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인생한컷'...사진전 'THIS IS ME'

한 시간여 대화 나누고 찍는 사진..."본연의 모습 나와"
오는 26일까지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콩세유갤러리에서

권현정 기자 | 기사입력 2022/09/23 [17:00]

나를 위한 '인생한컷'...사진전 'THIS IS ME'

한 시간여 대화 나누고 찍는 사진..."본연의 모습 나와"
오는 26일까지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콩세유갤러리에서

권현정 기자 | 입력 : 2022/09/23 [17:00]

▲ 오는 26일까지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콩세유갤러리에서 진행하는 청년 프로필 사진전 'THIS IS ME'에 전시된 사진들. 김시현, 강신효 사진작가가 청년문간과 함께 진행한 '대화하는 촬영 프로젝트'를 통해 찍은 사진 일부다  © 팝콘뉴스

 

(팝콘뉴스=권현정 기자) 고개 정렬, 입술 각도, 머리카락 한 올까지 반듯하게 맞춰 찍은 '증명사진'도 아니고, 턱을 한껏 당겨 붙이고 찍은 SNS용 '셀프카메라'도 아니다.

 

어깨는 툭 떨궜고, 일부로 웃음 짓거나 인상 쓰지 않은 얼굴도 종종 보인다. 포즈는 제각각이지만, '지시'가 기워낸 자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같다.

 

'대화하는 사진 촬영 프로젝트'에서 길어낸 청년 프로필 사진전 'THIS IS ME'가 오는 26일까지 서울시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콩세유갤러리에서 열린다. 지난 22일 감상객 맞이에 한창인 현장을 찾았다.

 

■ 한 컷을 위한 한 시간

 

사진전 'THIS IS ME'는 사진예술 문화기업 프로젝트룩이 지난 6월 진행한 청년 프로필 촬영 프로젝트 'Burst your colors!', 'This is Me'에서 선정한 작품들로 꾸린 전시다. '대화를 거쳐 자연스러운 모습을 촬영한다'는 기획이 뼈대다.

 

촬영 및 기획은 김시현 프로젝트룩 대표 겸 사진작가와 강신효 프로젝트룩 사진작가가 함께했고, 'Burst your colors!' 진행에는 사회적협동조합 청년문간이 손잡았다. 프로젝트와 사진전은 서울시 '청년프로젝트 지원사업'의 힘을 빌렸다.

 

다만, 기획의 내력은 조금 더 오래됐다. '업'으로 진행하던 프로필 촬영에서 안타까움을 느낀 것이 시작이었다.

 

김시현 작가 역시 "(프로필 사진을) 찍을 때마다 안타까웠던 게, 멋있는 분들이 진짜 많다는 거였다. 자연스러울 때가 가장 멋있는데, 프로필 사진이니까 '예쁘게 꾸며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았다"라고 말했다.

 

'이야기'를 시작했다. 스튜디오에 테이블과 차를 준비하고 마주 보고 앉을 수 있는 의자를 마련했다. 이야기는 짧게 끝나는 때도 있었고, 한 시간이 넘게 이어지는 때도 있었지만, 충분한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자기 이야기를 꺼내주었다.

 

프로필 사진 촬영에 함께한 배우 조예은 씨(30)는 "직업상 대중에게 노출되는 직업이지만, 사진 찍기 전날 밤에는 많이 고민한다. 누군가 앞에서 나 자신을 드러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라면서도 "(보통 촬영장은) 한정된 콘셉트를 정해 찍고 가야 한다. 비용도 많이 비싼 편이고 시간 제한도 있다.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작가님이) 본연의 모습을 잘 끌어주시더라"라고 덧붙였다.

 

편해지면 '남들에게 보기 좋아야 하는' 사진이 아니라 '진짜 찍고 싶은'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된다고 작가들은 덧붙였다.

 

강신효 작가는 "사회가 커 보이는데, 개인이 얼마나 멋있는지에 알게 되면 위축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너 괜찮아'라고 얘기해주고 싶은 거다. 그리고 충분히 정말 괜찮다"라고 말했다.

 

■ 달라서가 아니라 나라서

 

▲ 현장 사진. 사진들이 나란히 걸려있다  © 팝콘뉴스

 

이날 만난 사진전 속 얼굴들은 저마다 달랐다. 다만, '달라서' 좋은 것은 아니다. 저마다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이 가장 '멋있다'고 전시는 말한다.

 

강신효 작가는 "사회가 청년들에게 '변별'을 요하지 않나. 그래서 위축되는 거고. 그 사람들 장점을 한두 시간 들어줄 수 있다면, 분명히 매력이 샘솟는데"라며 "너무 '어른'을 따라가려고 하지 말고, 지금 발산할 수 있는 색깔을 발산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시현 작가는 "사진 찍을 때 스스로가 자기를 좋아하게 되는 순간, 눈빛과 분위기가 '딱' 변하는 순간이 있다. 생각을 달리하면서 멋있게 변하는 분도 계셔서, 이걸 다른 분도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사진 보면서 '나는 아무것도 안 하고 있어도 원래 멋있구나' 이런 걸 아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 이후에도 두 작가는 '찍고 싶은 사진을 찍는' 프로젝트를 계속해나갈 예정이다. 김시현 작가는 프로젝트룩을 통해 청년들에게 '나'를 찾을 수 있는 예술 활동을 기획하고 있다. 강신효 작가는 '시각장애인 사진전', '발달장애 청소년 사진전', '꿈을 찍는 카메라-라오스' 등 전시를 진행한 바 있다.

 

강신효 작가는 "(전시를 하게 돼) 기분이 좋다. 혼자 좋고 끝나는 작업은 얼마든 할 수 있는데,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됐다"라고 소감을 전하면서 "(이번 사진전은) 큰 프로젝트 중 하나"라며 "자기가 찍고 싶은 사진을 찍는 사람이 많진 않다. 대부분 남들이 보기에 어떤 모습이 좋을지 미리 알고 찍는 경우가 많지 않나. 그런데 감동을 주는 건 '리얼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사진전은 오는 26일까지 매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린다. [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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