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고 가치 있는 일주일 무지출 챌린지

(팝콘뉴스=강나은 기자)일주일간 무지출 챌린지에 나서는 MZ의 모습을 유튜브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절약 팁을 보여주기보다는 지금 내 모습을 무한 긍정하는 모습에 웃음이 나는 유튜브 채널을 소개합니다.

* 과거의 우리의 문화생활은 어땠나요? 음악을 감상하고, 책을 음미하며 산책을 즐기기도 했죠. 그렇다면 지금 우리의 문화생활은 어떤가요?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감상하고, 동영상을 즐기며, 책을 읽기도 하고, 운동도 합니다. 우리의 문화생활 모두가 어느새 스마트폰 속으로 쏘옥 들어갔죠. 그런데 너무 콘텐츠가 많아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시겠다면, '디지털 문화생활'에서 애플리케이션, 유튜브, 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내 손바닥 위에서 즐기는 디지털 문화생활,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 (사진=유튜브 채널 '반백수 김절약씨') © 팝콘뉴스


반지하여도, 요리를 못해도 괜찮아

반지하에 살고 있지만 다행히 비 피해를 크게 입지 않았던 '반백수 김절약씨'의 일주일을 살펴볼까요? 우선은 늦은 밤 갑작스럽게 재채기가 나와 잠이 깬 김절약씨는 천장에 새로 생겨난 무늬를 보며 깜짝 놀랍니다. 바로 계속 비가 내렸던 며칠 사이 온 집안이 곰팡이로 뒤덮여 버린 것이었죠. 그래서 김절약씨는 바로 다이소로 가서 곰팡이 제거제를 구매한 뒤 열심히 닦습니다. '곰팡이들이 우리 집에서 수요미식회를 열고 있다'라며 '우리 집이 곰팡이 맛집'이 된 것에 애석해하면서요. 또 조금 멀리 이사하더라도 지상으로 가야겠다며 마음을 다잡기도 합니다.

그다음으로는 사다 놓았는데 빨리 먹지 못해 유통기한이 지난 묵을 썰어 묵사발을 해 먹습니다. 공기 중 퍼져 있을 곰팡이를 생각했지만, 그래도 먹고는 살아야 하니 맛있게 먹습니다. 김절약씨는 요리를 잘하지는 않지만, 집밥을 많이 먹습니다. 들어간 재료가 거의 없고, 어색한 칼질로 특별한 비법도 없이 만든 요리지만, 자신은 무엇이든 잘 먹는 체질이기에 상관없다고 하는데요. 그렇기에 더 맛있어 보입니다. 요리를 못한다고 해서 배달 음식을 먹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듯 김절약씨는 맛있게 밥그릇을 비우곤 합니다. 괜히 절약계의 먹방 유튜버로 불리는 것이 아니죠.

▲ (사진=유튜브 채널 '반백수 김절약씨') © 팝콘뉴스


반백수가 아닌 열심히 일하는 간호사

'반백수 김절약씨'는 사실 백수가 아니라 당직 간호사입니다. 그래서 매일 저녁때면 출근해서 아침에 퇴근하곤 합니다. 이러한 김절약씨의 일상은 사실은 별 건 없습니다. 가장 저렴한 미용실을 찾아갔다가 노란 고무줄을 묶은 채 커트 당하는 경험도 하고, 저렴한 식재료를 사 오기도 합니다. 여기에 통신사 할인, 포인트 할인 등은 덤이죠. 동시에 투덜거리며 꿀팁도 전해주는데요. 대형마트에 비해 동네 마트의 적립률이 훨씬 높다며 '대형마트는 짜도 짜도 이렇게 염전일 수 없다'라고 말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돈을 아끼려고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친구의 이직 소식에 흔쾌히 선물을 보내기도 하고, 돈을 많이 벌어서 자신에게 지갑을 사주었던 친구의 지갑을 사줄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합니다. 김절약씨는 절약하지 않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는 절약모드를 해제하는데요. 절약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자신일 뿐 다른 사람까지 끌어들일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재밌고, 즐겁게 썼으면 그것은 잘한 선택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다른 절약 영상을 볼 때면 마음이 답답해질 때가 있는데, 이 영상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반백수 김절약씨 영상 중 하나의 제목인 '그지같이 살아도 난 행복해'처럼 김절약씨는 절약하면서도 행복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습니다.

▲ (사진=유튜브 채널 '반백수 김절약씨') © 팝콘뉴스


기름기는 빼고, 웃음기를 더한 무지출 챌린지

이렇게 1일 차부터 7일 차까지 김절약씨의 매일 가계부를 보고 있자면, 참 열심히 사는 김절약씨의 일상이 보입니다. 게다가 김절약씨의 영상에는 위화감이 없습니다. 거창하게 파이어족을 꿈꾸며 무지출 챌린지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내가 몸 누일 방 한 칸 없이 늙게 될까 봐 두려워서 절약을 실천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도 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닌 현실적인 나의 미래를 위한 무지출 챌린지이기에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듭니다.

실생활에서 돼지고기 뒷다릿살을 많이 사서 소분해놓고 각종 요리에 써먹는다든가 마트의 할인 소식에 달려가 두 개씩 물건을 살 뿐입니다. 물론 당직 간호사의 특권으로 병원에서 받아온 부식들을 펼쳐놓기도 하죠. 그러면서도 돼지고기 뒷다릿살로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발견한 것에 행복해하고, 할인으로 스파게티를 먹게 된 것에 즐거워하며 자신에게 먹거리를 선물해주는 다른 이들에게 고마워합니다. 기름기는 빼고, 웃음기를 더했기에 무지출 챌린지도 그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재미있는 말투와 멘트보다, 절약하는 습관보다 긍정적인 태도를 가르쳐주는 유튜브, 반백수 김절약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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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적구독좋아요(남, 30대 후반): 중독성 있는 말투, 어설픈 화면구성. 나도 모르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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