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뉴스=권현정 기자)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공영 전력 발전사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ESS(전력저장장치) 활용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14일(현지시간) 미국 CPS에너지, OCI솔라파워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ESS 구축 및 전력 시스템 연계 실증사업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CPS에너지는 미국 최대 규모의 공영 전력, 천연 가스 회사로, 텍사스 주 내 약 120만 가구에 전력 및 가스를 공급한다.OCI솔라파워는 태양광 전문 기업 OCI그룹의 자회사로 북미 지역의 태양광 및 ESS 개발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은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배터리 재사용 ESS를 내년 9월 미국 텍사스 주에 설치하는 것이 골자다. 설치 부지 제공 및 시스템 운영은 CPS에너지가 담당하며, OCI솔라파워는 ESS PCS(전력변환장치) 등 기타 설비를 조달 및 시공한다.

이번 실증사업은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ESS 상품성 및 사업성 검증 ▲전력 계통(electric power system) 안정화 효과 검증 ▲태양광, 수력 등 분산자원과의 협력 강화가 목표다.

이를 위해 재사용 시스템 운영을 통해 발생하는 데이터의 공유 및 분석 방법을 발굴하고, 향후 에너지 신사업 추진관련 협업까지 나선다는 설명이다.

오재혁 현대차그룹 상무는 "이번 실증사업은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ESS의 북미 전력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향후 수소 생산, 저장, 발전 시스템도 연계해 재생에너지의 변동성 문제를 친환경적으로 해결할 솔루션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2018년 핀란드의 바르질라(Wartsila) 파트너십 협약을 시작으로 지난해부터 한국수력원자력, OCI, 한화큐셀 등과 다양한 기술 제휴 및 협약을 맺고 전기차 폐배터리 관련 친환경 자원 순환 체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올해 1월에는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현대차 울산공장 내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필요에 따라 저장했다가 다시 외부 전력망에 공급할 수 있는 2MWh급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ESS를 구축 및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