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그리Go] 홈콕시대, 랜선 축제로 문화의 가치를 잇다

변하지만 변하지 않는 문화의 가치

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21/09/19 [19:05]

[문화유산, 그리Go] 홈콕시대, 랜선 축제로 문화의 가치를 잇다

변하지만 변하지 않는 문화의 가치

정영주 기자 | 입력 : 2021/09/19 [19:05]

▲ '서울국악축제' 공연 모습(사진=서울특별시)  © 팝콘뉴스


(팝콘뉴스=정영주 기자) *[문화유산, 그리Go]는 우리 문화유산에서 유의미한 가치를 발굴하여 현재 우리 삶에 들여오는 과정을 그려보려 합니다. 일상의 틈새 낯설게 보기를 통해 문화유산의 새로운 시각을 전합니다.

 

새로운 일상의 뉴노멀(New Normal) 시대...랜선에서 만나요

 

인류의 역사는 이젠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라 혹자는 말한다. 사람들 간의 접촉을 줄여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실천은 2년째. 지난해 오프라인 행사는 중단됐다. 당혹감과 불안감으로 얼룩져 보냈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조금은 달라진 풍경이다. 백신 보급으로 우리의 일상이 '위드 코로나'로 재편되고 있다. 

 

생소했던 재택근무, 화상회의, 원격수업이 이젠 일상이 됐고, 언택트(Untact)문화는 온택트(Ontact)문화로 대체됐다. 자연히 4차 산업혁명의 가속도는 불가피한 상황.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진 세태를 '포스트 코로나 시대'라 명명했다. 삶의 변화는 고스란히 언어에 반영됐다. 바로 신조어들이다.

 

집밖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으로 온라인을 기반으로 새로운 문화는 트렌드가 됐다. '홈콕', '집콕' 등 집의 의미와 개념도 바뀌었다. 휴식 기능을 하는 주거 공간에서 새로운 층위의 역할 공간으로 확대됐다. 집에서 여행하고, 취미 생활을 하며, 집이 최고인 '레이어드 홈(Layered Home)', 집 밖은 우리 동네와 이웃 동네에서 즐기는 작은 여행으로 '슬세권(슬리퍼를 신고 다닐 수 있는 범위)'이란 신조어가 생겨났다. '랜선 여행', 집에서 하는 오늘 하루 운동 실천으로 '홈트',  '#오하운' 등 SNS 해시태그로 인증하며 따로 또 같이하는 취미 생활이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취소되거나 축소된 오프라인 행사들도 올해는 방식을 전환하며 새로운 일상의 리플레이(Replay)를 예고한다. 기존 문화체험을 집 밖 현장에서만 할 수 있다는 한계를 개선해 다양한 문화 공유방식을 내놓고 있다. 올해 가을, 알차게 준비한 여행과 축제를 랜선에서 만날 수 있다. 

 

전 세계 미술관, 내 맘대로 고Go

 

구글 아트앤컬처에서는 전 세계 2000여 개 미술관과 박물관 등이 함께 협력한 미술 분야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이용자들이 전 세계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전시한 콘텐츠를 온라인 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뉴욕 현대미술관, 영국 런던 자연사 박물관, 스페인의 빌바오 구젠하임 미술관, 프랑스 파리 오르세 미술관 등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또한 국내 국립민속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부산비엔날레, 국립과천과학관, 한국학중앙연구원, 국립생물자원관, 대통령기록관 등도 관람할 수 있다.

 

클릭 한 번! 랜선 콘서트 세계적 오페라 공연

 

취소됐던 공연도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베를린 필하모닉 디지털 콘서트홀이 그 예다. 홈페이지를 접속해 회원 가입을 하면 'Live Streams'에서 공연을 볼 수 있다. 이외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빈 국립 오페라 극장에서도 무료 공연을 볼 수 있다. 단, 상시 무료 공연이 아닌 때도 있으니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리뉴얼되어 왔다...2021 가을에 만나는 국내 문화유산 랜선 축제

 

▲ '바람과 함께, 순성챌린지' 포스터(사진=서울특별시)  © 팝콘뉴스


해시태그 인증하라, '#비대면순성챌린지'

 

제8회를 맞는 한양도성문화제는 도성을 한 바퀴 걸으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믿었던 조선시대 사람들의 바람처럼 시민들의 한양도성 18.6㎞ 완주를 함께한다는 취지로 시작된 서울시 주최 행사다.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바람과 함께, 순성챌린지'는 가을 순성의 감성을 느낄 수 있으며 10월 1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다.

 

해시태그 인증문화를 반영한 행사로 한양도성을 순성하며 토퍼와 함께 인증사진을 찍어 SNS에 '#한양도성문화제', '#비대면순성챌린지', '#한양도성순성길'의 해시태그와 게시물을 업로드하면 참가할 수 있다. 추첨을 통해 550명에게 완주기념 상품이 제공된다. 

