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역사가 쓰이고 있는 '스타크래프트'

▲ (사진=유튜브 채널 '주식회사 중계진') © 팝콘뉴스


(팝콘뉴스=강나은 기자)추억의 게임, 민속놀이 등의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스타크래프트'. 어느덧 스타크래프트가 처음 출시된 지 24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즐기는 이들이 많은데요. 이에 맞춰 블리자드에서도 '스타크래프트2', '리마스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버전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프로게이머들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빌드와 전략이 아직도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요. 게다가 이 전설을 이어가고 있는 해설진도 여전히 쟁쟁합니다.

* 과거의 우리의 문화생활은 어땠나요? 음악을 감상하고, 책을 음미하며 산책을 즐기기도 했죠. 그렇다면 지금 우리의 문화생활은 어떤가요?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감상하고, 동영상을 즐기며, 책을 읽기도 하고, 운동도 합니다. 우리의 문화생활 모두가 어느새 스마트폰 속으로 쏘옥 들어갔죠. 그런데 너무 콘텐츠가 많아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시겠다면, '디지털 문화생활'에서 애플리케이션, 유튜브, 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내 손바닥 위에서 즐기는 디지털 문화생활,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콩콩절 열린 스타크래프트 경기가 재미있었다면


얼마 전 2022년 2월 22일, 임요환과 홍진호의 스타크래프트 재대결이 있었다는 것 아시나요? 스타크래프트에 전혀 관심이 없던 이들도 홍진호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을 겁니다. 바로 2인자의 대표주자이기 때문입니다. 늘 임요환에게 가려져 2등을 했다고 해서 사람들은 홍진호에 관련된 기사에서 같은 내용의 댓글을 두 번 올리거나 '22'를 쓰는 방식으로 그를 놀리곤 하는데요. 이러한 2인자 농담을 통해 그는 방송인으로서도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런 그가 다시 한번 임요환과 재대결을 한다고 하니, 오래전 스타크래프트 팬들부터 과거 스타크래프트를 보지 않았던 이들까지 홍진호의 유튜브 채널에 집중했죠. 물론 그 결과를 여기에서 스포일링하지는 않겠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다시 스타크래프트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을 때, 소개하고 싶은 유튜브가 있습니다. 바로 '주식회사 중계진'이라는 이름의 채널인데요. 20여 년간 중계만 한 사람들 세 명이 모여 만든 채널입니다.

아마 과거에 스타크래프트 해설을 봤다 하는 이들이라면 알고 있을 이름일 수도 있겠네요. 박상현, 이승원, 임성춘입니다. 아무리 중계 베테랑이라고 해도 예전 게임을 다시 중계하는 것은 의미가 없겠죠. 요즘의 스타크래프트인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버전을 사용하고요. 요즘 프로게이머들이 모여 매번 새로운 대결을 해나갑니다. 경기방식은 간단합니다. 두 선수가 9세트를 진행하는데요. 초반에 다섯 세트 모두 이긴다고 해도 9세트까지 끝까지 갑니다. 그래서 이를 끝장전이라고 부르죠. 영상 대부분이 세 시간을 넘길 만큼 길어서 끝장전이라는 이름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이 끝장전에서 이긴 선수는 다음 끝장전에 참가할 자격을 얻을 수 있고, 각 세트당 상금이 있어 게이머들 역시 굉장히 열정적으로 게임을 하는 덕에 명경기도 자주 펼쳐집니다.

▲ (사진=유튜브 채널 '주식회사 중계진') © 팝콘뉴스


세 사람의 전문성과 입담을 더한 게임 중계


과거 스타크래프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어마어마했습니다. 특히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은 대한민국의 e스포츠를 태동하게 만들기도 했으며, PC방을 성행할 수 있도록 한 전무후무한 게임인데요.

과거보다 그 인기가 떨어졌다고는 해도 스타크래프트에서는 아직도 경기력이 출중한 프로게이머가 배출되고 있으며, 이들 사이의 명경기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점은 과거에 비해 스타크래프트 대회가 줄어들었다는 점입니다. 현재는 아프리카TV에서 진행하고 있는 ASL, ASTL이 대표적인 대회인데요. 그런 상황에서 ASL, ASTL 중계를 맡은 중계진이 아프리카TV의 후원을 받아 끝장전 경기를 매번 연다는 것은 e스포츠의 성행을 위해서도, 스타크래프트를 아직도 즐기고 있는 팬들에게도 굉장히 다행인 일입니다.

물론 중계진 채널은 그 자체로도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중계진 채널을 이끄는 중계진 세 사람의 균형이 적절합니다. 캐스터인 박상현은 MBC 게임 공개 오디션을 통해 발탁되었는데요. 발음 테스트를 완벽하게 통과하면서 지상파 아나운서와 비견할만한 발음과 어투, 톤을 선보였죠. 그래서 경기 상황이 귀에 쏙쏙 들어옵니다. 게다가 이렇게 뛰어난 발음에 능글능글한 말투가 어우러져 개그와 만담의 중심에 있기도 하죠.

이승원 해설은 해설 본좌라는 칭호가 전혀 아깝지 않을 만큼 박학다식한데요. 게이머와 그 전적, 에피소드까지 줄줄 읊을 수 있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지식을 뽐냅니다. 그래서 경기를 보면서 주목해야 할 관점이나 전략 등에 관해 자세히 분석해주곤 합니다. 또한 게임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분야에 관심이 많아 어떤 주제를 던져도 능숙하고, 현란한 말솜씨를 뽐내 놀라게 하기도 합니다. 박상현의 농담을 받아치며 함께 만담을 주고받는 역할까지 하고 있으니 재미 면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죠.

임성춘 해설은 프로게이머 2세대의 해설위원인데요. 프로토스를 주 종목으로 해서 임요환의 라이벌로 떠오르던 시기가 있었을 정도로 그 활약상이 대단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감독을 거쳐 연기자에 도전하다가 다시 스타크래프트 본업으로 돌아와 해설하고 있는데요. 선수 출신으로서 지도가 각 종족에 미치는 영향부터 시작해 전략 파악이나 게이머로서의 상황 판단 등에 관한 분석에 나섭니다. 물론 파란만장한 과거와 순둥순둥한 성격 덕분인지는 몰라도 다른 두 사람에게 자주 놀림을 당하는 역할도 빼놓을 수 없죠.

▲ (사진=유튜브 채널 '주식회사 중계진') © 팝콘뉴스


게임 해설과 만담 모두를 아우르는 e스포츠


영상에서는 게임과 관련이 없는 농담을 하다가도 게임에 무섭게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이들의 해설을 듣다 보니, 이제는 해설이 없는 스타크래프트는 보기 심심해질 지경입니다.

게다가 왜 e스포츠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는지 느껴질 정도로 어떤 스포츠 경기보다도 짜릿함을 맛볼 수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상황을 잘 풀어주는 캐스터와 날카로운 분석력을 보여주는 해설의 역할이 있었을 겁니다.

단,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아프리카TV에서 이루어진 경기를 편집해서 만든 영상인지라 후원에 대한 감사 인사 등의 멘트가 포함되어 있어 경기에 가끔은 방해가 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이 유튜브를 유지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라면 수긍할 수밖에요.

아직도 스타크래프트에 관심이 남아있다면, 고화질로 요즘 선수들의 경기를 매주 볼 수 있는 유튜브, '주식회사 중계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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