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다이어트 시험판 0.1

(팝콘뉴스=김진경 기자)[편집자 주: 가계부를 작성하는 20·30대가 늘고 있다. 가계부라고 하면 전업주부와 잡지 부록을 떠올리던 때는 지났다. 신년이 되면 서점 매대에서 흔히 볼 수 있던 가계부가 아니다. 이제는 가계부도 영상물로 작성한다. 브이로그의 유행을 타고 구독자들과 소통하는 '가계부 브이로그'의 시대가 왔다.]

▲ (사진=유튜브 채널 '강과장') © 팝콘뉴스


#1 강과장 │구독자 28.2만 명 │[직장인 가계부] 일주일 동안 0원으로 살기

제목이 노골적이다. 일주일 동안 정말 0원으로 산다고? 괜한 오기가 생겨 클릭하게 된다. 집에서 칩거하며 밥만 먹고 유튜브만 보며 살면 지출이 0원일 수도 있겠지. 그렇지만 사회생활하고 평범하게 직장 생활 나인 투 식스 주 5일 출근하며 가능할까? 이 브이로그를 보면 의외로 쉽게 가능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채널명대로 평범한 직장인이자 과장인 운영자는 점심은 집에서 싸 온 집밥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간식은 회사에서 제공하는 과일로 챙겨 먹는다. 건강을 챙기면서도 욕심부리지 않고 소박하게 생활하는 것만으로도 지출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다 읽은 책을 20권 정도 모아서 중고책 서점에 팔아 8만 8천 원의 수입까지 생겨 1주일 동안 8만 8천 원의 수익에 0원 지출로 마무리하는 점까지 현대판 자린고비 직장인의 모범이라고 할 수 있다.

▲ (사진=유튜브 채널 '김알밥은 파이어족') © 팝콘뉴스


#2 김알밥은 파이어족 │구독자 1.87천 명 │ 절약해서 얼마나 아끼냐고요? 저는 2400이요

'김알밥은 파이어족' 채널의 가계부 브이로그도 평범한 직장인이 평소 생활 속에서 절약하는 소소한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점심은 회사에서 운영하는 구내식당에서 먹어서 지출이 0원이다. 식사 후 직장인들이 습관적으로 커피숍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과는 달리 '김알밥'은 회사 빌딩 내부 한편에서 철퍼덕 앉아서 "여기다. 내 아지트"라고 말한다. 습관적으로 새는 소비를 줄이는 좋은 방법이다. 따라 하기도 그다지 어렵지 않은 방법들이라는 게 더욱 알차다. 이러한 소소한 절약법으로 1년간 사회초년생인 직장인이 2400만 원을 모았다고 한다. '김알밥'이 한다면 당신도 할 수 있지 않겠나. 이제 막 취업한 한창 돈 쓰고 싶을 청년이지만 절약하는 습관으로 파이어족으로 가는 발판을 만들고 있다.

▲ (사진=유튜브 채널 '누워서 돈 벌기') © 팝콘뉴스


#3 누워서 돈 벌기 │구독자 11.3만 명│ 돈 잘 벌고 잘 쓰는 20대의 7월 가계부 언박싱

20대 젊은 여성 두 명이 서로를 '짠손이', '큰손이'라고 애칭을 정해서 서로의 소비 습관을 비교하며 티키타카를 보는 재미와 교훈이 담겨 있다. '월간 큰손짠손'이라는 제목으로 매월 초에 전월의 소비 행태에 대해 서로 점검하는 시간을 가지는데 교통비와 식비 등 큰 항목 아래 접대용 식비와 외식비 등을 구분하고 택시비와 차량 렌트 비용 등을 구분해 꼼꼼히 확인한다.

다소 분별없이 소비하기 쉬운 온라인 쇼핑을 따로 항목을 정해서 매달 점검하는 점이 20대 젊은 세대에게 호소력이 강한 특장점이다. 전월 달의 부수입과 가장 어리석은 소비 품목인 '스튜핏' 항목과 잘한 소비 또는 절약 습관 등을 발표하는 '칭찬의 시간'을 정해 발표하는 점도 인상적이고 교훈적이다.

▲ (사진=유튜브 채널 '여프리') © 팝콘뉴스


#4 여프리 │구독자 9.54천 명 │직장인 가계부 브이로그 I 혼자 살면서 일주일 용돈 얼마나 쓸까?

여프리 채널도 채널 주인장이 1인가구 젊은 여성인 점이 같은 연령층 같은 성별에 큰 반향을 일으켜 구독자의 상당수가 자산 관리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여성들이다. 특히 가계부 브이로그는 또래의 생활 방식과 절약 습관 등을 배울 수 있고 공감할 수 있어 지식도 습득하고 정서적인 만족감도 얻을 수 있는 일석이조다.

여프리의 가계부 브이로그는 옥수수 같은 구황작물을 선물 받아서 끼니로 활용하거나 소박하고 건강하게 식습관을 유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혼자 자신의 생활을 꾸리면 경제적으로 고립되는 것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정서적으로 고립되기 쉬운데 여프리는 주변 지인들에게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의 경제적 도움을 받으며 소통하는 모습이 1인가구 여성들에게 본보기다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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