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아홉 번째 취미, '비건 케이크 만들기'

▲ (사진=포레스트비건베이킹) © 팝콘뉴스


(팝콘뉴스=강나은 기자)우리가 깨끗한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행동에는 무엇이 있을까?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부터 시작해 쓰레기 줍기, 분리 배출하기, 새 물건 구매 줄이기 등도 있겠지만, 육식 줄이기 혹은 육식하지 않기 역시 우리가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행동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런데 육식 줄이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럴 때는 재미있게 육식을 대체할 방법을 찾는 건 어떨까? 그중 하나로 비건 케이크 만들기가 될 수 있다.

*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당연히 하고 싶은 일이며 누구에게나 당연히 필요한 일이겠죠. 하지만 취미를 묻는 말에 잠시 고민하게 된다면, 현재 내 삶에서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의미일 겁니다. 만약 시간이 넉넉한데도 떠오르는 취미 하나 없다면, 새로운 취미에 맛들일 기회가 아닐까요?


환경을 위한 채식주의자의 선택


채식주의자라고 하면 단순히 고기,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고 채소나 과일만을 먹는 이들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채식에도 종류가 굉장히 다양하다. 동물에게서 나온 모든 음식을 먹지 않는 비건도 있지만, 채소와 유제품까지 먹는 락토도 있다. 여기에서 달걀까지 먹는 락토 오보, 채소와 유제품은 물론 달걀, 어패류까지 먹는 페스코, 채식과 함께 닭 등의 조류까지 먹는 폴로도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채식주의자가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건강상의 이유로 채식을 선택하는 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환경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그 근거는 다양한데, 제레미 리프킨의 '육식의 종말'에서는 인간의 육식을 위해 키우는 전 세계 12억 8000마리의 소가 전 세계 토지의 24%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에 곡물의 70%를 가축이 먹고 있다고 말한다. 또 다른 통계에 따르면, 소고기 1kg을 얻기 위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가 36.4kg에 달한다고도 한다. 즉, 우리는 육식을 위해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으며, 이를 줄일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물론 이렇게 본격적인 채식주의가 어려운 이들에게는 일주일에 하루를 육식 없는 날로 정하거나, 세끼 중 한 끼만 육식하기 등의 선택지도 있다. 하지만 더 많은 채식을 위해서는 특별한 채식 레시피가 필요하다. 채소만으로는 인간의 미각을 만족할 수 없다는 생각을 없애는 방법은 결국 채소로도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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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하고 싶은 날 빠질 수 없는 케이크


하지만 비건 역시 어쩔 수 없는 날이 있다. 바로 생일, 기념일, 승진 등 기쁜 날이다. 이럴 때마다 케이크가 등장하는데, 이 케이크야말로 동물성 식품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들어가는 달걀, 버터, 우유 등이 얼마나 많은 양인지를 알고 있다면, 비건으로서 케이크에 손대기란 쉽지 않다. 그나마 환경에 관한 관심은 물론, 성인병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면서 비건 베이킹 레시피가 쏟아져나오기는 하지만, 그중에서도 케이크는 드문 편이다.

그렇다면 채식주의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비건 케이크 만들기는 어떨까? 채식주의자는 주변 지인들에게 채식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데, 비채식주의자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선물로 좋을 것이다. 그렇다면 비건 케이크를 만드는 방법을 알아보자.

케이크 종류에 따라 약간 다르지만, 주재료로는 쌀가루, 현미 가루, 생콩가루, 아몬드 가루, 비정제 원당, 두유, 포도씨유, 코코넛밀크, 두부 등이 사용되며, 원하는 재료를 추가하거나 빼는 것도 가능하다.

만드는 방법은 일반적인 케이크를 만드는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시트를 굽고 식힌 후, 하루 냉장숙성 시킨 뒤에 빵 사이에 샌드 크림을 바르고, 두부 크림으로 아이싱을 한다. 여기에 요즘 유행하는 것처럼 원하는 디자인에 맞게 조색한 후,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써서 완성할 수 있다. 이러한 경험으로 채식은 색다른 이벤트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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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를 위한 요즘 케이크


최근 레터링 케이크, 디자인 케이크가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에는 맛있는 케이크를 찾는 것이 관건이었다면, 이제는 맛은 물론, 디자인을 더하고, 눈에 띄는 이벤트가 될 수 있도록 이름과 메시지도 넣는다. 이러한 작업은 레터링 케이크 전문점에 요청할 수도 있지만, 혼자서 재료를 구매해 직접 레터링 하기도 한다. 기존에 베이킹 취미가 있는 이들에게는 레터링 방식만 배우면 어렵지 않다. 이는 비건 케이크에서도 마찬가지 추세다.

김설미내 포레스트비건베이킹 대표는 2030에게 비건 케이크가 유행하고 있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알레르기가 있거나 비건인 분들도 건강한 재료로 평소에 접하지 못하셨던 디자인 케이크를 만들어 볼 수 있는데요. 게다가 나만의 생각과 이야기를 담아 세상에 하나뿐인 케이크를 만들어 볼 수 있어서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아직은 비건 케이크가 대중화되지 않은 만큼 지방에서 먼 거리를 찾아와 비건 케이크를 만드는 방법을 배워가는 이들도 있다. 그렇다면, 비건 케이크 완성에 있어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이 있을까?

"비건 케이크는 온도에 민감하므로 굽는 온도를 잘 맞춰주시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레터링 케이크와 마찬가지로, 레터링은 충분히 연습해보시고 케이크 위에 쓰셔야 완성도를 높이실 수 있습니다."

자, 올해 즐거운 일을 앞둔 어느 날. 비건 베이킹으로 의미와 재미를 모두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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