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인원·채용계획에 엇갈리는 희비

▲ (사진=픽사베이) © 팝콘뉴스


(팝콘뉴스=한경화 편집위원·천안동성중학교 수석교사)올해는 모든 일들이 좀 더 수월하게 진행되고, 작은 성취라도 기쁘게 이뤄주기를 소망하며 호랑이처럼 강인하게 열정적으로 살아보리라 새로운 다짐과 각오를 다졌다. 그런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벌써 5일이 훌쩍 지나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의 빠름을 더 절실하게 의식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

어제저녁에는 친구와 한참을 통화하던 큰아이가 전화를 마치자마자 몹시 우울한 얼굴로 다가왔다. 얼굴빛을 살피며 걱정스러운 마음에 무슨 일이냐고 묻자 친한 친구가 통화하는 내내 울었다고 한다. 큰아이는 친구의 상황이 너무 속상하고 마음이 아프다며 친구가 운 이유를 털어놓았다.

외교 관련직에 꿈을 둔 큰아이의 친구는 7급 외무영사직을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그토록 열심히 준비 중인 외무영사직 선발인원을 2022년에는 대폭 감소한다는 발표가 났기 때문이었다. 작년에 45명이던 선발인원이 올해는 25명으로 무려 20명이나 줄었다고 한다. 비율로 보면 44%나 줄어든 셈이다.

2022년도 선발 정원이 몇 명인가에 대한 발표를 숨죽이며 기다리던 수험생들은 외무영사직 선발인원을 확인하고 그 친구처럼 실망을 감출 수가 없었을 것이다. 경쟁률 상승에 따라 합격 커트라인이 더 올라갈 것을 예상하며 발표를 접한 수험자들은 깊은 탄식이 절로 흘러나왔을 것이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우리 청년들은 2022년 공무원 채용인원 확정 공고 발표를 무척이나 마음 졸이며 기다렸다. 올해는 사회적 분위기도 있고 선발인원이 많이 줄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2022년도 공무원 전체 채용인원은 6819명으로 작년 대비 6명밖에 줄지 않았다. 꽤 다행스러운 일이다.

취업 준비에 고생하는 청년들을 걱정하는 마음에 채용계획을 자세히 살펴보니 올해 7급 공무원의 채용인원은 작년 대비 30명이나 감소했고, 9급 공무원의 경우는 작년보다 10명 늘어났다. 어떤 직급을 준비하느냐에 따라 수험생의 희비가 엇갈렸다.

또, 국가직 7급 채용인원 중 가장 많이 뽑는 일반행정직과 세무직을 제외한 나머지 직렬의 채용인원이 모두 두 자릿수에 그쳐 해당 직렬을 준비하는 수험생들과 가족들에게는 채용계획 발표가 실망스럽기만 했을 것이다.

나도 아이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 준비를 하는 동안 취준생 부모들이 겪는 가슴앓이를 했었기에 그 시간이 얼마나 힘들고 안타까운지를 안다. 다행히 내게는 치열하게 취업 준비를 하던 두 아이가 작년에 모두 취업하는 행운이 주어졌다. 아무래도 내가 전생에 나라라도 구한 모양이다.

예전에는 고등학교나 대학을 졸업하면 으레 취업하던 당연한 일이 전생에 나라라도 구해야 이생에서 누릴 수 있는 행복한 일이 된 것 같다. 그래서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직장 생활하는 아이들을 보며 매일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새해가 시작되며 공기업,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외국계 기업들이 연이어 2022년 채용계획을 내놓고 있다. 각각의 일자리에 뜻을 두고 준비하는 취업준비생들은 올 한 해 호랑이의 기운을 받아 힘차게 도전해 모두 자신들이 소망하는 바를 이루는 희망찬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아울러 조금 먼저 취준생 아이들을 지켜보고 뒷바라지하며 인고의 시간을 함께 보냈던 부모로서 대한민국의 모든 취준생 부모님들에게 자녀의 취업이 곧 눈앞에 있으니 조금만 더 힘내시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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