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학개론] 남녀노소 누구나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는 체조

스물세 번째 취미, '태극권'

강나은 기자 | 기사입력 2021/10/07 [16:20]

[취미학개론] 남녀노소 누구나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는 체조

스물세 번째 취미, '태극권'

강나은 기자 | 입력 : 2021/10/07 [16:20]

(팝콘뉴스=강나은 기자) *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당연히 하고 싶은 일이며 누구에게나 당연히 필요한 일이겠죠. 하지만 취미를 묻는 말에 잠시 고민하게 된다면, 현재 내 삶에서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의미일 겁니다. 만약 시간이 넉넉한데도 떠오르는 취미 하나 없다면, 새로운 취미에 맛들일 기회가 아닐까요?

 

▲ (사진=국가대표 우슈 도장)  © 팝콘뉴스


중국의 광장에는 수많은 사람이 모여 체조를 하곤 한다. 꼬마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모여 하나의 동작을 따라 하는 모습을 보며 궁금증을 가졌던 사람이라면, 태극권에 관한 호기심과 관심이 절로 자라날 것이다. 어린이나 어르신, 장애인에게 특히나 더욱 좋다는 태극권은 어떤 운동일까?

 


내 몸 안의 기를 느끼다


 

서서히 몸을 움직이며, 눈에 보이지 않는 기(氣)를 느낀다. 자연스럽게 흐르는 기운에 집중하고, 호흡에 주의하며 또 다른 움직임으로 서서히 바꿔나간다. 그렇게 하다 보면 어느새 땀이 맺히고, 온몸에 따뜻한 기운이 돌며 오장육부까지 단단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기체조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중국 무술 중 하나인 태극권으로 이를 경험할 수 있다. 태극권은 창안할 때부터 병을 다스리는 등 장수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고, 지금까지도 건강 체조 중 하나로 불린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의 국민체조처럼 중국의 남녀노소 모두가 자주 즐기곤 한다. 태극권은 혼자서 즐기기에도 부담 없지만, 큰 광장에서 여러 사람이 모여 하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무술이라고 하면, 절도 있는 모습을 상상하기 쉽지만, 태극권은 동작 자체가 부드럽고, 연결성이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기를 모으고, 호흡을 조절하는 것이 관건인 만큼 몸에 무리를 주는 동작도 거의 없다. 하지만 유연하고, 완만하게 움직인다고 해도 운동 효과가 작은 것은 아니다. 느리게 천천히 이어가는 동작 속에서 온몸에 기운을 돌게 하고, 오장육부를 원활하게 만든다. 따라서 가진 질병이 있거나 몸이 불편해도 건강을 위해 즐기기 좋으며, 특히 격한 운동을 할 수 없는 경우에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태극권에 드는 시간은 약 10분 남짓. 따라서 거창하게 운동을 배우지 않아도 매일 조금씩 실천하는 운동루틴을 찾는 이들에게도 좋다. 태극권은 2주만 배워도 매일 혼자서 할 수 있어 잠들기 전, 혹은 아침 일찍 잠깐의 시간을 이용해도 좋다.

 

단, 대면으로 배우지 않고, 책이나 동영상을 통해 배우면 호흡이 흐트러질 수 있다. 이것이 초보자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인데, 호흡이 흐트러지면 오히려 몸에 좋지 않은 역효과가 나므로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한 달만이라도 도장에 가서 배우거나 그도 어렵다면, 공짜로 배울 수 있는 공원이나 광장을 찾아 배워보도록 하자. 

 

▲ (사진=국가대표 우슈 도장)  © 팝콘뉴스

 


내 몸의 기를 모으고, 이를 다스리는 방법을 배우다


 

태극권은 바른 자세부터 중요하다. 차렷 자세를 했을 때, 고개가 비틀어지거나 나와 있지 않도록 하고, 짝다리를 짚거나 균형이 무너지지 않도록 한다. 그다음으로는 기의 문을 연다고 생각하면서 천천히 발을 옮겨 양발을 어깨너비로 벌린다. 이것이 기본자세다. 기본자세가 갖춰졌다면 복식호흡을 하면서 손을 동그랗게 하는 자세를 취한다. 이것이 태극권의 기초인 태극기공이다.

 

이렇게 손동작을 배운 뒤에는 걸음걸이를 배운다. 보형은 약 세 가지로, 마보, 군보, 허보로 나뉜다. 이때부터가 본격적인 태극권이다. 태극권을 큰 광장이나 공원에서 하는 이유도 태극권은 걸어 나가면서 하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30평만 잡는다고 해도 한쪽 끝에서 다른 한쪽 끝까지 이동해야 한다. 그래서 태극권을 '걸으면서 하는 요가'라고도 한다. 현재 국가대표 우슈 도장을 운영하는 천미연 관장은 이렇게 태극권을 쉽게 배우는 방법을 설명한다.

 

"처음에는 태극권이 어려우실 수 있어요. 단순해 보여도 팔과 다리가 각각 따로 움직여야 해서 따라 하기가 어렵거든요. 그래서 기본기를 배울 때는 서서 하는 태극기공을 먼저하고, 태극기공이 익숙해지셨을 때 이후에 발을 움직이시는 보형을 배우는 것이 좋습니다."

 

▲ (사진=국가대표 우슈 도장)  © 팝콘뉴스

 


건강한 사람보다 건강하지 않은 이들에게 더욱 효과를 발휘하다


 

천미연 관장은 현재 중국 무술 우슈의 청소년 국가대표 코치로, 우슈의 일부분인 태극권을 어르신이나 장애인에게 알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 우슈는 무술이다 보니 따라 하기가 쉽지 않지만, 태극권은 남녀 상관없이 모두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십여 년간 우슈 등을 지도했는데, 어르신이나 장애인분들께 권하기에는 태극권이 굉장히 잘 맞더라고요. 그래서 지금까지 복지센터를 다니면서 태극권을 가르친 지 5년 정도 됐습니다."

 

노인 대부분이 당뇨나 고혈압, 관절염을 겪고 있지만, 태극권을 가르칠 때는 이러한 지병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태극권이 관절염 치료나 예방, 혈압 조절, 에너지 소모 등의 효과가 있어 어르신일수록 태극권의 장점을 잘 느낄 수 있다.

 

"어르신들께서 많이 걸으시거나 오래 서 계시면 주저앉으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태극권은 자세를 낮추는 동작이 많아 무리만 하지 않는다면, 다리에 힘을 길러주어 무릎 통증을 완화해줍니다. 또한, 태극권에 집중하시다 보면 어느새 땀이 나는데요. 이렇게 운동으로 약간의 열감을 느낄 수 있을 만큼 혈액순환도 되고, 차가웠던 손발도 따뜻해집니다."

 

실제로 '자고 일어나면 허리가 늘 아팠는데, 일주일에 두세 번씩 태극권을 한 뒤에 허리 통증 없이 일어난다'라거나 '걸을 때, 항상 구부정하던 자세가 바르게 펴졌다'라면서 태극권의 효과를 이야기하는 노인이 많다. 노인복지센터, 요양원에서 태극권 수업이 인기가 좋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고령화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운동을 하고 싶어도 쉽게 운동할 수 없는 노인이 늘어나고 있으며, 젊은 나이에 잘못된 자세나 복잡한 생각으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는 청년 역시 많아지고 있다. 하루 10분, 많지 않은 시간으로 건강을 지킬 수 있는 태극권이 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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