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통제하기보다 헌신과 봉사에 관심을 두는 리더십이 필요


(팝콘뉴스=김재용 기자)새로운 윤석열 정부가 출범했다. 새 정부는 다중적이고 복잡한 국가 안팎의 위기 속에서 사회를 안정화하고 도약을 이끌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시대 변화에 탄력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느냐에 새 정부 안착과 한국 사회 도약, 시민들 삶의 질 개선 여부가 달려 있다. 우리가 지금 윤석열 대통령에게 기대하는 리더십은 무엇일까?

윤리적인 리더가 윤리적인 구성원을 만든다

첫째로 가장 중요한 것은 윤리적 리더십이다. 윤리적 리더십 연구의 선구자인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경영대학 교수인 린다 트레비노는 "구성원들에게 윤리적 리더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스스로 도덕적 인간이면서 동시에 도덕적 관리자의 면모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도덕적 인간이란 리더 스스로 정직성, 성실성, 신뢰성, 개방성, 원칙 있는 의사결정 등의 속성을 갖춰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도덕적 관리자는 윤리의 중요성을 구성원들과 함께 소통한다. 이런 윤리적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하급자들도 그러한 윤리적 행동을 하도록 독려하게 된다.

하급자들과 함께하는 윤리적 의사결정이 중요한 이유는 그 과정에서 리더의 도덕적 감정표현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리더의 용기'의 저자이자 휴스턴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연구교수인 브레네 브라운은 "리더의 도덕적 감정표현은 구성원들의 인식과 행동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리더 자신에게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리더가 표출하는 감정은 구성원들의 감정을 유출하고 구성원들 사이에 연쇄 파급효과를 유발한다. 리더에 의해 촉발된 감정은 윤리적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아주 중요하다.

실제로 심리학적으로 보면, 리더가 윤리적 리더십을 발휘할수록 구성원들은 감정 자원을 덜 소진하게 된다. 반면에 비윤리적 리더 밑에서 일하는 구성원들은 감정 소진이 많아 심리적으로 불안해진다고 한다. 이를 국가적 행정 업무에 적용해서 보면 감정 소진이 많아 심리적으로 불안한 공무원들은 부정부패를 더 많이 저지르거나 형식적이고 이기적인 업무 유형에 빠질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대통령의 윤리적 책무감이 더욱 강조되는 것이다.

군림하는 리더가 아닌 국민을 섬기는 리더

두 번째로는 서번트 리더십이 필요하다. 서번트 리더십이란, 리더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고 모든 사람이 리더의 잠재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통령 후보권에 있지 않았던 윤석열 대통령은 서번트 리더십에 가장 적절한 리더일 수 있다. 온전하게 '국민이 만든'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즉 국민의 위에서 군림하고 이끄는 권위주의형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을 밑에서부터 섬기는 리더가 될 환경적 조건을 갖고 있다. 서번트 리더십은 권력을 얻고, 국민을 통제하기보다 헌신과 봉사에 관심을 두고 자신의 이익 추구보다는 조직과 집단을 위한 의사결정에 매진한다.

리더의 카리스마로 구성원의 자발성을 이끌어야

세 번째, 변혁적 리더십이 필요하다. 변혁적 리더십이란 리더와 구성원 간의 거래적 교환에 의해서 영향력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리더의 개인적 가치와 신념에서 나오는 것이다. 따라서 변혁적 리더십은 구성원들의 고차원적이고 포괄적인 욕구에 호소하기 때문에 리더에게 더욱 큰 신뢰, 충성심, 존경심을 느끼게 되고 기대했던 수준 이상으로 더 열심히 일하도록 한다. 즉 훌륭한 리더 밑에 있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며 성공적인 국정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자발적으로 열심히 일하는 것이다. 관료주의적 분위기가 강조되는 정권은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일하는 분위기가 약해질 수 있다. 정권이 바뀌면 구성원들이 빠르게 적응하지 못하고 가치관에 혼란이 올 수 있으므로 윤석열 대통령의 변혁적 리더십이 필요하다.

다만 주의해야 할 것은 있다. 변혁적 리더십은 리더의 카리스마를 통해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계약 조건 이상의 임무를 수행하게 한다. 따라서 변혁적 리더십을 과도하게 강조하면 비민주적인 의사결정, 권력 집중의 부정적 현상이 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중심적이다. 가능하면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집단에는 힘의 논리, 권력관계가 팽팽하게 작용한다. 조직 구성원들의 행동은 권력 상황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리더는 조직의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 우선 권력관계를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 대통령이 아무리 좋은 의도와 의지를 갖고 있다고 해도 권력관계 통제에 실패하면 무용지물이 된다. 그래서 리더의 정치적 역량이 강조된다.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적 역량은 이제 막 시험대에 올랐다. [팝콘뉴스]

참고자료

<리더십의 이해>, 백기복 외. 창민사. 2016.

<리더십 리뷰>, 백기복, 창민사,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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