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여덟 번째 취미, '주짓수'

▲ (사진=둔산주짓수클럽) © 팝콘뉴스


(팝콘뉴스=강나은 기자)세상에는 동서양을 합쳐 많은 무술이 존재하지만, 대부분은 이미 만들어져있는 기술을 익히는 것에 그친다. 하지만 주짓수는 여러 기술을 조합해 자신만의 기술을 만들 수 있다. 타격이 없어서 안전하게 배울 수 있고, 여러 상황에서 상대와 기술을 겨루기에 휴먼 체스라고도 불리는 주짓수, 이번 취미학개론에서는 주짓수의 매력에 관해 알아보자.

*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당연히 하고 싶은 일이며 누구에게나 당연히 필요한 일이겠죠. 하지만 취미를 묻는 말에 잠시 고민하게 된다면, 현재 내 삶에서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의미일 겁니다. 만약 시간이 넉넉한데도 떠오르는 취미 하나 없다면, 새로운 취미에 맛들일 기회가 아닐까요?


게임처럼 즐거운 주짓수의 매력


주짓수는 무술 중에서도 흥미로운 무술로 꼽힌다. 승급하기도 하고, 기본 기술을 조합해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의 흥미 요소를 다 가지고 있어 오래 꾸준히 즐기기 좋다. 둔산주짓수클럽 문성준 관장은 주짓수의 재미를 이렇게 설명한다.

"아무리 좋은 운동이라고 해도 재미가 없으면 할 때마다 고통스럽고, 오랫동안 운동을 이어 나가기가 힘든데요. 주짓수는 그때그때 변하는 여러 상황에서의 기술을 배우기 때문에 오래 재미있게 운동을 지속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주짓수의 승급은 10년 정도 걸리기도 하는데, 승급이 어렵기 때문에 오랫동안 배워서 즐기는 이들이 많은 편이다. 게다가 배울 기술의 수도 매우 많다. 중요한 것은 이 기술을 배우고, 자신만의 조합을 통해 상대와 겨룬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주짓수는 몸으로 하는 체스, 휴먼체스로도 불린다.

▲ (사진=둔산주짓수클럽) © 팝콘뉴스


나에 대한 믿음 키우기


다이어트와 체력 향상을 위해 헬스클럽을 찾는 이들이 많지만, 다이어트와 체력 향상에 더해 자신감도 키우고 싶다면, 주짓수도 좋은 취미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스파링을 통해서는 체력과 신체적 능력이 향상되는 것은 물론, 자신감도 높아진다. 외국의 한 조사에 의하면, 헬스클럽에 다니는 이들 대부분은 '오늘 하루도 땀을 빼고 와야지'라고 생각하지만, 주짓수 도장에 다니는 이들 대부분은 '어제보다 더 나아져야지' 하는 마음으로 다닌다고 한다.

6개월 이상 주짓수를 수련하며 주짓수에 흠뻑 빠진 이들은 운동 외 시간에도 모여서 기술을 토론하고, 발전해나가려고 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렇기에 오늘보다 내일 더 나아지겠다는 열정이 가득하다.

"주짓수를 잘하는 데 필요한 요소는 강한 육체와 힘이 아니라 기본적인 기술을 얼마나 더 열심히 수련하고, 다양한 상황에서 적용할 수 있느냐입니다. 즉 타고난 신체적 능력보다는 후천적인 노력과 경험을 통해 대등하게 싸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주짓수에서는 이런 말이 있다. '지는 건 없다. 이기거나 배우는 것만 있을 뿐.'

▲ (사진=둔산주짓수클럽) © 팝콘뉴스


마이너하지만, 경험자 사이에서 최고의 운동으로 꼽히는 이유


주짓수는 다른 타격 무술과 달리 부상의 위험이 적다. 다른 종목과는 다르게 주짓수는 항복을 인정하는 '탭'이라는 사인이 있다. 탭 사인이 주어지면 그 자리에서 자세를 풀고,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스파링을 시작한다.

그렇기에 아직 주짓수는 마이너한 스포츠로 불리지만, 경험자들 사이에서는 최고의 운동으로 꼽힌다. 무술 외적으로도 주짓수만의 문화와 철학이 있으며 전 세계 누구와도 주짓수라는 공통적인 관심사로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언어적인 장벽은 주짓수에 대한 열정으로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다. 해외여행을 즐기는 이들이라면, 해외 각지의 도장에서 운동해보면서 색다른 체험을 해봐도 좋다.

초보자들은 가벼운 마음에 시작했다가 생각보다 힘들다고 말하기도 한다. 안 쓰던 근육을 쓰고, 익숙하지 않은 동작을 하고, 숙련자들과 운동하면서 매번 탭을 쳐야 하는 상황이 오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 시기만 지나면 기술을 배우는 재미에 푹 빠지는 시기가 찾아오기 마련이다.[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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