 

참가자들에게 제공하는 키트에는 순성 토퍼, 소원실팔찌, 도성이 & 솔이 캐릭터 스티커 마스크와 스트랩, 손소독제 등 방역물품과 순성 시 유의사항이 있다. 이어 랜선 힐링 여행 '순성 처방전'은 한양도성 순성 구간 중 1구간(인왕산 코스)에서 만나는 한양도성 순성 힐링 프로그램으로 명상 오디오(ASMR) 플레이리스트 제공한다. 참여자들은 같은 구간을 걸으면서도 각자만의 다른 감성과 느낌으로 한양도성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2021 훈련도감 무예재현행사'를 유튜브 실시간 온라인으로 관람하거나, 랜선 배움터 '전통 무예 배워보기' 프로그램도 있으니 사전 신청으로 참여가능하다.

 

방구석에서 만나는 세계 도시, 서울세계도시문화축제

 

서울세계도시문화축제는 10월 1일부터 10일까지 온라인 프로그램으로만 진행된다. 전 세계인들이 함께 준비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즐기며 참여하는 국내 최대 다문화 축제다. 

 

'K-POP 한류토크 쇼'는 전 세계에 K-POP을 사랑하는 사전 모집 화상 참가자 50명이 함께하는 토크로 2021 SEOUL Friendship Festival 채널에서 유튜브 온라인 생중계된다. '집콕, 글로벌 랜드마크 여행 D.I.Y KIT' 프로그램도 인상적이다. 세계 도시 랜드마크 체험 KIT에서 전 세계 도시의 매력을 체험할 수 있다. 라트비아, 이스라엘, 방글라데시, 코스타리카, 코트디부아르와 멕시코, 오만, 체코, 싱가포르, 페루의 랜드마크 여행 팝업북도 준비돼 있다. 클릭 한 번이면 여행이 가능하다. 또한 시민참여 공모전 프로그램으로 '여행트립멘터리 여행', 세계도시 집콕 집밥여행으로 '세계도시 집밥 딜리버리' 영상 공모전도 준비돼 있으니 관심 있다면 도전해볼 만 하다.

 

▲ '서울국악축제' 포스터(사진=서울특별시)  © 팝콘뉴스


어디서나 집관 가능한 2021 서울국악축제

 

흥 하나로 뭉치는 K-culture 원류 문화인 국악 축제를 10월 16일~17일 2일간 오후 7시, 오후 4시에 비대면 온라인 공연으로 만날 수 있다. 서울 이외 지역권에서는 물리적 거리 때문에 참여가 어려웠다면 올해는 유튜브와 네이버TV 채널에서 공연을 '집관'(집에서 모바일, 랜선으로 관람)할 수 있다. 

 

1일 차 프로그램 '흥 나는 서울, 국악으로 넘실거리다!'는 코로나19를 이겨내는 시민들의 에너지 '흥'을 국악으로 풀어내는 국악 콘서트다. 2일 차 프로그램 '접화군생-국악으로 하나되다'는 정통 국악부터 퓨전 국악까지,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우리 국악을 보여주는 서울국악축제의 메인 무대다. 

 

출연진은 ESP(Electronic Sanjo Project), groove&, 김수현 '흥푸리춤', 이아람x황민왕, 입과손스튜디오, 최경만과 제자들x한국민속음악연구회, 이춘희, 박은하 '설장구춤', 한다두, 김효영 생황 트리오, 신박서클, 유희스카다. 매해 호응이 컸던 행사로 화면을 뚫고 엉덩이를 들썩이게 만드는 흥을 느끼고 싶은 이들 모두에게 열린 공연이다. 

 

문화유산 가치를 잇는 새로운 시대의 랜선 문화 체험 

 

이외 국립서울예술단, 각 지방자치 별 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시립교향악단, 세종문화회관 등에서 무료로 연극과 공연을 만날 수 있다. 특히 공연이 가장 풍성한 연말과 새해 시기에는 무료 공연을 순회하며 방구석 콘서트 홈콕 랜선 힐링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무료 공연이 궁금하다면 포털 네이버에서 '온라인 공연 전시'-'무료중계' 탭 클릭하면 된다. 

 

인류의 재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함께 출구를 모색한다. 사람들의 공감대가 모여, 다양한 방식으로 새로운 문화가 탄생했다. 사람들의 변화하는 세계관, 가치관, 철학을 반영한 문화는 마치 생물처럼 빠르게 변모하는 듯하지만 기저에는 변치 않는 가치가 있다.

 

나눔과 배려, 존중, 공존, 휴머니즘이 그것이다. 내 삶과 일상으로 문화의 가치를 들여와 곁에 함께한 이들과 나눌 수 있는 소박한 마음, 그것이야말로 문화유산의  또다른 의미일지도 모르겠다. 우린 새로운 문화 체험을 하는 시대에 서 있다. 이 길에서 귀중하고 소중한 각자만의 무언가를 발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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