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한 번째 취미, '홈 바리스타'

(팝콘뉴스=강나은 기자)커피 한 잔의 여유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우리는 커피를 급히 마시곤 한다. 특히 일을 시작하기 전, 일로 지쳤을 때마다 절로 찾게 되는 음료로 활용하기도 한다. 그런데 커피를 정말 사랑한다면, 이것만으로는 만족스럽지 않을 터. 그렇다면, 일터가 아닌 집에서 커피 한 잔을 내리는 여유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

*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당연히 하고 싶은 일이며 누구에게나 당연히 필요한 일이겠죠. 하지만 취미를 묻는 말에 잠시 고민하게 된다면, 현재 내 삶에서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의미일 겁니다. 만약 시간이 넉넉한데도 떠오르는 취미 하나 없다면, 새로운 취미에 맛들일 기회가 아닐까요?

▲ (사진=커피제이랩) © 팝콘뉴스


나만을 위한 작은 카페, 그리고 한 명의 바리스타

거창한 커피 도구나 커피 머신이 없어도 괜찮다. 집에서 혼자 커피를 연구하고, 나누고 싶다는 마음만 있다면, 홈 카페의 바리스타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 게다가 유일한 단골인 나만의 여건과 성향, 취향에 맞추기만 하면 맞춤형 커피를 평생 마실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진다.

"카페에 가면 커피를 마실 수 있지만, 커피를 만드는 과정을 즐기기는 어렵잖아요. 그런데 홈 바리스타를 통해서라면 커피를 스스로 만들어 즐길 수 있으니,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취미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커피제이랩 최정현 강사는 커피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홈 바리스타 취미를 추천했다. 가장 큰 장점은 내 취향에 맞는 특별한 커피를 비교적 저렴한 금액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한 잔에 꽤 비싼 가격을 자랑하는 스페셜티 커피 역시 홈 카페에서는 그다지 부담되지 않는다. 또한 커피를 내리는 과정에서 커피에 대해 깊이 빠져들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각각의 바리스타에게 내 취향을 맡기지 않고, 스스로 이렇게도, 저렇게도 커피를 내려보면서 자신의 취향을 찾아갈 수 있으니 시간이 갈수록 커피에 대한 깊이도 깊어진다.

이러한 홈 바리스타 취미는 자기 행복을 위해서도 큰 역할을 하지만,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도 재주를 부린다. 요즘 커피를 즐기는 이들이 대단히 많아서 함께 커피 맛을 즐기고, 나누는 것만으로 친밀감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는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잘 활용되기도 한다.

최정현 강사가 한 은행 자산 관리 담당자들에게 커피 강의를 열었을 때의 일이다. 자산 관리 담당자는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으로 커피 지식을 활용했다. 고객 중 만족스러운 커피를 만나지 못해 커피를 즐기지 못하거나 반대로 커피를 사랑해 전문 지식을 가진 이들의 커피 취향을 파악한다면, 커피 원두를 선물하거나 카페를 선택할 때 센스 있는 선택을 하기 마련이다. 이는 작게는 아이스 브레이킹 효과를 주고, 크게는 거래 성사로 이어졌다.

▲ (사진=커피제이랩) © 팝콘뉴스


커피 이상형 찾기부터 시작하기

커피를 내리기 전에 커피 맛부터 알아보자. 원두 자체가 가진 특성과 커피를 내리는 방식은 물론 커피 열매에서 씨앗을 꺼내는 방법 등에 따라서도 커피 맛은 천차만별이다. 따라서 다양한 원두를 동시에 장단점을 비교하면서 자신의 취향에 맞춰 원두를 구매하는 것이 중요한데, 혼자서 커피를 비교하기 어렵다면 커피 테이스팅 수업이나 커피 세미나 등을 통해 이러한 경험을 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와인 공부할 때는 와인 맛을 구별하는 방법부터 배우잖아요. 와인 맛을 알아야 자신에게 맞는 와인을 선택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커피에 대해서는 커피 맛을 구별하는 방법을 모르고, 커피를 내리는 분들이 아주 많아요."

커피 세미나, 커피 테이스팅 수업 등에 참여하기 어렵다면, 원두를 주문할 때, 컵 노트나 테이스팅 노트 등을 참고해 골라보자. 평소 맛있게 마시곤 했던 커피에는 어떤 향미가 있는지를 기억해두었다가 이와 비슷한 향미를 고른다면 만족감이 높아진다.

여기에도 순서가 있는데, 우선 신맛과 쓴맛 중 선호하는 맛을 고르고, 그다음으로는 초콜릿 향, 과일 향, 헤이즐넛 향 등 커피에서 나는 향을 중심으로 고르면 된다.

"마셔보시면 아시겠지만, 커피 맛을 구별하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특히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음식 맛에 굉장히 까다로울 정도로 감각적이기 때문에 커피 향미도 굉장히 잘 구별합니다."

▲ (사진=커피제이랩) © 팝콘뉴스


커피의 맛을 제대로 감별하려면 신선한 원두로

평소 자신이 좋아하는 카페에서 구매하는 것은 가장 성공률이 높은 방법의 하나며, 도전해보고 싶다면 인터넷을 통해 스페셜티 커피 원두를 구매해도 좋다. 다만 마트나 슈퍼 등에서 구매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바로 신선도 때문이다. 로스팅한 뒤 2주까지가 커피를 제대로 맛보고, 향을 즐길 수 있는 기한이니, 구매한 뒤에도 원두를 오래 두지 않아야 한다.

"신선하게 로스팅된 커피를 구매하셔서 빨리 드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커피는 로스팅 직후부터 점점 향미가 빠져나갑니다. 그리고 원두를 냉장고에 보관하시면 냉장고 냄새를 다 빨아들이니까 절대 냉장고에 보관하시면 안 되고요. 오래 드실 예정이라면 진공 포장을 해두셔야 하지만, 빨리 드실 예정이라면 서늘한 곳에 아로마 밸브가 위로 오게 보관해주세요."[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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