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력운동 마니아가 홈트 앱을 만들다

(팝콘뉴스=김진경 기자)[* 편집자 주 MZ세대에 속하는 20·30대 중에는 MZ라는 용어가 오히려 좀 진부하게 느껴지고 지겹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한때 X세대로 유명했던 지금의 40대도 그런 말을 했다. 젊다는 칭찬도 참신하다는 장점도 때로는 부담이 된다.

그래도 스타트업이라는 분야를 빛내고 있는 젊은이들은 이들 MZ다. 한 명 한 명의 젊은 사장님들을 만나 그들의 반짝반짝 빛나는 열정과 비전에 관해 들어보는 자리를 만들었다. 동년배들은 같은 세대의 열정을 만나서 용기를 얻고 좀 더 어리거나 좀 더 연장자인 사람들도 영감을 받을 기회다.]

▲ 인터뷰를 진행 중인 버닛 정학균 대표(사진=팝콘뉴스) © 팝콘뉴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사회적 단절이 지속되면서 많은 사람이 건강상의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홈트레이닝에 관한 관심도와 관련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증가 중이다. 수많은 홈트레이닝 관련 교육 프로그램, 애플리케이션과 유튜브 동영상 등이 넘쳐나지만 여전히 사각지대는 존재한다. 그 사각지대를 발견해 직접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한 스타트업 청년들이 있다.

#1 홈트레이닝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게 된 계기와 영감은 어디서 얻으셨나요?

"근력운동을 평소에 좋아하고 취미로 오래 했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유산소 운동 홈트 애플리케이션은 흔하게 보여도 근력운동 전문 관리 프로그램을 앱으로 제공하는 기능은 찾을 수 없었거든요."

애플리케이션 '번핏'을 개발한 버닛 정학균 대표는 평소 운동을 좋아하고 꾸준히 했는데 이런 기능이 있는 앱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줄곧 했다. 운동 기록뿐만 아니라 다른 활동도 마찬가지겠지만 목표를 지속해서 세팅하고 노출하는 게 동기부여에 중요한데 그런 동기부여까지 해줄 수 있는 앱이 당시 없었다고 판단했다. 있다면 운동 유저가 계획을 잡을 때 도움이 크겠다는 생각으로 결국 직접 관련 기능이 탑재된 앱을 만들게 되었다.

"유료 모델을 구독하면 초보자면 초보자에게 어울리게 혹은 중급자면 중급자에 걸맞은 운동의 종류와 운동량을 맞춤형으로 제안받을 수 있습니다. 기존의 형태는 기록을 남기는 것만 가능하고 제한적인데 번핏은 이용자끼리 운동 기록을 열람할 수 있고 운동 관련 팁도 전달하는 등 소통이 자유로워 서로 동기부여와 자극을 받을 수 있죠."

기존의 유산소 운동 중심의 애플리케이션과 달리 근력운동 중심으로 유저가 기록을 입력하면 사용자 능력에 맞춰서 마치 헬스클럽 개인 트레이너처럼 목표 설정을 도와주며 만날 필요 없이 비대면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이용자끼리 소통하는 기능은 올해 6월쯤 출시 예정이라고 한다.

▲ 애플리케이션 '번핏'(사진=버닛) © 팝콘뉴스


#2 창업 이후로 지금까지 가장 어려웠던 지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창업 초기에는 스타트업 근무 경험이 있어서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어서 괜찮았는데 최근 사업을 고도화하고 확장하면서 물리적 시간적 역량이 제한적이라 겪는 현실적 어려움이랄까. 어려움과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듯합니다."

최근 정학균 대표와 버닛은 앱을 해외에 본격적으로 마케팅하기 위해 고도화 작업 중이다. 번핏의 영어 버전은 창업한 2020년에 출시했고 스페인어 버전은 2021년에 출시했다. 일어 및 기타 다른 언어도 준비 중이다.

"해외 시장 공략을 계획 중입니다. 해외 마케팅도 운동 커뮤니티 위주로 마케팅할 생각입니다. 운동 애호가들은 커뮤니티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고 신뢰감이 크거든요."

#3 창업하는 시기 펀딩은 어떤 경로를 통해 받으셨나요?

"법인 설립은 2019년 하반기에 앱 출시는 2020년에 성공했는데 극초기에는 정부지원사업에 선정돼 지원금을 받아서 시작했고 지난해 10월에는 시드머니 투자에 성공해서 이를 기반으로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 버닛 정학균 대표(사진=팝콘뉴스) © 팝콘뉴스


#4 스타트업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을 텐데 이를 극복하게 만드는 동력은 무엇인가요?

"사람들에게 효용 있는 걸 만드는 보람,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게 뭘까 상상해서 그걸 제공하는 보람이 크거든요. 제가 직접 운동을 오랫동안 해와서 유산소 운동 등은 이미 여러 가지 운동관리 서비스가 많이 나와 있는데 스트렝스, 근력 운동 관련 앱은 기존에 의외로 없다고 생각해 성공 가능성을 확신했죠."

#5 스타트업 창업 과정 중 가장 인상 깊은 귀인이나 도움이 있다면?

"오픈채팅방, 게시판, 메일 등으로 유저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받아서 서비스 고도화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그 외에는 내부에서 직원들끼리 회의를 통해 의견이나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얻게 되는 편입니다. 회의 또는 소통을 자주 하는 편입니다."

사람들이 필요성을 느끼지만 먼저 실행에 옮기지 못한 것을 선점하는 힘은 용기 내지는 확신이 아닐까. 그걸 지속시키는 동력은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포용력도 한몫한다.[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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