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가게] 안경을 내 눈처럼, 액세서리처럼

기능성과 디자인의 꿀조합, '이태리안경'

강나은 기자 | 기사입력 2021/10/12 [16:23]

[백년가게] 안경을 내 눈처럼, 액세서리처럼

기능성과 디자인의 꿀조합, '이태리안경'

강나은 기자 | 입력 : 2021/10/12 [16:23]

▲ 이태리안경 1대 김광식 대표(좌측), 2대 김용조 대표(우측)(사진=팝콘뉴스)  © 팝콘뉴스


(팝콘뉴스=강나은 기자) * 백년가게: 30년 이상 명맥을 유지하면서도, 오래도록 고객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곳으로,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실시하는 평가에서 그 우수성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은 점포.

 

가까운 곳, 어쩌면 허름해서 그냥 지나친 곳이지만 우리 주변에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가게들이 많습니다. 30년 이상 이어왔고, 어쩌면 100년 넘게 이어질 우리 이웃은 가게를 운영하며 어떤 사연을 쌓아 왔을까요. 힘든 시기에 몸도 마음도 지친 소상공인은 물론, 마음 따뜻한 사연 있는 가게를 찾는 사람들에게 백년가게를 소개합니다.

 

고객들은 안경을 바꾸거나 렌즈를 사지 않아도 자주 이태리안경을 찾는다. 기존에 쓰던 안경이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이를 조정하기 위해서다. 한편 다른 곳에서 원하는 안경테를 찾지 못한 고객 역시도 이태리안경으로 모인다. 다른 곳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내 취향에 맞는 안경테를 이곳에서는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야만 안경이 내 눈처럼 편해지고, 액세서리처럼 패셔너블해질 수 있다. 안경은 의료기기가 아니니 디자인을 무시할 수 없고, 액세서리가 아니니 기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안경을 썼을 때 나의 시야는 물론, 나의 이미지가 달라질 수 있는 안경, 그런 안경을 원한다면 이태리안경에 그 답이 있다. 

 


1대 아버지 김광식 대표에게 물려받은 친절이라는 유산


 

이태리안경은 1981년도부터 지금까지 같은 자리에서 42년 동안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1대 김광식 대표는 지방에서 안경원 직원으로 종사하다가 지금의 자리에 자신의 가게를 얻어 운영을 시작했다. 지금의 2/3 정도밖에 되지 않는 작은 가게였다. 

 

그렇지만, 가게의 크기가 김광식 대표의 열정의 크기와 같지는 않았다. 가게에 매진한 끝에 20년 전, 지금의 크기로 매장을 넓혀나갔고, 한편으로는 대한안경사협회에서 서울시 임원, 관악구분회장을 맡으며 안경사로서 자부심을 드높이기도 했다. 신림사거리 번영회를 위해서도 오래 일하면서 주변 상인과도 잘 어울렸다.

 

그런 아버지 밑에서 자란 김용조 대표는 학교가 끝나면 집에서 가까운 안경원에 오는 날이 많았고, 자연스럽게 안경광학과를 선택했다.

 

"처음에는 다른 걸 해보려고 의상 디자인과를 갔었는데, 나중에는 제가 익숙한 곳으로 오게 되더라고요. 자연스럽게 '내가 이 일을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결국, 안경광학과로 전과해서 면허를 취득했어요."

 

그렇게 1대 김광식 대표에 이어 2대 김용조 대표가 이태리안경을 물려받아 지금까지 백년가게의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김광식 대표는 김용조 대표에게 '항상 손님에게 친절할 것'을 강조했고, 그 스스로 모범을 보였다.

 

"고객님께 정말 정성을 쏟아서 해드리면, 그 고객님은 물론, 주변에 친구분들이나 지인분들도 같이 오시는 경우가 많아요. 꼭 그걸 바라고 하지 않아도 최선을 다해서 진심으로 해드리면, 스스로 뿌듯하더라고요. 모두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거죠."

 

그렇기에 이태리안경은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는 고객에게도 다른 고객과 똑같이 정성을 다해 고객에게 맞는 안경을 찾는 일에 진심이다.

 

▲ 백년가게 선정 기념식(사진=이태리안경)  © 팝콘뉴스

 


검안, 피팅, 안경테 디자인까지 고객을 사로잡는 방법


 

물론 안경원은 친절만으로 많은 단골을 만들어내기 어렵다. '안경사'라는 전문직이 시력을 측정하고, 이에 맞는 안경알이나 렌즈를 정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이태리안경에서는 시력을 측정하는 검안에 대해서도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눈의 피로도를 낮추고 있다.

