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감소, 1인가구 등 변수 영향
"경제적·사회적 취약계층 적극 지원 필요"

▲ (사진=픽사베이) © 팝콘뉴스

(팝콘뉴스=권현정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우울감 지표는 개선됐으나 자살생각 지표는 소폭 악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2022년 2분기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를 발표하고 이처럼 밝혔다. 복지부는 지난 2020년 3월부터 해당 조사를 분기별 실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우울위험군은 16.9%로 코로나19 실태조사를 시작하고 가장 낮았다. 다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3.2%와 비교하면 5배가 넘는 수치다.

우울위험군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30대(24.2%)로 집계됐다. 40대(17.0%), 50대(16.0%), 20대(14.3%), 60대(13.0%)가 뒤를 이었다.

소득의 증감 여부로 살펴보면, 소득이 감소한 집단의 우울위험군 비율은 22.1%로, 소득이 증가하거나 변화가 없는 집단 내 비율(11.5%)보다 두 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18.6%)이 남성(15.3%)보다, 가구 형태에 따라서는 1인가구(23.3%)가 2인 이상 가구(15.6%)보다 우울위험군 비율이 높았다.

우울위험군 비율은 줄었지만, 자살을 생각하는 환자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1분기) 기준 11.5%였던 자살생각률은 6월 기준 12.7%로 증가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4.6%)과 비교하면 약 3배 높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가 18.8%로 가장 높았고, 뒤이어 20대(14.8%), 40대(13.1%), 50대(9.8%), 60대(7.3%) 순이었다.

자살생각률 역시 소득이 감소한 집단 내 비율이 16.1%로 아닌 경우(9.2%)보다 높았고, 1인가구의 자살생각률이 18.2%로 2인 이상 가구(11.6%)보다 높았다.성별에 따라 살펴보면, 남성(13.5%)이 여성(11.9%)보다 높았다.

동시에 정신건강 서비스에 대한 인지도는 12.0%로 이용의사 비율(60.2%)에 비해 낮은 편이었다. 인지도는 2020년 3월 17.4%, 2021년 3월 19.1% 등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필요서비스는 경제적 지원이 2.05점으로 가장 높았고, 감염병 관련 정보(1.94점), 개인 위생물품(1.89점) 순이었다.

이밖에 일상생활 방해 정도(10점 만점)는 4.4점으로 지난 3월(5.1점)에 비해 감소했고,'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낙인' 점수 역시 지난 1분기 6.6점보다 낮은 6.2점으로 집계됐다.

이번 실태조사를 맡은 대구대학교 사회복지학과 현진희 연구팀은 "코로나19 기간 누적된 소득 감소, 고립 등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정신건강이 더 악화하거나 자살이 증가할 우려에 대비해 경제적·사회적으로 취약한 계층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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