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이후에도 삶은 계속된다

(팝콘뉴스=김진경 기자)* 편집자 주: 파이어족이란 '경제적 자립, 조기 퇴직(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의 첫 글자를 따 만들어진 신조어다. 젊었을 때 임금을 극단적으로 절약해 노후 자금을 빨리 확보해, 늦어도 40대에는 퇴직하려는 이들을 가리킨다.

조기 은퇴라는 달콤한 개념은 파이어족이란 유행어로 익숙하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안에 관해 알고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MZ파이어족플랜] 코너는 파이어족을 꿈꾸는 MZ세대를 위해 구체적인 기획안을 제안해주는 다양한 매체와 콘텐츠를 소개하고자 마련했다.

▲ (사진=유튜브 채널 '위리로그 : 30대 일상이야기') © 팝콘뉴스


조기 은퇴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보내고 일상을 기록하는 파이어족 유튜버들이 있다. 이들의 브이로그를 살펴보면 파이어족을 꿈꾸지 않는 사람들이라도 치열한 노력과 남다른 계획성을 통해 작은 감동과 큰 교훈을 얻을 수 있다.

#1 '위리로그 : 30대 일상이야기'는 2021년 여름부터 시작된 채널로 연애 7년, 결혼 4년 차 30대에 파이어족이 된 사람의 잔잔한 자기 고백이 주된 내용이다. 조기은퇴 생활은 호캉스를 즐기거나 세계여행을 다니면서 유유자적할 거라는 허상과 다른 현실에 관해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점이 특징이다.

또래의 사회인들이 한창 자산을 한 푼이라도 모으기 위해 바쁘게 일할 나이인 30대에 은퇴해서 생활하는 인생의 장단점이란 무엇인지 과장 없이 전달해준다. 파이어족이 된 이유에 대해 윤택하고 부유한 은퇴 생활 보다는 일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가장 먼저 꼽는다. 모든 사람에게 파이어족을 권장하지 않으며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전한다.

▲ (사진=유튜브 채널 'DobbyisfreeNow') © 팝콘뉴스


#2 'Dobbyisfree Now'는 30대 부부를 중심으로 한 4인 가족의 파이어족이다. 파이어족을 목표로 하거나 이미 은퇴한 30대 부부들이 대체로 무자녀인 경우와는 달리 4인 가족이라는 점이 이채롭다.

아내와 남편 둘 다 미국 주식 투자를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매월 수익을 브이로그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수익 관리뿐만 아니라 가족들과 소소한 취미생활을 하고 외식하는 등 파이어족의 일상도 다른 가족들과 다를 바 없이 흘러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 (사진=유튜브 채널 '리틀타네의 슬기로운 백수생활') © 팝콘뉴스


#3 '리틀타네의 슬기로운 백수생활' 채널의 주인은 "취업과 연애, 결혼을 포기한 백수"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30대 싱글인 여성이 도시에서의 생활을 '은퇴'하고 혼자서 귀촌해서 생활하는 하루하루를 보여준다. 귀촌이란 60대 이상의 노부부들만 하는 것처럼 사회 통념이 굳어져 있지만 그런 대중의 인식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가고 있다. 작은 주택 하나를 매입해 테라스를 직접 시공하기도 하며 자급자족하는 생활 틈틈이 자유로운 삶을 선택한 대신 돈은 못 번다고 자조하기도 한다.

또래의 다른 취준생과 별다를 바 없이 취업 준비를 열심히 하며 학업도 석사까지 마쳤으나 현재는 프리랜서의 인생을 선택해 살아가고 있다. 누군가의 눈에는 무모해 보이거나 쉽게 포기한 젊은이로 보일 수 있지만 이렇게 다른 선택을 하는 30대도 있다는 위안을 받고 가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은퇴 생활 브이로그는 주체가 2인 가족이든 1인 가구든 중요한 결론은 비슷하다. 성공한 은퇴자라도 모아둔 자산을 잘 관리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는다. 조기 은퇴 후 모아둔 자산을 잘 관리하고 큰 욕심을 내지 않으며 자급자족한다면 누구나 금전적으로 무리 없이 생활을 영위할 수 있지만, 나름대로 치열하게 살아야만 한다. 은퇴가 빠르면 은퇴 이후 인생이 더 길고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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