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과 빌라도 배출일 지켜야...계도기간 지나면 과태료 물 수도

▲ 서울 강서구의 한 작은 상가의 분리수거함(사진=팝콘뉴스) © 팝콘뉴스


(팝콘뉴스=박윤미 기자)페트병을 분리수거할 때 뚜껑은 따로 버려야 할까? 그렇다면 고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가위로도 잘 잘리지 않는 고리는 무엇으로 잘라야 할까. 투명하지 않은 페트병과 페트병 재질이지만 병은 아닌 것은 페트병과 함께 버려도 될까?

페트병의 뚜껑과 고리는 페트병 재활용 과정 중 하나인 파쇄 시 자연스럽게 처리된다고 한다. 이 때문에 힘들이지 않아도 된다. 페트병 겉면을 싸고 있는 비닐을 떼 따로 버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올바른 재활용에 동참하는 것이다.

색깔 있는 페트병, 페트병 재질이지만 병 모양이 아닌 용기는 '음료 또는 생수용 무색·투명 페트병'과 구분해 '비닐 및 투명페트병 배출일'이 아닌 '기타 재활용품 배출일'에 내놓으면 된다.

■우리 동네 비닐 & 투명페트병 수거일은 언제?

앞으로는 아파트 같은 다세대 주택이 아닌 단독주택 지역에서도 비닐과 투명페트병을 정해진 날짜에 배출해야 한다. 아무 때나 집 앞에 내놓는다고 수거되지 않는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25일부터 단독주택, 빌라, 소규모 상가 등을 대상으로 비닐과 투명페트병을 지정된 요일에만 배출할 수 있는 '분리배출 요일제'를 시행하고 있다. 현재는 계도기간으로, 제도 시행 1년(올 12월 24일)까지는 위반 사례가 발견되더라도 과태료가 부과되지는 않는다.

시는 단독주택 지역 '비닐 및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요일제'의 정착을 위해 배출 일자를 어긴 배출품에 '안내 스티커'를 부착하는 한편 다음 수거일까지 배출품을 제자리에 그대로 두고 다음 배출일에 수거하는 등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행정을 펼쳐나간다는 방침이다.

시에 따르면 ▲중구·용산구·성동구·강북구·도봉구·노원구·금천구·영등포구·동작구·관악구·강남구·강동구는 매주 목요일 비닐과 투명페트병을 배출할 수 있다. ▲마포구는 수요일이다.

격일 배출 지역인 ▲목, 금요일-종로구·광진구·동대문구·중랑구·성북구·은평구·양천구·구로구·송파구·서초구 ▲수, 목요일-서대문구·강서구는 주민센터 또는 청소행정과(자원순환과)로 문의해 정확한 배출 일자를 확인해야 한다.

단독주택, 빌라와는 달리 다세대가 거주하는 아파트에서는 매주 정해진 요일에만 분리수거가 가능해 입주민들의 분리수거에 대한 의식과 참여율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단독주택이나 빌라 등에서는 일몰 이후 언제든지 일반쓰레기와 함께 재활용품을 내다 놓을 수 있다는 인식이 있어 골목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재활용이 담긴 봉투나 종이상자 등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것이 미관을 해치고 자칫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일반쓰레기와 재활용품 모두 정해진 일자의 일몰 이후 배출을 강제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었다.

이에 따라 시는 비닐과 투명페트병 배출일에 다른 재활용품이 있어도 수거하지 않고, 반대로 타 품목 수거일에 비닐과 투명페트병이 있어도 수거하지 않기로 했다. 또한 비닐과 투명페트병이 타 품목과 혼재돼 배출되면 수거를 미룬다는 방침이다.

이는 지난 6월 말 중랑구·강북구·은평구·마포구·양천구·강남구·강동구 7개 자치구에서 시행 중이며 이달부터는 성동구·성북구·강서구·송파구가 합류한다. 내달 이후 하반기에는 종로구·중구·금천구·서초구 등 4개 자치구가 스타트한다.

올해 초까지 246개소를 점검한 결과에 따르면 요일제를 준수하거나 품목을 별도 분리 배출한 곳은 41개소뿐이었다.

광진구·강남구·용산구·영등포구·관악구에서는 투명페트병 10~30개와 종량제 봉투 10~20L 또는 휴지와 맞교환하고 있다.

용산구·영등포구·관악구는 투명페트병을 담는 전용 봉투를 만들어 주민들에게 나눠주고 있으며, 강남구에서는 투명페트병 전용 그물망을 제작, 배포했다.

서울 은평구 구산동에 사는 구OO 씨는 "(투명)페트병과 비닐 배출일을 알고는 있는데 막상 빌라 입구에 오만 쓰레기가 놓여 있다"며 "우리 집만 분리수거 잘하면 뭐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우리라도 잘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언젠가 친구가 투명페트병이 훌륭한 자원이 된다고 말해줘 웬만하면 투명페트병은 따로 모아 잘 버리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 내 손안의 분리배출 애플리케이션(사진=내 손안의 분리배출) © 팝콘뉴스


■ 내 손안의 분리수거

환경 문제 등으로 법이 바뀌면서 분리수거 방식 또한 달라졌지만 정보의 한계나 개인의 역량 등으로 미처 분리수거에 동참하지 못하는 일도 있다.

지역별로 분리수거 유무가 달라 거주지를 옮기고 곤란을 겪는 사람들도 있다. 또한 분리수거 대상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것들도 생각보다 많다.

이처럼 자의가 아닌 상태에서 재활용에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최OO 씨는 최근 습한 기온으로 잘못 보관한 쌀에 벌레가 생겨 눈물을 머금고 버릴 수밖에 없었다. 태어나 쌀을 버리는 일은 처음이었던 최 씨는 쌀은 음식이니 음식물 쓰레기로 취급해야 할지, 일반 종량제봉투에 버려도 되는지 헷갈렸다.

그는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열고 검색창에 '쌀'을 쳤다. 쌀은 음식물 쓰레기로도, 일반 종량제봉투에 버려도 되는 것이라는 답을 얻고서야 최 씨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분리수거가 헷갈릴 땐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 '내 손안의 분리수거'를 내려받아 검색해 보는 것은 어떨까.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에서 지원하고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가 협력해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이 앱은 분리배출 요령은 물론 재활용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품목 검색란까지 갖추고 있다.

가령 자음 시옷(ㅅ)의 생선(먹고 남은)을 누르면 '생선 뼈는 쓰레기<종량제 봉투>에 버리고 나머지는 음식물로 배출합니다'라는 안내를 확인할 수 있다.

항목에 없는 배출품은 Q&A를 통해 질문하면 답을 받을 수 있다.

한 이용자는 '옷핀과 바늘은 어떻게 버려야 하는지'를 물었는데, 여기에 달린 답변은 '바늘, 옷핀과 같은 작고 날카로운 물건의 경우 신문지와 테이프 등으로 감싸 안전하게 밀봉한 후 종량제 봉투로 배출하면 된다'고 달렸다.

어떻게 버려야 하는지 모른다고 대충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리기보다는 잠깐의 시간과 노력으로 재활용률을 높이는 데 일조하는 것은 어떨까. [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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