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가는 동네 '물놀이터' 핫해핫해

계속되는 불볕더위에 아이들은 땀 식히고 부모들은 돈 굳고

박윤미 기자 | 기사입력 2022/08/04 [16:50]

걸어서 가는 동네 '물놀이터' 핫해핫해

계속되는 불볕더위에 아이들은 땀 식히고 부모들은 돈 굳고

박윤미 기자 | 입력 : 2022/08/04 [16:50]

▲ 물놀이터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여자 어린이.(사진=팝콘뉴스)  © 팝콘뉴스


(팝콘뉴스=박윤미 기자) 연일 30℃ 넘는 기온에 동남아 못지않은 습도까지, 집 밖 나서기가 무척이나 두려운 요즘이다.

 

많은 사람이 주말과 휴가를 이용해 계곡과 바다 워터파크에서 물놀이로 잠시나마 무더위를 떨치고는 있지만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는 이 여름을 외지에서만 보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

 

특히 한창 뛰어놀기 좋아할 나이의 자녀를 둔 부모들은 땡볕이 내리쬐는 놀이터에서 아이를 마냥 놀게 만은 할 수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게 현실이다. 시간을 들여 '아이와 갈만한 곳'을 검색해도 웬만한 곳은 돈을 내야 입장할 수 있는 곳들 뿐. 시원한 에어컨 바람 쐬며 한두 시간 독서라도 했으면 하는 마음에 데려가는 도서관은 어쩐지 아이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는 것 같다.

 

이처럼 무더위로 모두가 백기를 드는 요즘 같은 때에 아이들의 흥미와 재미는 시들지 않게 단비 역할을 하고, 부모의 육아 스트레스는 웬만큼 해소하는 청량한 소식이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특별한 준비 없이 걸어서 갈 수 있는 동네 워터파크 바로 '물놀이터'다.

 

■ 우리 동네 워터파크

 

어린 자녀를 양육하는 엄마들 사이에서는 최근 '동네 물놀이터'가 화제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의 방학 기간이 끝나가는 요즘 '물놀이터'는 하원 후 지나칠 수 없는 그야말로 '참새 방앗간'인 것이다.

 

보통 도심 속 물놀이터는 오후부터 운영하는데, 매시간 정각에 물이 나와 40~50분 지나면 휴식 시간을 갖는다.

 

이곳은 20대 청춘들이 밤을 불태우는 클럽 이상으로 소란스럽고 북적인다. 그 이상으로 화려하고 생동감 넘친다. 이뿐만 아니라 미끄럼 방지를 위해 고안된 알록달록 캐릭터 신발부터 MZ세대가 가지고 놀았던 물총을 서너 번은 업그레이드 한 것으로 짐작되는 '물총 가방' 등 요즘 어린이들 사이의 '인싸템'을 한눈에 볼 수 있다.

 

▲ 서울 한 아파트에 조성된 물놀이터. 요즘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들과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사진=팝콘뉴스)  © 팝콘뉴스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 단지는 7월부터 물놀이터 운영을 시작했다. 물놀이터가 운영되면서 이곳은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많은 가족이 찾고 있다. 몇 개의 벤치 외에는 별도로 쉴 자리가 없어 발 빠른 부모들은 오전 일찍 나와 돗자리나 텐트를 펴 자리를 맡기도 한다.

 

아예 아이스박스에 먹거리를 챙겨 나오는 부모들도 있다. 유명 커피 브랜드의 접이식 의자에 앉아 스마트폰에 집중하는 부모들의 모습도 드물게 눈에 띈다.

 

서울 양천구 목2동의 한 주택가에 조성된 물놀이터의 인기는 물 온도가 증명한다. 물이 쏟아지기 시작하자마자 몰려든 어린이들로 차가웠던 물이 금세 온수가 되는 것. 물의 온도는 아이들에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발아래로 흐르는 물과 놀이기구가 쏟아내는 낙수로 물놀이터에 있는 누구나 흠뻑 젖기 마련이지만 물을 피하는 것은 어른뿐이다.

 

목2동에 사는 A씨는 "오랜만에 세 살짜리 조카가 놀러 와 아들과 같이 물놀이하러 나왔다"며 "아파트에만 이런 시설이 있는 줄 알았는데 지난해 이 놀이터가 꽤 오래 공사하더니 물놀이터로 바뀌었더라. 집 가까이에 이런 시설이 있어서 멀리 가지 않고도 매일 물놀이를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A씨는 아들의 방학 기간 중 매주 두 차례 이상 이곳을 찾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더위도 식히고 별도로 이용요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물놀이터의 인기가 갈수록 치솟고 있다.

 

반면 물놀이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어린이들의 제어되지 않는 고함이나 낙수 소리 등으로 인접 주택 주민들은 소음피해를 입고 있다. 또 신발을 신고 들어가는 물놀이터의 시스템에 대한 일부 부모들의 우려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이 물놀이터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그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잘 찾아보면 동네 물놀이터들보다 조금 더 큰 규모를 가진 무료 물놀이장(물놀이터)들이 많이 있다. 예약을 해야 입장할 수 있는 곳이 있으므로 입장료 대신 어느 정도 손품(검색)을 파는 것은 필수다. 

 

▲서울어린이대공원 물놀이장

 

서울 광진구 능동 소재 서울어린이대공원은 지난달 26일 어린이 물놀이장을 개장했다.

 

식물원과 동물원 사이에 있는 물놀이장은 270㎡ 규모. 샤워실과 탈의실 등의 부대시설을 완비하고 있다. 수심은 30cm로 낮은 편으로 어린이는 물론 유아들도 이용하기에 부담 없다.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매주 월요일은 서울어린이대공원 휴장에 따라 운영하지 않는다.

 

서울시설관리공단에서는 이용객 안전 및 편의를 위해 1일 3회에 걸쳐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매일 물 교환은 물론 기구 세척 등 청소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서울식물원 물놀이터

 

'서울식물원' 앞 호숫가에 있는 물놀이터는 그야말로 올여름 핫플레이스다. 이곳은 일반 수영장과 같이 샤워 시설을 갖추고 있지는 않지만, 프라이버시를 위한 탈의 시설은 성별로 구분해 놓고 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매시간 정각에 물이 나오고 40분간 가동하다 꺼진다. 서울식물원 휴관일인 월요일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우천 시에도 휴장한다.

 

서울식물원 물놀이터는 수심이 얕아서 수영을 할 수는 없지만 물총 싸움, 물장구치기, 비치볼 놀이 등을 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공간이 넓다. 물놀이터 주변에 돗자리를 펼 충분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서울물재생체험관 물놀이터

 

서남물재생센터공원 내 서울물재생센터체험관에서 운영 중인 어린이 물놀이터는 지난달 1일부터 운영되고 있다.

 

안내요원이 배치된 이곳은 오전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운영하고 30분 휴식 시간을 갖는 방식으로 총 네 타임 운영된다. 타 시설이 그렇듯 월요일과 우천 시 휴장한다.

 

샤워 시설은 없지만, 귀가 전 간단히 손과 발 정도는 씻을 수 있는 수도 시설이 있다. 돗자리는 펼 수 있지만 텐트는 칠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에서 예약해야만 이용할 수 있다.

 

한편 기상청은 4일 오전 10시를 기해 서울 등 지역 곳곳에 폭염주의보를 발효했다.

 

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 33℃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일 때, 폭염경보는 35℃ 이상 시에 내려진다. 보통 폭염주의보가 발효됐을 때는 실외 활동을 금지해야 한다. 교육부에서도 학교에 학생들의 야외 체육활동 등을 금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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