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네 번째 취미, '아카펠라'

(팝콘뉴스=강나은 기자)아카펠라는 사람의 목소리만으로 화음을 만들어 아름다운 음악을 구현한다. 사람마다 음색도, 음역도 달라서 여러 사람의 목소리가 조화롭게 섞이며 음악을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그렇기에 아카펠라는 코로나19로 인한 오랜 칩거에서 벗어난 우리에게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당연히 하고 싶은 일이며 누구에게나 당연히 필요한 일이겠죠. 하지만 취미를 묻는 말에 잠시 고민하게 된다면, 현재 내 삶에서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의미일 겁니다. 만약 시간이 넉넉한데도 떠오르는 취미 하나 없다면, 새로운 취미에 맛들일 기회가 아닐까요?

▲ (사진=위카펠라) © 팝콘뉴스


사람의 목소리만으로 감동을 안겨주는 하모니

아카펠라는 '성가대 풍으로'라는 뜻의 무반주 합창을 일컫는 표현이다. 사람의 목소리가 들어가지 않고, 악기만으로 연주되는 곡은 많지만, 사람만의 목소리로 연주되는 곡은 흔치 않은데, 이 중 합창하는 경우를 아카펠라라고 한다. 그렇기에 재즈나 팝 등의 음악을 사람 목소리만으로 합창한 경우도 아카펠라로 구분된다.

다양한 악기로 연주되는 곡을 예로 들어보자. 오케스트라에서는 피아노가 주된 음역을 책임지고, 바이올린과 비올라가 선율을 담당한다. 그 외에 각종 타악기가 리듬을 맞춘다. 이렇게 음악을 한 소리에 다른 소리가 더해지면서 조화된다.

그런데 악기가 하나라면 어떨까. 예를 들어 피아노로만 곡을 연주한다면, 물론 독주가 가능하기도 하지만, 피아노 두 대로 두 사람이 주고받듯이, 혹은 화음을 쌓아가면서 협주해나간다. 이를 사람 목소리로 바꾼다면 아카펠라가 된다.

한 사람의 목소리보다 여러 사람이 맞춘 목소리가 더 풍성하며 조화롭다고 느끼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게다가 사람은 하나의 악기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각각 음역도, 음색도 다르기에 어우러졌을 때의 감동이 더 크다. 또한 사람이 노래를 부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각종 악기 소리나 효과음도 내기 때문에 듣는 이로 하여금 놀라움을 선물한다.

▲ (사진=위카펠라) © 팝콘뉴스


한 사람이 한 악기가 되어 이루는 오케스트라

아카펠라를 들었을 때보다 더 크게 감동하고 싶다면, 직접 아카펠라에 도전해보자. 아카펠라는 혼자서 할 수 없는 장르여서 다른 이들과 함께 연습하게 되는데, 여럿이 모여 노래를 부른다는 즐거움과 하나의 곡을 잘 소화해냈다는 성취감이 크다.

"수강생 중 한 분은 '사람으로 받은 상처는 사람으로 치유해야 한다'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일과 연관되지 않은 다른 이들과 함께 무언가를 이뤄간다는 것이 굉장히 기분 좋은 일이니까요. 게다가 요즘에는 혼자 하는 게임보다 여럿이서 각각의 역할에 맞춰 서로를 도와주는 게임이 더 인기가 많잖아요. 아카펠라가 그런 게임과 비슷한 즐거움을 느끼게 해줍니다."

아카펠라의 매력에 빠져 2008년부터 아카펠라 편곡자 겸 음원 제작자,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최효진 위카펠라 대표는 아카펠라의 매력을 이렇게 설명한다. 여기에 더해 아카펠라는 자기 목소리가 하나의 악기 소리처럼 아름답다는 것을 들려주기에 자존감까지 높여준다.

하지만 아카펠라 클래스를 주변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데, 이는 아카펠라의 특성상 절대음감을 가진, 꽤 노래를 잘하는 전문가들만 할 수 있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악보만 보고 아카펠라에 도전한다면 이는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악보를 보면서 바로 노래를 부르지 않아도 피아노 애플리케이션, 악보 읽어주는 애플리케이션 등의 도움을 받아 연습할 수 있다. 또한 위카펠라는 각각의 역할에 맞게 음원을 제작해 전달하고 있어 노래방에서 노래 부르듯이 노래를 듣고 따라 하는 형태로 아카펠라를 코칭하기도 한다.

다른 모든 분야가 그렇듯 노래도 부를수록 느는 법이다. 아카펠라의 매력에 한 번 빠져들면, 계속해서 연습하게 되는 만큼 그 실력은 나날이 늘어갈 수밖에 없다.

▲ (사진=유튜브 채널 '위카펠라') © 팝콘뉴스


다른 이들과 함께하기에 아름다운 음악

다만 주의할 점이 있다면,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만나서 연습하기 전에 미리 혼자서 여러 번 음악을 곱씹으며 연습해와야 하고, 일정이 정해지면 빠져서는 안 된다. 최효진 위카펠라 대표는 아카펠라를 연극에 비유한다.

"로미오가 대사를 다 외워 왔는데, 줄리엣이 대사를 다 안 외워 왔다면 어떨까요? 혹은 연습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하면 어떨까요? 이렇듯 아카펠라도 사람마다 자신의 역할이 있으므로 개인 연습을 소홀히 하거나 연습에 자주 빠지면 팀에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카펠라를 시작하려고 한다면 책임감을 반드시 가져야 합니다."

2022년 우리는 위드코로나로 함께하는 기쁨과 즐거움을 알아가고 있다. 이때 다른 이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어갈 수 있는 취미인 아카펠라에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절대음감이나 특별한 음색을 갖고 있지 않아도 함께하기에 더욱 아름다운 음악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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