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전 신속항원검사로 PCR 대체...6월부터는 입국 후 절차도 완화
여행업계 기대 목소리와 함께 "갈 길 멀어" 의견도

(팝콘뉴스=권현정 기자) 정부가 지난 3월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해제에 이어 13일 검사절차 간소화 및 항공편 대량 증편을 발표한 데 대해 여행업계가 일제히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동시에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여전히 현지 격리 우려나 더딘 증편에 따른 항공권값 상승 등이 여행심리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 23일부터 입국 전 신속항원검사로 대체 가능...여행업계 "환영"

13일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오는 23일부터 음성 확인을 위한 입국 전 검사 방법에 입국 전 24시간 이내 진행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가 포함된다고 밝혔다. 현행은 입국 전 48시간 이내 진행한 PCR 음성확인서만 인정하고 있다.

입국 후 검사 절차도 완화한다.

이날 중대본은 입국 1일 차에 PCR 검사, 입국 6~7일 이내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받도록 한 현행을 입국 3일 내 PCR 검사, 이후 검사 여부는 권고 수준으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시행일은 오는 6월 1일부터다.

수요 급증이 예상되는 데 따라 국제선 운항 횟수도 늘린다. 현재 주 100회인 국제 항공편 공급을 다음 달까지 주 230회로 증편한다는 계획이다.

여행업계는 이 같은 변화에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해외 공항 내 검사소의 PCR 비용이 인당 100~200달러(20만 원 안팎)로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이어지면서, 여행업계는 비교적 저렴한 신속항원검사로 입국 전 검사를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참좋은여행 측은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조치다. 가뭄에 단비를 만난 것 같이 반가운 심정"이라며 "해외여행의 국내관광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특히, 지난 3월 이후 PCR 검사 비용 부담 등에도 여행수요가 반등한 만큼, 이번 조처로 회복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지난 4월 해외송출객은 각각 1만 2976명, 5114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595.8%, 81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참좋은여행 역시 4월 해외여행 예약객이 2만 3842명으로 집계되며 회복세를 보인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 4월과 비교해 32.2%, 지난해 같은 달(1308명)과 비교해 1822.8% 증가한 수치다.

■ 현지 격리 부담 여전..."입국 후 검사로 충분" 목소리도

동시에 완화 속도가 업계의 기대보다 더디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검사 비용 부담이 줄어든 것은 긍정적이지만, 입국 전 검사에 따른 현지 격리 부담이 여행 수요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다.

현재 하나투어는 해외여행 중 코로나19 확진 시 현지 격리 비용을 일부 지원한다. 모두투어, 노랑풍선 역시 해외 PCR 검사 비용을 자체적으로 제공해왔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입국 후에도 검사하고, 이에 따라 또 조처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미 독감 수준의 관리가 논의되고 있는데, 해외 입국자에 대해서는 과도한 규제를 하고 있다"라며 "(여행업계가) 투정 부리는 것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지금 여행업계는 생태계가 무너져 있다. 생존이 걸린 문제라는 점을 (정부가)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재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영국, 독일 등은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요건을 폐지했다. 베트남, 일본 등도 입국 요건 완화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수요 대비 더딘 노선 증편..."다방면으로 검토해줬으면"

항공편 증편에 대한 의견도 갈린다. 정부가 허용하는 최대 운항 수가 수요회복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토로다.

아시아나는 5월 9개 노선에 대해 주 18회 증편한 데 이어 오는 7월까지 유럽 6개 노선에 대해 코로나19 이전 대비 50%까지 공급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에어부산은 5월 부산-괌 노선을 재운영하고 있으며, 제주항공은 오는 6월 말부터 부산-싱가포르 노선을 재개한다.

다만, 업계는 이미 늘어난 여행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완화 폭이 충분하지 않다는 견해다. 최근 국제노선 항공권 거래액은 코로나19 이전보다 2배 가까이 상승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방역상황을 고려해 지속해서 요청했던 사안에 대해 조치한 데 대해서는 환영"한다면서도 "수치상 코로나19 이전 대비 국제선 운항 회복률이 15~17% 사이다. 여행심리 회복을 위해 다방면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팝콘뉴스]

저작권자 © 팝콘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