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한 번째 취미, '메이크업'

(팝콘뉴스=강나은 기자)*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당연히 하고 싶은 일이며 누구에게나 당연히 필요한 일이겠죠. 하지만 취미를 묻는 말에 잠시 고민하게 된다면, 현재 내 삶에서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의미일 겁니다. 만약 시간이 넉넉한데도 떠오르는 취미 하나 없다면, 새로운 취미에 맛들일 기회가 아닐까요?

▲ (사진=힐링 브러쉬) ©팝콘뉴스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이 가장 많이 하락한 품목 중 하나는 화장품이라고 한다. 작년 2020년 화장품 매출이 2019년보다 8%가량 감소했다는 결과도 발표되었고, 그중에서도 색조화장품은 26% 감소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 극복이라는 희망이 보이는 지금, 이제는 마스크 아래에 숨겨두었던 내 얼굴을 찾을 때다.


1% 부족해 보이는 내 모습, 원치 않는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자기 얼굴을 100% 마음에 들어 하는 이들이 얼마나 있을까. 물론 자존감이 높아 어떤 모습이라도 나를 좋아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한구석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찾아내는 것이 보편적인 사람 심리이다. 다른 사람 눈에는 별것 아닌 것으로 보여도 내 눈에는 너무 못나 보인다면, 나를 위해 이를 달라 보이게 할 수 있다. 바로 메이크업을 통해서다. 예를 들어 이마 한가운데 눈에 띄는 뾰루지가 났는데, 이것이 너무 신경 쓰인다면, 이를 피부화장으로 감출 수 있다.

한편으로는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나의 이미지와 내가 되고 싶은 이미지가 다를 수 있다. 프로페셔널한 직장인으로 보이고 싶지만, 동안이어서 전문성이 부족해 보이지는 않을지 걱정된다면, 메이크업을 통해 나 자신을 원하는 이미지로 만들 수 있다. 면접 전 기본적인 메이크업만 하고 면접장에 들어서도 자신감이 높아지는 것은 이 덕분이다. 힐링 브러쉬 메이크업 숍 추현정 원장은 이를 이렇게 표현한다.

"메이크업은 숨겨져 있는 자기 모습을 찾게 해줍니다. 예를 들어 피부 톤이나 눈썹만 수정해도 자신이 확 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이로 인해서 낮아졌던 자신감도 높일 수 있고요."

▲ (사진=힐링 브러쉬) © 팝콘뉴스


코로나19 시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확산으로 마스크를 써야 하기에 메이크업에 신경 쓰는 이들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마스크 안쪽에 묻어나는 화장품 때문에 찝찝한 느낌을 지울 수 없고, 마스크로 얼굴의 절반이 가려지다 보니 나머지 절반마저도 다듬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취미로 메이크업을 시작한다면, 달라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자기 얼굴을 가장 잘 아는 것은 본인이기 때문이다. 매일 아침 세수를 하면서 자기 얼굴을 보게 되고, 이렇게 자주 보다 보면 자신의 이미지를 어떻게 만들고 싶은지 생각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평소에도 본인의 얼굴에 관한 정성과 관심이 필요해요. 그래야 원하는 모습대로 메이크업을 잘 할 수 있고, 피부관리, 나아가 건강관리에도 관심을 둘 수 있으니까요."

이렇게 메이크업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을 때, 작은 차이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부위가 눈썹이다. 눈썹 숱이 많아 너무 강한 인상을 주고 있다면, 헤어 염색 시에 눈썹 역시 연한 색으로 염색해도 좋고, 갈색 아이브로우 제품을 활용해서 눈썹 색을 연하게 만들어도 좋다. 혹은 눈썹정리칼로 너무 두껍다고 생각하는 부분만 다듬어줘도 이전보다 훨씬 깔끔하고, 부드러운 인상을 줄 수 있다.

두 번째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화장이 피부화장이다. 트러블성 피부가 아니더라도 피부 톤을 조절해주면 훨씬 화사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서 눈 아래 조금은 피곤해 보이는 다크써클이나 코 주변의 붉은 기는 누구에게나 있다. 이때 피부화장의 효과를 주는 선크림만 바른다고 하면, 햇빛으로 인한 피부 노화나 피부병을 예방할 수 있는 동시에 미적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화사해진 얼굴은 이미지나 얼굴 인상에도 큰 영향을 미치며 주변 사람들에게 보이는 모습 역시 달라진다.

▲ (사진=힐링 브러쉬) © 팝콘뉴스


스킨, 로션도 바르지 않았던 이들에게 전한 메이크업의 가치


추현정 원장은 재능기부를 통해 부산절영복지관에 계신 어르신들에게 이러한 메이크업의 매력을 알렸다.

"어르신들이나 몸이 불편하신 분들은 본인의 얼굴을 꾸밀 기회가 흔치 않으시잖아요. 그런데 자신을 꾸미고 살펴보는 시간을 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복지관에 가게 됐죠."

대전에 있는 그가 기차를 타고 부산의 복지관까지 찾아가야 했기에 온종일의 시간을 썼지만, 후회는 없었다.

"어르신 분들이나 장애인분들은 스킨, 로션도 잘 안 바르시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메이크업을 해드리면 어찌나 좋아하시는지 몰라요. 특히 어르신들은 분홍색 립스틱 하나만 발라 드려도 그렇게 좋아하세요. 눈시울이 붉어지며 '결혼할 때 해보고 나서는 처음 하는 화장'이라고 말하는 분들도 계시고, 메이크업이 끝나면 과자며 음료수를 주섬주섬 챙겨주시기도 하죠."

이런 과정을 통해 추현정 원장도 자기 일에 대한 소명 의식을 되새길 수 있었다. 그는 어르신들에게 메이크업을 이렇게 표현했다.

"우리는 태어났을 때 모두 꽃이었어요. 화려하게 치장하고 있지 않아도, 아스팔트 사이에 조그마한 한 줌 흙에서 자란 꽃도 한눈에 보면 꽃임을 다 알듯이 우리가 나온 자리만 다른 겁니다. 우리가 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우리를 아끼고 사랑하며 살아가요."

코로나19로 인해 몸도, 마음도 우울해진 요즘. 즐거운 나들이도, 신나는 모임도 사라진 지 오래지만, 나만을 위한 메이크업으로 기분을 '업' 시켜보는 건 어떨까.

키워드

#취미학개론
저작권자 © 팝콘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