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 카드업계 최연소 CEO이자 현대자동차그룹 외부출신으로 기대
취임 1년 반만에 자진사임, 현대카드 “일신상의 이유”

▲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사진=현대카드) © 팝콘뉴스



(팝콘뉴스=최성해 기자)김덕환 현대카드 대표가 예상치 못하게 자리에서 물러났다. 사임을 놓고 직원과 내홍, 오너인 정태영 부회장과 갈등같은 추측이 난무하며 현대카드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김덕환 현대카드 대표가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현대카드는 지난 13일 김 대표가 지난 9일 자로 사임했다고 공시했다.

시장의 눈길이 쏠린 대목은 임기를 못 채우고 사임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4월 이사회에서 현대카드 대표로 선임됐다. 임기는 2024년 3월 24일인 것을 감안하면 임기를 1년 넘게 남겨놓고 CEO에서 물러나는 것이다.

김대표는 화려한 이력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뒤 1995년 JP모건체이스의 카드마케팅 부서에서 일했다. 그 뒤 스코틀랜드왕립은행, GE머니, 삼성카드 등에서 카드부문 마케팅전문가로 이름을 알렸다.

지난 2011년 현대캐피탈 이사, 2016년 현대카드 상무이사, 2018년 현대카드 카드 부문 대표를 역임했다. 지난해 4월 현대카드 대표 선임 당시 카드업계 최연소 CEO이자 현대자동차그룹 외부출신인 점에서 파벌을 벗어난 능력주의 인사로 호평을 받았다.

기대가 큰 탓에 그의 깜짝 사임을 놓고 직원과 개인적 문제, 장기결근, 오너인 정태영 부회장과 불화 같은 여러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

김 대표의 사임을 공식발표한 다음날 공교롭게도 정 부회장이 14일 새벽 페이스북에 “하루하루가 귀중하고 힘들지. 아무 일 없이 편안하게 지나가면 웬일인가 싶고, 무슨 일이 있으면 오늘은 왜 이리 험한가”라고 글을 올렸다. 이를 놓고 김 대표 사임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는 해석도 나온다.

현대카드는 이같은 여러 추측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일신상의 사유로 자리에게 물러났다"고 일축했다.

김 대표의 사임에 현대카드 대표이사체제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각자 대표체제에서 정태영 부회장의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하게 됐다.

그러나 새로운 대표를 뽑으면 각자 대표체제로 돌아올 전망이다. 지난해 4월 정태영 부회장의 단독 대표이사 체제인 현대카드•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 등 현대자동차그룹의 금융계열사 3곳은 각자대표로 전환했다.

각자대표 체제도입의 목적은 급변하는 금융환경과 시장 경쟁 심화에 대응해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의 구축이다.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회사 내 리스크 관리•운영에 전반적인 책임을 진다. 정 부회장은 중장기적인 사업전략을 총괄하고 주요 의사결정으로 새로운 사업기회의 발굴의 역할을 맡았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어렵게 만든 각자 대표체제는 유지된다”며 “새롭게 자리를 맡아줄 CEO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적임 후보를 찾아서 이사회에 추천해야 하는 등 대표이사 선임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새로운 대표이사를 뽑는데 시간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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