 

"고객마다 시력, 교정시력이 모두 달라요. 똑같은 시력이어도 어떤 분은 교정시력을 1.0에 딱 맞춰야 눈이 편하신 때도 있고, 0.8에만 맞춰야 더 편안하게 느끼시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또 양안의 균형을 찾는 것도 중요하죠. 그래서 저희는 기계적인 수치는 80%, 개인차에 맞춰 조절하는 정도가 20%입니다."

 

안경을 주로 실내에서 쓰는 고객을 위해서는 도수를 약하게 하거나 기존에 오랫동안 쓰던 안경을 가져온 고객에게는 기존 안경의 도수를 고려해 조절한다. 

 

또한, 실내생활과 컴퓨터를 오래 하는 이들이 많아서 기능성 안경 렌즈나 누진 다초점 안경을 권하기도 한다. 가격이 평범한 안경에 비해 조금 더 비싸기는 하지만, 가까운 거리를 볼 수 있는 시력과 먼 거리를 볼 수 있는 시력의 비율을 조정해 최대한 많은 시야를 갖출 수 있도록 하기에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

 

검안뿐만 아니라 피팅 시에도 노하우가 필요하다. 안경은 옷과 액세서리처럼 바꾸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착용감이 굉장히 중요하다. 고객마다 다른 귀 위치나 코 높이, 양쪽 안면각, 경사각 등에 맞춰 오래 안경을 써도 불편함이 없도록 만든다. 그렇기에 먼 지방으로 이사한 뒤에도 안경을 맞추러 일부러 이태리안경을 찾는 단골도 있다.

 

"검안과 피팅이 조금이라도 맞지 않으면, 초점이 안 맞는 건 물론이고, 원인 모를 두통에 시달리거나 피로감을 쉽게 느낄 수도 있어요."

 

이태리안경은 15개 브랜드, 200여 개 테 모델을 보유하고 있어 고객의 다양한 취향에 대비한다. 일반적인 안경원에서 찾기 쉽지 않은 안경테 역시 구비하고 있다. 또한,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안경테, 보기에 아름다운 테, 실용적으로 편한 테 등 각각 장점이 명확한 안경테를 진열해두고 있다.

 

"고객이 오셨을 때, 다양한 안경테 중에서 편하게 고르실 수 있도록 여러 가지를 갖춰두고,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와 실용적이면서도 예쁜 테 등 비율을 맞춰 구비해두고 있어요."

 

또한, 이렇게 수많은 안경테 중 고객이 원하는 테를 적절히 추천하는 것도 이태리안경의 몫이다. 고객과 이야기를 나눠보면서 원하는 스타일을 유추해보거나 고객의 머리카락 색이나 피부색, 얼굴형 등에 맞춰 고객이 원하는 안경테를 함께 찾아 나간다. 

 

▲ 이태리안경 내부 전경(사진=팝콘뉴스)  © 팝콘뉴스

 


오랜 단골과 새로운 고객의 니즈를 모두 만족하기 위해


 

얼마 전에는 한 고객이 면접 전 이곳을 찾았다. 면접을 앞두고 있으니 아직 학생 티를 벗지 못한 뿔테 안경에서 스타일을 바꾸고 싶어서였다. 김용조 대표의 추천으로 기존까지와는 다른 스타일의 안경을 써본 고객은 마음에 든다며 그 안경을 쓰고 안경원을 나섰다. 그 뒤 한 달이 지난 뒤, 그 고객은 합격 소식과 함께 이태리안경을 찾았다. 그 밖에도 아이 때 엄마 손을 잡고 이곳에서 안경을 맞췄던 아이가 어느새 자신의 아이가 쓸 안경을 맞추러 오는 경우도 이태리안경에서는 흔하다.

 

그렇기에 이태리안경은 오래된 단골도, 새로 만나는 단골도 만족할 방안을 찾고 있다. 최근 백년가게 성장지원프로그램을 통해 노후화된 진열장도 바꿨다.

 

"가게 정면에 위치해서 확 눈에 띄게끔 고가의 안경테를 진열해둘 진열장을 새로 바꿨어요. 여기에 고객님께서 원하시는 브랜드 한두 곳을 더 추가해서 고객의 니즈에 충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한편으로는 2호점 개업도 고려하고 있다. 현재 이태리안경은 주차가 불편한 위치에 있어 고객 방문 시 불편한 점이 있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작은 것을 사려고 해도 차를 갖고 오시는 고객분들이 많은데, 저희가 도로변에 자리를 잡아서 주차장이 없어요. 그렇다고 오래 해온 이 자리를 벗어나기도 어렵고요. 그래서 새로 2호점을 낸다면, 주차가 가능한 위치로 해서 고객분들이 더 편하게 찾아오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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