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청, 경찰 등 참여 테이블 '식품위생' 주요 논의
서울시 "무정차 통과 2017년에도 없었어"

(팝콘뉴스=권현정 기자) 핼러윈을 앞둔 지난 29일 밤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 상가 골목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사망자 154명, 부상자 149명이 발생한 가운데, 막을 수 있는 '인재'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10만 명 이상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경찰 등이 예측했으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교통통제·일방통행·지하철 무정차 통과 등 대응책이 관계 기관에서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난 까닭이다.

현행 재난안전법은 지역축제 개최 시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하고,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정한다.2021년 지역축제장 안전관리 매뉴얼은 안전관리계획에 안전관리요원 배치계획, 관리조직 명단, 비상연락망, 응급의료기관 등을 기재하도록 표준안을 통해 권고한다.

하지만, 이번 이태원 핼러윈 축제는 이러한 안전관리계획 없이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재난안전법상 '지역축제'로 보기 어려워,매뉴얼을 나서서 집행할 책임 기관이 부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참사에 앞서 구청은 26일, 27일 두 차례 핼러윈 대응 계획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26일에는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 사무실에서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 상인들, 구청, 이태원역장, 서울용산경찰서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협력 사항을 논의했고, 27일에는 용산구청 관계 부서장 회의를 진행했다.

다만, 두 차례 모두 인파가 몰리면서 나타날 수 있는 안전사고 방지책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26일 간담회는 식품 위생(대응책) 관련해 진행했다. 주요한 내용은 방역 대비, 확산방지"였고, 27일 긴급대책 회의는 "부서별로 무엇을 추진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자리로, 교통통제 부분 논의는 없었다. (안전재난과 등도 참석했으나) 시설물 안전 점검 위주로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9년, 2020년 핼러윈 시기에도 별도 교통통제 등은 없었다는 설명이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2019년, 2020년 모두) 따로 교통통제나 일방통행은 없었다"며 "2020년에는 서울시와 교통공사에 무정차 요청했으나 핼러윈 인파 대비라기보다는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서였다"라고 부연했다.

관할 지자체인 서울시에서도 무정차 통과 등 대책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다. 서울시는 최근 여의도 불꽃축제, 여의도 봄꽃 축제 등 지역축제에서 인파가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무정차 통과 역을 운영한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반적인 축제의 경우 운영 시간이 있다. 이번 축제는 특별한 행사 주체가 없고, 특정 시간이 정해지지 않은 행사였다. (인파가 몰릴) 특정 시간을 판단해 무정차 통과하기 어려운 지점이 있었다"라며 "지난 2017년에도 17만 명가량의 인원이 핼러윈 행사에 모였으나 무정차 통과한 적은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정부는 이번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오는 11월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을 운영한다. 각 지자체는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이 기간 운영할 예정이다.[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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