'는 최근 빠르게 변화하는 콘텐츠의 흐름 속에서 함께 진화하는 팬덤의 양상을 분석한다. 최근에는 비단 연예인이나 방송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군의 소위 '연반인(연예인 반 일반인 반의 줄임말)'을 대상으로 팬덤이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통해 단순히 아이돌을 중심으로 하는 응원 문화가 아닌 콘텐츠의 지형을 톺아보고자 한다.]

치솟는 물가상승률 아래 무지출 챌린지가 유행하는 한편 럭셔리 아이템을 향한 보상심리와 소비 욕구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030대 청년들의 명품 소비 금액이 오히려 더 커졌다는 분석이 있다. 정신적인 압박에 대한 보상심리와 함께 한 번 쓰더라도 큰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럭셔리한 아이템에 가치소비를 하겠다는 MZ세대의 사고방식이다. 이런 가치소비 형태가 '스몰럭셔리'라는 신조어로 불리고 있다. 작다는 뜻의 '스몰'과 사치인 '럭셔리'의 합성어로 작지만 사치스러운 소비재에 돈을 쓰고 향유하는 것을 말한다. 어떤 아이템들이 작지만 럭셔리한 만족감을 안겨주고 있을까.

▲ (사진=카카오톡) © 팝콘뉴스


#1 명품 브랜드 향수‧에어팟 케이스...온라인으로 선물하기

청년층의 명품브랜드 소비 규모가 커지면서 최근 유명 온라인몰이나 카카오톡에도 스몰럭셔리 아이템 코너가 생기고 있다.

가격은 10만 원 내외를 중심으로 명품브랜드의 립스틱이나 향수, 핸드크림, 에어팟 케이스, 카드지갑 등으로 구성됐다. 가격대는 크게 부담이 가지 않으면서도 사치스러움이 겉으로 드러나는 아이템을 선호하는 MZ세대 취향을 반영해 10만 원을 넘지 않는 스몰럭셔리 상품들이 올라와 있다. 특히 카카오톡 선물하기 코너는 비대면 시대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기에 편리하다는 점이 더해져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롯데호텔서울 뷔페 라세느(사진=롯데호텔) © 팝콘뉴스


#2 한끼 식사의 호화로움, 럭셔리 호텔 뷔페

뷔페는 1인당 가격이 책정돼 적은 투자로 푸짐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저렴한 서민 식사라는 개념이 보편적이었다. 최근에는 해산물‧한우 등 사치스러운 식자재를 사용하는 고급 뷔페의 개념이 더욱 크게 자리를 잡고 있다.

올해 초 신라, 롯데, 신세계 조선 3개 호텔이 대표 뷔페의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호텔 뷔페 평일 점심 1인 식대는 평일 점심 11만 원에서 14만 원대 선으로, 저녁은 13만 원에서 15만 원대로 인상됐다. 크리스마스 시즌 12월 24일과 25일 이틀간은 특별 가격으로 책정돼 점심, 저녁 상관없이 성인 19만 원대로 인상 판매될 예정이다.

이렇듯 끊임없이 인상되는 가격에도 예약률이 높다고 한다. 10만 내외의 가격대로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의 풀코스와 비슷한 고품질의 다양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높은 가격에도 소비층의 선호도를 높이고 있는 듯하다.

▲ (사진=MBN '호캉스 말고 스캉스') © 팝콘뉴스


#3 집 살 돈은 없지만 스위트룸은 즐기자, 스캉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와 해외여행에 큰 제약이 생기며 여행을 통해 기분을 환기하려는 수요가 호텔로 몰렸다. 일명 '호캉스'(호텔과 바캉스의 합성어) 유행이 점차 자리를 잡으면서 애완동물과 함께 호텔바캉스를 즐기는 펫캉스 등 다양한 파생상품이 출시됐다. 물가 인상률이 갈수록 혹독해지면서 스위트룸에서 1박 하며 즐기는 '스캉스'란 신조어까지 만들어졌다.

어차피 목돈을 지불해야 할 거라면 SNS에 인증사진을 수십 장 올리고 평생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는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바캉스에 돈을 쓰겠다는 심리다. 이미 호텔에서 보내는 바캉스 만으로는 경쟁적인 자기 선전의 세계인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에서 '럭셔리'하다는 찬사를 듣기 부족해졌기 때문이다.[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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