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아홉 번째 취미, '경비행기 운전'

(팝콘뉴스=강나은 기자)하늘을 나는 꿈은 물을 헤엄치는 꿈보다도 더 원초적인 꿈이지만, 하늘을 날기에는 쉽지 않아 모두 쉽게 포기해버리곤 한다. 하지만 하늘을 나는 취미는 더 이상 꿈에 머무르지 않는다. 오히려 요트보다 더 접하기 쉽다는 경비행기 취미로 하늘을 나는 꿈을 실현해보자.

*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당연히 하고 싶은 일이며 누구에게나 당연히 필요한 일이겠죠. 하지만 취미를 묻는 말에 잠시 고민하게 된다면, 현재 내 삶에서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의미일 겁니다. 만약 시간이 넉넉한데도 떠오르는 취미 하나 없다면, 새로운 취미에 맛들일 기회가 아닐까요?

▲ (사진=하늘누리 비행학교) © 팝콘뉴스


여객기나 전투기가 아닌 경비행기 운전을 취미로?

파일럿이 되어 여객기를 조종하거나 공군이 되어 전투기를 조종하지 않아도 취미로 비행기를 몰아볼 수 있다. 바로 경비행기 운전이라는 취미를 통해서다. 물론 여객기나 전투기처럼 먼 거리를 비행하기는 어렵지만, 하늘을 나는 감각만큼은 뚜렷하게 느낄 수 있으니 취미로서는 손색이 없다. 또한 경비행기 운전은 어떤 취미보다도 특별하고,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데 탁월하다. 이진욱 하늘누리 비행학교 대표이사이자 대표 교관은 경비행기 운전이 대중화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렇게 말한다.

"아무나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취미여서 그런지 경비행기로 하늘을 날고 있으면 정말 특별한 기분이 듭니다.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느낌은 어떤 느낌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시야가 탁 트이고, 후련합니다. 그래서 경비행기 운전이라는 취미를 많은 분께 알리고 싶습니다."

게다가 어렸을 적 막연하게 조종사를 꿈꿨던 이들이라면 이 동경을 실현해볼 수 있을 만한 취미이기도 하다. 또한 하늘에서는 보는 시각은 땅에서는 보는 시각과는 완전히 달라 자신이 다른 존재가 된 것만 같은 느낌을 주고, 땅에서의 고민을 훌훌 날려버리게끔 하는 효과도 있다. 이렇듯 중력에 거슬러 하늘을 날아오르는 느낌은 땅에서 떨어지는 순간부터 특별한 자유로움으로 다가온다.

▲ (사진=하늘누리 비행학교) © 팝콘뉴스


경비행기 운전이 대중화될 수 있는 이유

취미라는 관점에서 경비행기 운전은 일반인으로서 쉽게 도전할 수 없다는 고정관념이 강한 취미지만, 사실 경제적으로 봤을 때 골프나 요트 등과 비교해서 부담스러운 편은 아니다. 또 완성도를 높여 내 옆에 누군가를 태우고 함께 하늘을 날아볼 수 있는 자유를 얻을 수 있기에 그 활용도도 높은 편이다.

경비행기 운전을 위해서는 1:1로 소통하며 강사에게서 운전 방법을 배워야 한다. 전국적으로 지역마다 두세 곳 정도 지정된 비행학교에서 경비행기 비행을 배울 수 있으며 경비행기 비행을 제대로 배우면 국가 자격증, 즉 2인승 비행기를 운전할 수 있는 면허증을 취득할 수 있다.

다만, 배움에 있어서 조바심을 내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 자격증을 따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하면 생각보다 그 시기가 늦어지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예도 많기 때문이다. 비행기 조종은 자동차, 오토바이 운전과는 전혀 다르다. 비행기는 3차원으로 공간 지각 능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운동신경이나 다른 운전 능력과는 관련이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익숙해지도록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스스로 운동신경이나 운전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강할수록 오히려 경비행기를 배우면서 좌절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무엇보다도 경비행기 운전을 위해서는 정신적으로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아야 하는데, 자신감을 잃고 나면 더더욱 슬럼프에 빠지게 된다.

▲ (사진=하늘누리 비행학교) © 팝콘뉴스


오랜 꿈을 드디어 이룬 이들을 따라서

비행학교를 찾아오는 이들은 대부분 항공이나 비행 관련 대학교를 지원하기 위해, 혹은 공군에 가기 위해 오는 이들이다. 이들은 꿈이 있기에 지치지 않지만, 취미를 위해 비행학교를 찾은 이들은 어느 정도 사회적인 기반이나 재정적인 여건을 갖춘 뒤에 오랫동안 갖고 있던 꿈을 실현하고자 하는 이들이다. 그러다 보니 사연도 많다.

'어렸을 때, 너의 꿈에 지원을 못 해준 것이 한이 된다'라고 말하던 어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시기 전, 아들은 자신 스스로 꿈을 실현한 것을 보여드리기 위해 자격증을 준비했고, 결국 이를 이루었던 일도 있었다. 또한 하늘에 올라가서 자기가 평생 살았던 집을 바라보고 싶다는 마음에서 비행을 체험하러 온 이도 있었다.

단, 경비행기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우리나라가 아닌 해외에서, 혹은 우리나라 안에서도 기존에 이용하던 기관이 아닌 다른 기관에서 경비행기를 빌려 운전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자동차는 대체로 기종에 따라서, 브랜드에 따라서 큰 차이가 없고, 그 위험도도 비행기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에요. 하지만 비행기는 브랜드나 기종에 따라서도 큰 차이가 있을뿐더러 조종하는 이들의 특성에 따라 예민하게 반응하기도 합니다. 또 문제가 생겼을 때 자동차처럼 세워둘 수도 없고,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얼마든지 크기 때문에 대여 자체가 어렵습니다."[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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