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상의 중심에서 아날로그를 외치다

▲ (사진=디오라디오) ©팝콘뉴스

(팝콘뉴스=강나은 기자)요즘 세상에 아직도 라디오를 듣는 사람이 있냐고요? 요즘만큼 라디오를 듣기 좋은 시절도 없습니다. 사람들 대부분은 한 번에 하나의 일만 하는 행위를 따분해하니까요. 컴퓨터를 하거나 청소할 때, 심지어 공부할 때도 귀가 심심하다고 느껴지신 적 없으신가요? 그럴 때 라디오를 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그렇다고 집에 라디오를 들여놓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모든 FM 채널을 한 곳에서 들을 수 있는 라디오 애플리케이션이 있으니까요.

* 과거의 우리의 문화생활은 어땠나요? 음악을 감상하고, 책을 음미하며 산책을 즐기기도 했죠. 그렇다면 지금 우리의 문화생활은 어떤가요?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감상하고, 동영상을 즐기며, 책을 읽기도 하고, 운동도 합니다. 우리의 문화생활 모두가 어느새 스마트폰 속으로 쏘옥 들어갔죠. 그런데 너무 콘텐츠가 많아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시겠다면, '디지털 문화생활'에서 애플리케이션, 유튜브, 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내 손바닥 위에서 즐기는 디지털 문화생활,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100여 년,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하던 라디오와의 추억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가 우리나라에 처음 울려 퍼진 건 무려 1924년,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전이었습니다. 한 신문사의 홍보 행사로 기획된 라디오 프로그램이었는데요. 비록 15분밖에 되지 않는 짧은 시간 동안 방송되고, 내용을 제대로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로 잡음이 많았던 첫 방송이었지만, 어떤 소리를 전파로 잡아 이를 먼 거리에서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은 최신 과학기술의 발전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건이었습니다.

그 뒤로 1960년대 라디오가 대중화되면서 라디오에서는 주로 뉴스를 전했습니다. 그 시대의 뉴스는 텔레비전이 그랬듯 군부정권의 홍보 매체와 다름없었죠. 정권을 찬양하는 지루한 뉴스만 흘러나왔습니다. 그런데 청취자들이 좋아했던 콘텐츠는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라디오 드라마였습니다. 인기 있는 드라마는 영화화되기도 했고, 재방송도 있었습니다. 그 시간만 되면 온 가족, 동네 사람 모두가 작은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성을 따라 울기도, 웃기도 했죠. 라디오 드라마 성우가 웬만한 배우만큼의 인기를 끌던 시절이었습니다.

1980년에는 자동차 보급과 함께 라디오 청취율이 높아졌습니다. 요즘도 그렇지만, 역시 운전할 때는 신나는 노래와 함께해야 하잖아요. 학생도 라디오 붐을 이끌었습니다. 학생들은 공부하며 몰래 라디오를 들었는데요. 라디오 역시 그 당시의 감성을 담은 노래와 사연을 읽어주며 그때 그 시절 감성을 자극했죠. 이때 나온 명곡은 아직도 유명합니다. 예를 들어 퀸의 노래는 그 당시 라디오에서 듣는 팝송 중 가장 팝다운 노래였습니다. 그 외에도 휘트니 휴스턴이나 비틀스 등 다양한 서양 노래가 물밀듯이 들어왔고, 그때 젊은이들은 이러한 팝송 하나쯤은 외우고 있다가 기타로 그 선율을 따라가기도 했죠. 그렇다고 우리나라 가수들이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이문세, 조용필 등 지금은 전설로 불리는 가수의 곡이 끊임없이 흘러나왔습니다.

그리고 현재 TV에서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됨에 따라 이제 라디오는 유일하게 남은 아날로그 매체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스마트폰으로 라디오를 들을 수 있다니요. 이거야말로 디지털 세상의 중심에서 아날로그 감성을 외치는 것이겠지요.

▲ (사진=디오라디오) © 팝콘뉴스


알람처럼, 일상처럼 라디오를 즐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의 탄생


라디오 DJ는 청취자의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것이 라디오의 매력입니다. TV는 배우의 감정을 표정으로 읽을 수 있지만, 라디오를 들을 때면 청각으로 느껴야 합니다. 신입 DJ의 아슬아슬한 첫 생방송에서 느껴지는 떨리는 목소리도, 몇 년간 오랜 방송을 이어오던 DJ의 마지막 방송에서 느껴지는 흐느끼는 목소리도. 신기하게도 목소리만으로 느껴지는 감정이 더 또렷하게 마음을 흔들죠.

디오라디오는 이러한 라디오의 매력을 고스란히 남긴 애플리케이션이지만, 신식으로 라디오를 듣는 방법임에는 분명합니다. 우선 라디오를 들을 때마다 우리를 골치 아프게 했던 주파수 문제를 해결해줬습니다. 디오라디오의 목록에는 실시간 FM 라디오 편성표가 줄지어있고, 원하는 프로그램을 터치만 하면 깨끗한 음성이 흘러나옵니다. 방송국, 주파수, 프로그램명, 시간까지 다양한 정보가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돼 있죠.

또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다시 듣기가 가능하다는 점도 매우 큰 장점입니다. 하지만 저작권으로 인해 음악은 나오지 않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고는 들어야 하니 본방사수가 필요한 건 분명합니다.

디오라디오에서는 주간 청취 랭킹도 제공합니다. 아직 자신의 취향을 잘 모르겠다면, 혹은 라디오를 처음 드는 '라린이'라면 인기를 누리고 있는 프로그램을 따라 한 프로그램의 애청자가 되어 봐도 좋습니다. 그러다 자신에게 딱 맞는 프로그램을 정했다면, 즐겨찾기를 해두세요. 즐겨찾기 탭에서 이 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답니다.

늘 같은 시간 라디오를 켜고 끄는 이들을 위해 알람 설정이나 꺼짐 예약도 가능하니 평소 루틴에 맞춰 라디오 설정을 해보세요. 데이터 걱정 때문에 와이파이 환경에서만 애플리케이션을 켜고 싶다면 이 역시 설정 탭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안타까운 점은 각 방송국 라디오 애플리케이션과 달리 현재 흘러나오고 있는 곡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없어 노래 검색을 하거나 가사로 검색할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간혹 라디오 사연을 보내고 싶어도 애플리케이션과 별도의 메시지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야 하고요. 또한, 위젯 기능은 지원되지 않아 켜고 끄기에 다소 불편함이 있다는 점도 개선되면 좋겠습니다.

그럼에도 라디오 애플리케이션 중 가장 깨끗한 음질을 자랑하고, 오류가 적기에 디오라디오를 추천합니다.

멀티태스킹을 하기에 라디오만큼 재미를 주고, 위로되는 매체가 있을까요? 눈으로 보지 않아도 완벽한 매체는 라디오밖에 없습니다. 그 라디오를 조금 더 편하게 즐기기 위한 애플리케이션, 디오라디오였습니다.

비슷한 애플리케이션 추천

인터넷방송, 뉴스도 곁들여 듣고 싶다면: 와우라디오

외국의 라디오방송까지 섭렵하고 싶다면: 라디오FM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고 싶다면: SBS고릴라, MBC미니, KBS콩 등 방송사 라디오애플리케이션

디지털 유목민의 한 줄 평

오빠들뽀애버(여, 30대 초반): 주중에는 출근길에, 주말에는 청소할 때 틀어두면, 지루함이 싹!

마이클졸던23(남, 30대 후반): 학창시절 들었던 추억의 라디오 프로그램, 이제는 아내와 함께 들으며 추억을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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