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뉴스=강나은 기자)마법의 세계는 환상적이고 매혹적이지만, 현실은 지루하고 비열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마법에 점차 빠져들어 현실로 나오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봐왔던 신비한 마법 이야기 뒷면에 숨겨진 추악하고, 잔인하며 더러운 현실 엔딩이 지금부터 펼쳐집니다.

* 과거의 우리의 문화생활은 어땠나요? 음악을 감상하고, 책을 음미하며 산책을 즐기기도 했죠. 그렇다면 지금 우리의 문화생활은 어떤가요?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감상하고, 동영상을 즐기며, 책을 읽기도 하고, 운동도 합니다. 우리의 문화생활 모두가 어느새 스마트폰 속으로 쏘옥 들어갔죠. 그런데 너무 콘텐츠가 많아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시겠다면, '디지털 문화생활'에서 애플리케이션, 유튜브, 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내 손바닥 위에서 즐기는 디지털 문화생활,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 (사진=네이버 웹툰 '니나의 마법서랍') © 팝콘뉴스


명랑만화 비주얼의 매지컬 스릴러

섬네일만 봐도 명랑만화가 따로 없습니다. 주인공은 반짝이는 눈망울로 웃고 있고, 뒤로는 무지갯빛 배경이 펼쳐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장르가 매지컬 스릴러라고 적혀 있으니까요. 소원을 이뤄주는 마법 서랍을 주제로 한 명랑만화가 어떻게 스릴러로 바뀔 수 있을까요?

이 웹툰의 주인공은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취업준비생 니나입니다. 니나는 길을 가다가 아주 유치해 보이는 서랍 하나를 발견하고는 주워옵니다. 그런데 이 서랍 안에 세 장의 카드가 들어있습니다. 소원을 적으라는 글자와 함께 말입니다. 니나는 장난스럽게 돈 50만 원과 취업, 그리고 남자친구라는 소원을 적고는 서랍에 넣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서랍이 열리며 서랍 속 세상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그렇습니다. 처음으로 마법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됩니다. 그 마법의 세계에서는 자신이 취업해서 회사에 다니고 있고, 남친이 있으며 보너스로 50만 원을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서랍에서 돌아갈 수 없다는 것. 그것을 알고 니나는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합니다. 그러자 카드 한 장이 손에 돌아오는데요. 니나는 집으로 돌아가게 해달라는 소원을 빌고는 다시 현실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현실로 돌아오자 마법서랍에 있는 시간의 두 배가 흘러버렸다는 것을 알게 되죠. 물론 서랍 안에는 카드는 세 장이 그대로 남아있고요.

▲ (사진=네이버 웹툰 '니나의 마법서랍') © 팝콘뉴스


마법 서랍을 뺏길 수 없는 니나만의 이유

그 뒤로 니나는 쓰고 싶은 소원을 흥청망청 씁니다. 50억 원이 생기게 해달라고, 백화점을 만들어달라고 해서 원 없이 쇼핑해보기도 하는데요. 그렇게 서랍 속 시간을 보내다가 니나는 아르바이트에 늦을 뻔해 달려 나가게 됩니다. 그런 니나에게 거지 행색을 한 여자가 말을 겁니다. 여기 있던 서랍을 못 봤냐고요. 왠지 불길한 모습의 여자를 보고 니나는 그 여자에게는 서랍을 못 봤다고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다시 돌려줘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돌려주기 전 마지막으로 서랍 안에서 여행을 갑니다.

그 사이 현실에서는 시간이 두 배로 흐르고, 결국 니나는 아르바이트에서 잘립니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었던 니나는 서랍을 다시 있던 자리에 버려두고는 취업 준비에 매진합니다. 그러나 면접 날짜가 잡히자 니나는 마법 서랍을 통해 면접을 미리 경험하고 현실로 다시 돌아오면 면접에 합격하리라 생각하는데요. 거지 행색을 한 그 여자가 자신을 붙잡습니다. 그 가방 안에 든 것이 서랍 아니냐고요. 그리고는 곧 니나를 해칠 듯이 따라붙고, 가방을 까보라고 협박하는데요. 과연 니나는 서랍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

▲ (사진=네이버 웹툰 '니나의 마법서랍') © 팝콘뉴스


중독에 빠지는 사람, 중독에서 빠져나오는 사람

중독이란 건 무엇일까요? 특별한 사람만 무엇인가에 중독되는 걸까요? 알코올, 마약, 담배처럼 심각한 중독 증세를 보이는 분야부터 게임, 당분, 운동 등 다양한 분야에 중독된 이들이 많습니다. 그게 사소하든, 사소하지 않든 벗어나기 힘든 것만은 모두에게 동일하죠. 그렇다면 특별한 이들만이 어딘가에 중독되는 것은 아니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우리도 지금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어떤 상황에서 무언가에 중독되어 헤어 나오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요. 바로 니나처럼 말입니다. 누구나 처음에는 주어진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가끔은 현실을 잊기 위해, 그리고 자주 현실을 견뎌내기 위해 중독될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러나 이 만화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니나의 마법서랍' 내용은 니나가 서랍에 중독되면서 일어나는 끔찍한 일들뿐만 아니라 이 중독에서 벗어나려고 애쓰는 모습까지도 담습니다. 특별한 사람만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걸까요? 그렇다면 어떤 조건을 갖춰야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니나의 마법서랍'에서 니나와 다른 등장인물들이 어떻게 중독을 받아들이는지 엿보세요. 우리가 앞으로 만날 중독에 대처하는 방법을 마법처럼 배울 수도 있을 겁니다.

마법처럼 중독에 빠지고, 지독하게 중독에 빠져나오는 이야기를 다룬 웹툰, '니나의 마법서랍'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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