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청소년 약 60%가 우울 증세 겪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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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콘뉴스=정찬혁 기자)만 19~24세 청소년 6명 중 1명은 최근 1년 사이 극단적 선택을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원장 김현철)은 30일 '청소년의 건강권 보장을 위한 정책방안 연구Ⅲ: 후기청소년'의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2021년 6월부터 7월까지 후기청소년(만19세~24세) 총 2000명을 대상으로 '건강권 보장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대상자는 대학(원)생 1180명, 취업자 420명, 취업준비자 200명, 군장병 200명 할당 표집으로 구성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후기청소년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6시간 55분으로 나왔다. 응답자 중 17.2%는 수면 장애가 있다고 답했다.

3명 중 2명은 아침 식사를 하지 않고 절반가량은 식사 시간과 식사 영향이 불균형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연간 음주율은 84.0%, 월간 음주율은 57.0%, 현재 흡연율은 22.0%, 매일 흡연율은 14.2%로 집계됐다.

평소 스트레스 수준은 6.51점(10점 만점)으로 보통을 상회했다. 취업준비자(7.08점), 경제수준 하위집단(7.04점), 조부모·친척·형제와 함께 거주하는 집단(7.03점)의 스트레스 수준은 다른 집단보다 높게 나왔다.

우울증세(PHQ-9 척도)를 보이는 비율은 58.9%(경도 33.4%+중등도 21.3%+심한 우울 4.2%)로 반 이상을 넘었다.

중증도 이상의 우울 경험률은 전체의 25.5%이며, 특히 취업준비자(36.5%), 고졸 이하(32.3%), 경제수준 하위집단(35.2%), 조부모·친척·형제와 거주하는 집단(37.6%)의 우울 경험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불안(GAD-7 척도)을 느끼는 응답자 비율은 39.2%(경도 21.8%+중등도 11.4%+심한 불안 6.0%)로 중등도 이상의 불안 상태는 전체의 17.4%로 나왔다. 우울 경험률과 마찬가지로 불안 상태도 취업준비자(24.5%), 고졸 이하(23.5%), 경제수준 하위집단(26.4%), 조부모·친척·형제와 거주하는 집단(30.4%)이 여타 집단에 비해서 높게 나와 관리를 요했다.

최근 12개월 동안 한 번이라도 극단적인 선택을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 있다는 응답자 비율은 전체의 16.3%로 파악됐다. 여자(20.2%), 취업준비자(23.0%), 고졸 이하(22.1%), 경제수준 하위집단(24.4%), 조부모·친척·형제와 함께 거주하는 경우(29.0%)에 자살 생각 비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이유로는 '경제적 어려움 때문'이라는 응답과 '외로움, 고독 때문'이라는 응답이 각각 16.3%로 가장 높았다.

이처럼 우울과 불안 증세를 겪고 극단적인 선택까지 생각했지만, 이를 심리 상담이나 치료로 극복하는 후기청소년은 매우 적은 것으로 나와 심리지원 서비스 및 건강검진 지원 정책 등이 요구된다.

중증도 이상의 우울 또는 불안 상태에도 불구하고 심리검사, 상담, 치료를 받지 않은 응답자 비율은 77.6%에 달했다. 반면, 정신적, 심리적 문제에 대해 무료상담이 제공된다면 전체 응답자의 60.6%, 중증도 이상의 우울 또는 불안 상태 응답자의 64.0%, 극단적 선택을 생각해 본 적 있는 응답자의 59.8%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

연구진은 연구보고서를 통해 "정신건강복지법 시행령 제5조(정신건강증진사업)에서는 보건복지부 장관은 정신건강증진사업을 대상별로 구분하여 그 특성에 따라 시행하도록 규정하면서, 19세 이상의 후기청소년과 청년은 배제되어 있다"라며 "정신건강증진사업 대상에 청소년 및 청년이 누락되지 않도록 관련 법령 개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에 후기청소년/청년 관련 내용 및 사업 강화 ▲'제7차 청소년정책기본계획(2023-2027)'에 건강권 보장 내용 강화 ▲'제2차 청년정책기본계획' 수립 시 건강권 보장 내용 강화 등 후기청소년 건강권 보장 정책이 체계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추진하는 주요 중장기 정책계획에 청년 건강권 보장에 관한 내용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안했다.[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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