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다섯 번째 취미, '클라이밍'

▲ (사진=픽사베이) © 팝콘뉴스


(팝콘뉴스=강나은 기자)산을 오르는 것은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 중 하나이다. 우리는 더 높이, 더 빨리 어딘가에 올라가며 성취감을 느끼곤 한다. 게다가 이제는 이렇게 산을 오르는 과정을 날씨나 지역에 상관없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으니, 어떻게 클라이밍이 재미없을 수 있을까. 게임처럼 즐길 수 있는 도시형 익스트림 스포츠인 클라이밍에 도전해보자.

*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당연히 하고 싶은 일이며 누구에게나 당연히 필요한 일이겠죠. 하지만 취미를 묻는 말에 잠시 고민하게 된다면, 현재 내 삶에서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의미일 겁니다. 만약 시간이 넉넉한데도 떠오르는 취미 하나 없다면, 새로운 취미에 맛들일 기회가 아닐까요?


게임처럼 즐기는 도시형 익스트림 스포츠


최근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그동안 비인기종목에 속했던 스포츠 종목이 재평가되곤 했는데, 그중 하나가 2020 도쿄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선정된 스포츠 클라이밍이다. 이 경기를 본 많은 이들이 단번에 스포츠 클라이밍에 빠져들었을 것이다.

어쩌면 원초적인 운동 중 하나로 꼽힐 수도 있겠다. 암벽 산을 오르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을 이 클라이밍이라는 취미는 더 높은 곳을 올라 성취감을 느끼고 싶은 인간의 욕망에서 나온, 자연스러운 활동 중 하나였을 것이다. 다만 자연 암벽등반은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많은 안전장치가 개발됐고, 날씨나 지역에 상관없이 암벽등반을 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실내 클라이밍장도 생겨났다. 우리가 마음만 먹는다면, 더욱 안전하고, 재미있게 클라이밍을 즐길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도시형 익스트림 스포츠로 불리는 클라이밍은 게임처럼 즐길 수 있는 운동 중 하나이다. 특히 실내 클라이밍의 경우, 난도를 점차 높여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이다. 오르고 올라도 더 높은 산이 남아있는 등산처럼, 클라이밍도 항상 더 어려운 코스가 남아있다. 게다가 주기적으로 볼더를 바꾸기 때문에 지루해질 틈이 없다. 대부분의 운동은 오래 하거나 익숙해질수록 동일한 동작의 반복으로 이어지거나 상대방과의 경쟁이 심화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특히 클라이밍은 오랫동안 즐기기 좋은 취미임이 틀림없다.

▲ (사진=픽사베이) © 팝콘뉴스


효과적이면서도 매력적인 취미로서의 클라이밍


클라이밍이 몸만을 사용하는 운동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클라이밍은 머리를 함께 사용해야 한다. 볼더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 어떤 자세로, 손발 중 어디에 힘을 주고 몸을 끌어올려야 할지 고민하면서 몸을 움직인다. 게다가 방심하면 볼더를 놓치는 때가 많아 집중력 향상에도 큰 도움을 준다.

또한, 클라이밍을 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운동능력을 악력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클라이밍은 전신의 유연성 향상과 코어 근육 단련에 좋고, 칼로리 소모가 커 운동 효과가 굉장히 높은 편이다. 말 그대로 전신에 운동 효과를 주기 때문에 신체 균형을 잡는 데에도 큰 도움을 준다. 슬림한 근육이 보기 좋게 붙는 데에도 도움을 줘 남녀 모두가 즐기기 좋다.

운동에 있어 그 효과와 매력이 반비례하는 경우가 많지만, 클라이밍은 예외이다. 서울볼더스 김정엽 대표는 "클라이밍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보다도 재미"라고 말한다.

"우리나라 대부분 직장인은 잦은 야근과 과음과 적은 수면 시간으로 대부분 30대 초반에 건강을 잃는 경우가 많습니다. 습관적으로 운동해야 하는데 클라이밍은 재미까지 곁들여져 오래도록 지속할 수 있습니다."


천천히, 한 발자국 나아가는 것


그렇다면, 클라이밍의 단점은 무엇일까? 믿기 어렵게도 바로 '재미'이다. 클라이밍을 갓 시작한 초보자의 경우 다치기 쉬운데, 그 이유가 '클라이밍이 너무 재미있어서'이다.

클라이밍에 푹 빠져 휴식일 없이 매일같이 클라이밍에 나서다가 근육을 과하게 사용하거나 더 빠르게 암벽을 오르려다가 무리해 발목 부상이 흔하게 발생한다. 심하면 염좌나 골절로 이어지기도 하며 이런 경우에는 적어도 몇 달간 운동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클라이밍을 할 때도 겁을 먹을 수 있으니 항상 주의해야 한다. 아래에 푹신한 매트가 있으나, 떨어질 때의 부상 위험을 100% 없애기는 어렵다.

긴 호흡으로 천천히 실력을 늘리면서 어제보다 한 칸 더 높이 올라가 보자. 나의 성취감과 건강 모두 한 발짝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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