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학개론] 맑고 투명하면서도 키치한 아이템 만들기에 제격

스물여덟 번째 취미, '레진아트'

강나은 기자 | 기사입력 2021/11/11 [16:41]

[취미학개론] 맑고 투명하면서도 키치한 아이템 만들기에 제격

스물여덟 번째 취미, '레진아트'

강나은 기자 | 입력 : 2021/11/11 [16:41]

▲ (사진=영통풀잎문화센터)  © 팝콘뉴스


(팝콘뉴스=강나은 기자) 맑고 투명한 액세서리는 왜 이리도 마음을 끄는지 모르겠다. 안전해 보이는 돔 모양 막 안에 나만의 세계를 넣어 주머니에 넣어서 다니고 싶다는 생각은 스노우볼로도 재현되지만, 작게는 레진아트로도 재현할 수 있다. 손거울이나 스마트폰 그립톡과 케이스, 심지어 손톱 위에도 만들 수 있으니 키치한 아이템 제작에도 제격이다.

 

*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당연히 하고 싶은 일이며 누구에게나 당연히 필요한 일이겠죠. 하지만 취미를 묻는 말에 잠시 고민하게 된다면, 현재 내 삶에서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의미일 겁니다. 만약 시간이 넉넉한데도 떠오르는 취미 하나 없다면, 새로운 취미에 맛들일 기회가 아닐까요?

 


투명하고, 아름다운 내 세상 만들기


 

문구점에 갈 때마다 내가 주로 만지작거렸던 팬시 제품은 모두 비슷했다. 투명한 막 안에 신비롭고, 아름다운 세계가 갖춰져 있는 것들. 그런 것들은 항상, 빠짐없이 내 마음을 움직였다. 그 나이대에 그런 건 나뿐만이 아니었다. 다른 아이들의 액세서리나 소품에도 이러한 팬시 제품은 빠지지 않았다. 이제 문구점도 많지 않을뿐더러 그런 팬시 물건을 사기에는 조금 나이 들었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런 물품에 끌리는 것은 멈출 수 없다. 

 

그런데 이러한 작품을 직접 만들 방법이 있다. 바로 레진아트다. 만들고 싶은 세계는 원하는 것이 어떤 것이든 내 마음대로 넣을 수 있다. 말린 꽃, 특이한 원단, 자개. 반짝이 등 혹은 플라스틱 장식 등도 좋다. 원하는 세계를 만든 다음, 그 세계가 무너지지 않도록 레진을 부으면 그만이다.

 

또한, 내 손으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니, 어찌 마음이 안 끌릴 수 있을까. 최근 청년들은 레진아트를 활용해 스마트폰 케이스나 그립톡 등을 만들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용품은 내가 늘 들고 다니며, 나의 정체성을 보여주기 가장 좋은 물품이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한날한시에 같은 공장에서 나온 스마트폰이지만, 나의 스마트폰은 다르다는 애착을 갖고 싶은 마음도 크다.

 

▲ (사진=영통풀잎문화센터)  © 팝콘뉴스

 


대중화된 레진아트의 세계


 

레진은 과거 나무의 수액이나 그것이 굳은 것을 일컫는 말이었으나 요즘에는 주로 고무나 플라스틱을 포함하는 단어로 쓰인다. 레진아트, 레진공예에서 쓰는 레진 역시 고무나 플라스틱 재질이다. 과거 레진아트에서는 주로 에폭시만을 사용했다. 에폭시와 경화제를 적당한 비율로 섞어 틀에 붓고 기다리면 완성되는 방식이었으나 전문적인 기구가 있어야만 했기에 대중적이기보다는 공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UV 젤 램프가 대중화되면서 레진아트에 대한 관심 역시도 높아지고 있다. UV 젤 램프는 네일아트숍에서 볼 수 있는 경화기로, 젤네일을 바르고, 이를 굳힐 때 주로 사용된다. 과거에는 10만 원이 넘었던 경화기가 3~4만 원대면 살 수 있어 레진아트 역시 대중화되고 있다. 레진공예의 방법은 간단하다. 일단 주재료인 레진을 구매해야 한다. 인터넷으로 재료를 쉽게 구매할 수 있으나, 레진의 종류가 나뉘는 만큼 내가 만들고자 하는 작품의 특성에 맞춰 레진을 구매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핸드폰 케이스용으로 산다면, 말랑말랑한 소프트레진을 사용해야 한다.

 

레진의 종류에 따라 건조 방식도 나뉜다. 크리스털 레진은 햇볕에 2~3일 정도 말리는 방법이다. 말리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그사이 먼지가 묻거나 손자국이 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지만, 한번 만들어두면 튼튼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크리스털 레진은 주로 실리콘 몰드에 레진을 부어 모양을 만들고, 꺼내는 용도로 많이 사용된다.

 

반면 UV 레진의 경우에는 가격이 크리스털 레진보다는 조금 더 비싸지만, 경화기에 넣어서 굳히면 빨리 굳는다. 크리스털 레진만큼 단단하지는 않지만, 최대한 관리한다면 오래 가곤 한다. 

 

꾸미기 전에는 장식할 표면을 깨끗하게 닦은 다음에 레진을 표면에 살짝 부어 살짝 굳힌다. 이후 레진 위에 장식물을 올린 뒤 다시 레진을 부어서 굳힌다. 더 단단하게 하려면 에폭시를 한 번 더 부어 굳히면 완성이다.

 

만약 어떤 장식물을 올려야 할지 모르겠다면, 네일아트숍에서 아이디어를 얻어도 좋다. 단 주의할 점은 장식물을 너무 많이 올릴 경우, 잘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다른 주의점은 레진은 끈적끈적해서 손에 묻으면 잘 지워지지 않는다. 따라서 장갑을 끼는 것이 좋고, 레진을 과하게 붓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특유의 플라스틱 냄새가 강하기 때문에 환기가 중요하다. 너무 추운 곳에서 작업하게 되면 레진이 잘 떨어질 수 있어 이 점에 대해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 (사진=영통풀잎문화센터)  © 팝콘뉴스

 


나를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작은 소품 하나


 

영통풀잎문화센터 민영미 전문강사는 다양한 수강생을 대상으로 이러한 레진공예를 강의하면서 레진공예의 매력을 다시금 체감했다. 우선 수강생 앞에서 재료를 펼쳐놓는 순간부터 수강생의 눈은 반짝이기 시작한다. 펄이나 자개 등의 재료는 흔히 볼 수 없는 재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기 손으로 작품을 만든 뒤, 이를 소중히 여긴다. 그리고 이것은 자신에 대한 애정으로 깊어진다.

 

"한 수강생분은 약간 우울증에 빠져계신 분이었는데, 레진아트로 손거울에 자신의 이니셜을 새기시더라고요. 그러시면서 '손거울이 너무 예쁘니까 이 손거울을 볼 때마다 나도 예뻐 보일 것 같다'라고 말씀하시는데, 저도 '이 거울 잃어버리지 마시고 꼭 자주 보세요'라고 대답했죠. 그렇게 작은 소품이지만, 나를 기분 좋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이 레진공예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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