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준비해 아직은 걱정 없다" 목소리 대부분
다만, '더 구체적인 지침 필요' 목소리도

(사진=부산시교육청) © 팝콘뉴스
▲ 2일 새학기 첫 등교에 나서는 학생들에게 인사하는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팝콘뉴스=권현정 기자) 교육부가 새 학기부터 학교 중심의 오미크론 대응체계에 나선다고 밝힌 데 따라,2일 개학한 전국 초·중·고교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현장에서는 이미 3년여 코로나19 상황에서 학사가 운영된 만큼, 이번 전환 역시 시간이 지나면 현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와 학교의 방역 및 학사 운영 부담이 지나치게 커진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온다.

■ 오는 11일까지 '새 학기 적응 주간'...등교 등 학사 운영 학교 자율

교육부의 '오미크론 대응 2022학년도 1학기 방역 및 학사 운영 방안'에 따르면, 2일부터 등교를 포함한 학사 운영은 하교 재량으로 돌아간다.

학교는 ▲신규 확진 비율 3% ▲등교중지 비율 15% 등 감염현황을 나타내는 지표를 가늠자 삼아▲정상교육활동 ▲전체 등교 및 교육활동 제한 ▲일부 등교 및 일부원격수업 ▲전면원격수업 4단계 중 하나를 자율적으로 적용한다.

단, 전면원격수업은 학교별 미리 수립한 별도 계획(업무연속성계획, BCP)에 따라 적용할 수 있으며,유치원, 초등학교 1·2학년 학급, 특수학교(급), 돌봄, 소규모·농산어촌학교 등은 매일 등교가 원칙이다.

방역당국이 담당하던 확진자 역학조사, 밀접접촉자 분류 역시 학교 재량이다. 다만, 오는 11일까지는 '새 학기 적응주간'을 운영, 학교별 탄력적으로 등교일수를 조정하는 등 학사 운영을 탄력적으로 한다는 방침이다.

새학기 첫째날 학교 현장에서는 아직 큰 변화는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지난 경험으로 미리 준비에 나선 만큼 현재까지 비상상황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천안시 한 초등학교 교사는 "정상등교를 원칙으로, 매뉴얼에 따라 학사 운영할 예정이다. 확진자나 유증상자(등교중지 학생)가 15%를 넘어서면 원격수업에 돌입할 계획"이라면서도 "개학 일주일 전부터 (학부모 대상) 전화 안내를 각 담임선생님이 일일이 다 하셨다. 학교 소독도 철저히 하고 있다. 업무가 마비된다든지 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대구시 한 중학교 교사 역시 "올해 개학부터는 자가진단키트 배부 업무가 추가되면서 보건 교사와 담임선생님 부담이 늘어난 편이다.배부하고 (검사) 지침을 내리고 결과를 앱에 등록했는지 확인까지 해야 하니까"라면서도 "대구는 등교 일주일 전부터 (자가진단)앱을 통해 검사하도록 권고하고 있었다. 역학조사도 담임에게 요구하는 항목이 2~3개로 많지는 않고, (가장 업무 부담이 컸던) 출결 평가도 올해부터 간소화된 편"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이번 학기에도 가정학습인정 수업일수는 190일의 30% 수준인 57일 내외로 이전과 같이 운영한다.

코로나19로 등교하지 못한 학생을 '출석인정 결석'으로 처리하면서, 출결 행정업무 부담을 대폭 줄였다. 이전까지 학생이 격리확인서 등을 방역 당국에서 받으면, 학교가 이를 복사 및 보관하는 방식이었다면, 올해부터는 학생이 당국에서 받은 문자를 학교에서 확인하고 관련 서류에 확인 사실을 기입하면 된다.

■ "키트 부족 등 없지만, 검사 자율에 맡기는 상황 걱정"

다만, 오미크론 확산세가 여전한 만큼, 다소간의 우려와 혼란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 한 초등학교의 보건 교사는 "자가검사 키트는 학생 수에 딱 맞춰 내려와, 수가 부족하거나 한 상황은 아니"라면서도 "이게 매뉴얼이 딱 떨어지는 상황은 아니다. 키트 이용한 검사는 자율이고 권장이라 절대 강요하지 말라고 하는 상황이라 애매한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고양시 한 초등학교 교사 역시 "주 2회 자가검사 키트를 알리미(가정통신문)와 함께 배부하고 있다. '권고'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자칫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교육부는 정상등교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교육격차가 벌어졌고, 원격수업으로는 간극을 줄이기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원격수업 시 등교 때보다 수업 이해도와 집중도가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전년 대비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중학교 수학을 제외한 모든 과목에서 증가했다.

원격수업 역시 학습권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학교별 원격수업 위원회에 학생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원격수업 시스템에 최대 접속 인원을 증설한다.

한편, 2일 기준 16~18세 청소년의 2차 접종률은 87.8%, 13~15세 청소년의 2차 접종률은 71.5%다.

[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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