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셀·앱으로 가계부 같이 쓰며 아끼는 2인 가구 이야기

(팝콘뉴스=김진경 기자)[편집자 주: 가계부를 작성하는 20·30대가 늘고 있다. 가계부라고 하면 전업주부와 잡지 부록을 떠올리던 때는 지났다. 신년이 되면 서점 매대에서 흔히 볼 수 있던 가계부가 아니다. 이제는 가계부도 영상물로 작성한다. 브이로그의 유행을 타고 구독자들과 소통하는 '가계부 브이로그'의 시대가 왔다.]

최근에는 커플인 경우에도 각자 씀씀이를 자율적으로 두는 경우가 많다. 이제 막 부부가 된 커플들은 자산관리에 관해 의견을 통일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가계부만 잘 써도 2인 가구는 1인 가구보다 절약하기 쉽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경제적 공동체로 거듭나는 길목에서 가계부를 같이 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둘러보자.

▲ (사진=유튜브 채널 '독립여정DRYJ') © 팝콘뉴스


#1 엑셀로 가계부 쓰는 동갑내기 신혼부부, 독립여정DRYJ

가계부를 함께 쓰기 시작한 동갑내기 커플이다. 가계부를 공동으로 쓰기 시작한 이유부터 찬찬히 설명하며 장단점에 대해 논한다. 결혼을 앞두고 서로의 자산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가계부를 공유하기로 마음먹었다.

돈 관리를 함께 의논해서 계획해야 경제적으로 좀 더 빨리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부채가 있다면 부채를 어떻게 정리할지 의논하고 수입과 지출 방식을 파악하기 위해 엑셀로 정리해서 공유한다. 지출은 고정지출과 변동지출, 저축 및 투자로 나누어서 파악한다. 자기 계발 비용과 의료비도 따로 예산을 책정해서 앞으로 지출이 꾸준히 있을 만한 목록도 신경 쓴다. 남은 금액은 저축 통장에 입금해서 저축액을 확대하려고 노력한다.

'독립여정DRYJ' 채널은 무엇보다 엑셀 가계부 샘플을 자신의 블로그에서 배포하고 있다. 누구나 본 채널에서 링크해둔 블로그로 넘어가서 엑셀 가계부를 활용할 수 있다.

▲ (사진=유튜브 채널 '델리부부 Deli Bubu') © 팝콘뉴스


#2 가계부 어플 소개하는 신혼부부, 델리부부 Deli Bubu

'델리부부'는 장거리 연애 8년 끝에 결혼해서 격주로 함께 생활하는 부부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채널이다. 엑셀로 가계부를 쓰다가 어플을 이용해본 후기를 공유한다.

공유할 수 있고, 애플과 안드로이드 둘 다 설치 가능하면서 무료로 다운로드 가능한 앱인 'Buboo'를 선정해 쓰고 있다고 한다. 계정 두 개를 만든 후에 계정을 연동해서 쓰는 방식이다. 지출 항목을 선정한 뒤 지출 방식 즉 카드 결제인지 현금 결제인지 혹은 포인트 사용인지 설정해서 입력한다. 앱에 매일 지출 내용을 입력하면 이를 종합해 목록화해서 보여준다. 엑셀로 정리하면 이용자가 수동으로 정리하고 분석해야 하는 부분을 앱이 자동으로 처리해준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또한 매월 가계부를 시작하기 전에 전체 예산과 항목별 예산 설정이 가능하다. 집안 행사 등의 금액 지출이 클 수 있는 일정은 미리 설정해놓고 공유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 (사진=유튜브 채널 '에브리현everyhyeon') © 팝콘뉴스


#3 30대 초반 신혼부부의 목돈 만들기 프로젝트, 에브리현everyhyeon

'에브리현'은 30대 초반의 기혼 여성이 운영하는 채널로 연초에 1년 자산관리 목표를 이야기하는 영상에서 3개월에 1200만 원 저축을 목표를 발표한다. 한 달에 400만 원 이상 꾸준히 저축하기 위한 과정에 대해 동기부여 차원에서 매달 리뷰를 브이로그로 게재한다.

수입 목록에 포스트 아르바이트 수입과 당근에 중고 노트북을 판매한 수익 등이 비고정 수입으로 잡힌다는 점이 이채롭다. 포스트 아르바이트는 부업 개념으로 자주 하지 않아 수익성이 크진 않지만 매달 어느 정도 수입이 들어올 수 있다는 점에서 괜찮은 부수입이 될 수 있어 보인다.

또한 저축 금액을 소비성 저축과 적금으로 구분한 점도 독특하다. 주식 소액 투자를 소비성 저축이라는 목록으로 구분했다. 최근 젊은 층에서 주식 소액 투자는 투자 보다는 소액 저축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느껴진다.

절약은 결국 소비를 통제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이슈다. 특히 신혼부부는 집안에 행사 참석이나 인테리어 등 다양하게 씀씀이가 커지기 쉬운 환경이다. 커플 가계부는 혼자서 지출과 수입을 관리하는 것보다는 견제해줄 수 있는 한 명이 더 있다는 점에서 소비 욕구를 통제하기에 적절하다. 커플 가계부 브이로그는 전체적으로 30대 초반의 아이 없는 맞벌이 부부 기준이며 저축 목표가 분명하다는 점에서 샘플로 참고하기에 용이하다.[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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