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에 대한 오해를 이해로 바꿔주는 일상툰

(팝콘뉴스=강나은 기자)누구나 가끔은 너무 힘들어서 상상 속으로 도망치고 싶을 때도, 아주 많이 먹거나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아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더 힘들게 느껴져 잠시 선을 넘으면, 정신병을 앓게 됩니다. 이는 감기 같이 앓고 나면 지나가는 가벼운 병일 수도, 오랜 치료가 필요한 지병이 될 수도 있지만, 경중을 떠나 우리는 아프면 치료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정신병동이 너무나 멀게 느껴져 치료받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죠.

* 과거의 우리의 문화생활은 어땠나요? 음악을 감상하고, 책을 음미하며 산책을 즐기기도 했죠. 그렇다면 지금 우리의 문화생활은 어떤가요?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감상하고, 동영상을 즐기며, 책을 읽기도 하고, 운동도 합니다. 우리의 문화생활 모두가 어느새 스마트폰 속으로 쏘옥 들어갔죠. 그런데 너무 콘텐츠가 많아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시겠다면, '디지털 문화생활'에서 애플리케이션, 유튜브, 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내 손바닥 위에서 즐기는 디지털 문화생활,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 (사진=네이버 웹툰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 팝콘뉴스


쉽사리 다가가기 어려웠던 정신병동의 이야기


6여 년간 정신병동에서 일했던 정신보건간호사가 정신병동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사례화해 만화로 전했습니다. 그 이유는 뭘까요? 바로 정신병동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해서입니다. 실제로 작가는 '요새 어떻게 지내냐는 말'에 정신과에 다닌다고 말했다가 '난 네가 미친 줄 알았잖아'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미친 것이 별것 아니'라고, 그리고 '정신과에 다닌다고 미친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지 못해 후회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정신병원에 가지 않아서 그 환자들이 더욱 특별할 것으로 생각하나 봅니다. 그러나 작가의 말처럼 누구라도 정신질환을 앓을 수 있고, 나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도 이 웹툰을 보면 생각보다 정신질환이 멀지 않다고 느껴지는데요. 작가는 이를 위해 환자와 간호사, 의사 등을 동물로 표현했다고 합니다. 친근하게 이야기를 따라가면서도 그 특징이 두드러지게 표현하기 위해서 '우화' 형식을 빌린 것이죠.

우리는 어릴 때 사람처럼 행동하는 동물의 이야기를 자주 읽곤 했습니다. 동물마다 연상되는 특징이 명확해 등장인물이 눈에 띄기도 하고, 사람으로 그려진 등장인물보다도 귀엽게 느끼게 되니까요. 그리고 이는 우리의 이해를 돕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 (사진=네이버 웹툰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 팝콘뉴스


다른 사람이 느끼는 마음의 고통 이해하기


웹툰을 보면 다양한 환자가 나옵니다. 처음 나오는 이야기는 한 조증 환자의 이야기인데요. 누가 봐도 남 부러운 것 없는 재력과 환경을 갖춘 환자 '오리나'는 기분이 좋다며 병실 한가운데에서 옷을 벗고 춤을 추면서 소변을 보는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 그런 오리나를 보면서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죠. "아니, 뭐가 부족해서?"라고요. 그런데 우리가 봐야 할 것은 환자의 내면입니다. 환자는 남들 하는 만큼 살기 위해서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는 모른 채 평생을 살아온 것에 대해 후회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후회와 억울함이 조증으로 이어진 것이죠. 그리고 입원할 때 역시도 비슷한 이유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친정엄마는 끝까지 보호자인 사위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고 싶어 했습니다. 사랑만큼 기대치가 높은 부모, 그리고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아등바등 노력한 자녀. 그중 누구도 잘못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의 짐이 커지고 커져 자신이 견딜 수 없는 순간, 터져버리고 말았던 것이죠.

병아리로 그려진 '병희'라는 캐릭터는 어린 환자였는데요.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등 사회생활이 어려워 보였던 병희는 비행기 조종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었습니다. 병동에 있는 모두가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심리검사 결과 경계선 지능이라는 것이 드러나 특수학교에 입학하면서 병동에서는 퇴원했죠. 그러고 수년이 지난 후 간호사 시나는 우연히 인천공항에서 미화원으로 일하는 병희를 만납니다. 병희가 꿈꾸었던 하늘, 그리고 비행기를 볼 수 있는 곳에서 병희는 일상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마법사가 된 꿈을 꾸는 환자는 세상을 구하기 위해 병동에 들어왔다고 생각하며 간호사를 중재자, 의사를 대마법사로 여기곤 하는데요. 어느 순간 현실을 직시하게 됩니다. 자신은 사법고시에 일곱 번 떨어진 고시생이었다는 것을요. 그 외에도 정신적인 고통이 있을 때 너무 많이 먹거나 너무 적게 먹는 환자도, 무턱대고 다른 사람을 의심하는 환자도 있었습니다.

환자뿐만 아니라 의사도, 간호사도 마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환자처럼 쉽게 마음을 다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바로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죠. 마음이 있다는 것은 단점이기도 하지만 장점이기도 합니다.

주인공인 시나 간호사는 망상 환자에게는 단호하게 현실을 알려주면, 더 증상이 심해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망상 환자가 하는 말을 부정하기도 하고, 자신에게 폭력을 가했던 환자가 끝내 미안해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서운해하기도 하죠. 그런데 마음이 있기에 손톱을 뜯는 환자를 안타까워하고, 안아주기도 하고요. 완전히 나아진 환자를 보면서 뿌듯해하기도 합니다.

▲ (사진=네이버 웹툰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 팝콘뉴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온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 이유


나 자신이 아프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신병원에는 가면 안 된다'라는 인식은 환자를 더 아프게 만듭니다. 환자가 병원에 가지 않도록 막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우리는 그것을 없애야 합니다.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편견과 두려움을 없애는 것도 아픈 사람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이겠죠. 잠시 선을 넘었던 이들에게 처음부터 다른 사람들이었다고 단정 짓는 대신, 나아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역시 마음이 아파서 병이 생길 것 같을 때는 얼른 도움을 요청해야 하고요. 신체 건강만큼이나 마음 건강도 병원에 다니며 점검하고, 치료해야 할 가치가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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