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여섯 번째 취미, '하프 연주'

(팝콘뉴스=강나은 기자)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음악의 신 아폴론이 즐겨 연주한 악기이자 천사들이 들고 다니며 천상의 곡을 연주한다는 악기, 하프. 신화 속 모습처럼 하프는 아직도 천상계의 악기처럼 보인다. 아마도 너무나도 비싼 가격과 흔치 않은 악기라는 점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 하프를 연주하는 기분은 어떨까?

*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당연히 하고 싶은 일이며 누구에게나 당연히 필요한 일이겠죠. 하지만 취미를 묻는 말에 잠시 고민하게 된다면, 현재 내 삶에서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의미일 겁니다. 만약 시간이 넉넉한데도 떠오르는 취미 하나 없다면, 새로운 취미에 맛들일 기회가 아닐까요?

▲ (사진=클라라하프) © 팝콘뉴스


단언컨대 세상에서 가장 우아한 악기, 하프

하프는 예나 지금이나 가장 우아한 악기 중 하나로 불린다. 옆으로 하프의 현을 뜯으면 그 진동으로 소리가 나는데, 기타처럼 퉁하고 잦아들지만, 그 소리만큼은 영롱하다. 기존의 하프에 대한 이미지와 그 연약한 소리로 인해 하프는 배우기 어려울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오정선 한국하프음악협회 회장이자 클라라하프 대표는 하프는 쉬운 악기라고 단언한다.

"하프는 처음 연주하는 서툰 손길에도 아름답게 울리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소리를 내는 방법이 어렵지 않죠. 초보자들이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손끝으로 쳐도 아름다운 소리가 납니다."

현악기를 배우는 이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바로 새끼손가락을 사용하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새끼손가락은 힘이 들어갈 만한 일이 많지 않은데, 현악기를 연주할 때만큼은 제 몫을 해야 하기에 현악기를 배우는 이들은 새끼손가락을 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나 하프는 새끼손가락을 사용하지 않는다.

▲ (사진=클라라하프) © 팝콘뉴스


대여도, 저렴한 악기 구매도 가능해진 요즘

하프의 영롱한 소리를 들으며 한 번쯤 연주를 꿈꾸더라도 걱정되는 것은 역시 가격이다. 그렇다면 하프의 가격은 얼마나 할까? 하프는 악기의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전공하기 위해 하프를 구매하려면 수천만 원 이상의 가격을 호가하지만, 연습용 하프는 수십만 원대에서 구매할 수 있으니 생각보다는 그 가격대의 부담이 심한 편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크기가 작은 미니 하프는 휴대가 간편해 어디서든 연주가 간편하다.

또한 요즘에는 하프를 저렴한 가격에 대여할 수도 있다. 한두 달 가볍게 배워보려고 한다면 악기를 대여해서 부담 없이 시작하다가 흥미도에 따라 내 악기를 구매하는 것도 방법이라 하겠다. 또한 구매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해도 한 달 정도는 대여해서 자신에게 이 악기가 잘 맞는지 파악해도 좋다. 저렴하다고 해서 쉽게 구매하면 연주하기에 불편하거나 음정이 불안해 다시금 하프를 구매하는 예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 (사진=클라라하프) © 팝콘뉴스


생명과 교감하는 듯한 울림을 느끼며

하프 소리의 파장이나 진동은 인간이 듣기에 가장 편하고 좋은 소리라고 일컬어진다.

"어머니가 아기를 가슴에 안듯이 울림통이 연주자를 향해 있어서 조용할 땐 하프의 진동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프를 연주할 때는 살아있는 생물과 교감하는듯한 느낌이 들죠. 그것이 하프 연주의 매력입니다."

또한 현악기는 단선율이라 멜로디만 나오는데 하프는 피아노처럼 반주도 할 수 있고, 멜로디도 소리 낼 수 있다. 그래서 다른 현악기에 비해 다양한 느낌을 줄 수 있고, 하프의 울리는 소리는 다른 악기와 잘 어우러진다.

처음 시작하는 초급자여도 하프 그 자체의 소리가 아름답고 그 소리가 크지 않기에 주위에 소음이 되지 않는다. 다만 이는 하프의 단점으로도 바뀔 수 있다. 하프 하나의 소리로는 영롱한 소리를 감상할 수 있지만, 다른 악기와 합주할 때는 다른 악기의 음량에 눌려 하프 소리를 듣기 어려울 때도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용한 음악, 혹은 하프만을 위한 곡을 연주해야 하프 소리를 더 명확하게 들을 수 있다.[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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