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학개론] 고급스포츠의 대중적인 변신

열여섯 번째 취미, '승마'

강나은 기자 | 기사입력 2021/08/19 [16:52]

[취미학개론] 고급스포츠의 대중적인 변신

열여섯 번째 취미, '승마'

강나은 기자 | 입력 : 2021/08/19 [16:52]

(팝콘뉴스=강나은 기자) *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당연히 하고 싶은 일이며 누구에게나 당연히 필요한 일이겠죠. 하지만 취미를 묻는 말에 잠시 고민하게 된다면, 현재 내 삶에서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의미일 겁니다. 만약 시간이 넉넉한데도 떠오르는 취미 하나 없다면, 새로운 취미에 맛들일 기회가 아닐까요?

▲ (사진=거북이운동발달클럽)  ©팝콘뉴스

 

승마는 자연과 어우러져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취미생활 중 하나로, 말과 함께 뛰며 교감하는 운동이기도 하다. 동양에서는 무예로, 서양에서는 취미로 사랑받았던 승마는 과거나 지금이나 고급스러운 활동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런데 현대에 오면서 승마 역시 생활스포츠로 서서히 자리잡으면서 대중성을 높이고 있다.

 


높디높던 콧대를 낮춘 승마


 

예로부터 승마는 값비싸면서도 고급스러운 취미로 통했다. 유럽에서도 승마하는 이들은 모두 귀족이었다. 말안장을 만들던 옛 명장의 이름은 현대에 들어와서는 고가의 명품 브랜드가 되었다.

 

하지만 각국에서 승마를 레저스포츠로 받아들이며 승마는 대중화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곳곳에서 승마 체험을 할 수 있는 승마장이 적지 않고, 말뿐 아니라 승마 도구도 대여해주고, 초보자에게 말 타는 방법을 안내해 쉽게 승마에 입문할 수 있다.

 

운동 효과 면에서 보자면 승마는 신체의 평형성과 유연성을 길러 올바른 신체발달을 돕는 전신운동이다. 구체적으로는 상체를 교정하고 허리가 유연해지며, 이와 함께 장 기능을 강화하고 폐활량이 늘어난다. 또한, 골반이 튼튼해지며 관절염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거북이운동발달클럽의 김규태 강사는 이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승마의 운동 효과가 뛰어난 이유는 승마할 때 말의 걸음걸이로부터 발생하는 반동이 사람이 활동하면서 발생하는 골반의 움직임과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이 말 위에서 그냥 가만히만 있어도 직접 걷는 것과 같은 운동 효과를 얻을 수 있죠."

 

실제로 승마의 운동 강도는 느린 걸음인 평보와 빠른 걸음인 속보를 반복한다고 가정했을 때, 1시간 동안 약 250~300㎉가 소모될 정도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승마의 가장 빛나는 효과는 정신적인 데 있다. 말은 그냥 하나의 물리적 운동기구가 아닌 함께 운동을 즐기는 파트너이므로 말과 사람 사이에 교감이 이뤄진다. 갖가지 감각적인 대화로 말과 함께 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집중력과 인내심을 기를 수 있다. 또한, 대담성과 건전한 사고력을 기르는 취미이기도 하다.

 

승마는 신체의 평형성과 유연성을 기르는 전신운동이자 말과 교감하며 정서적인 안정도 얻을 수 있는 운동으로, 고대부터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아 온 레저스포츠다. 한껏 고고하던 승마가 문턱을 낮춘 요즘, 색다른 취미로 승마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 (사진=거북이운동발달클럽)  © 팝콘뉴스


말 등에 타서, 말과 함께 산책하기


 

말은 함께 운동을 즐기는 파트너이다. 따라서 초보자들이 승마를 접할 때 말과의 친밀도부터 높여야 한다. 흥미와 관심을 두기 위해서는 먼저 관찰이 필요하다. 처음으로 승마를 배우는 이들은 막상 가까이에서 말을 접하면, 말의 크기와 높이에 겁을 먹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말의 순한 눈망울과 윤기가 도는 털은 물론, '푸르륵' 하는 몸짓과 소리에 익숙해지면 이러한 두려움은 관심으로 바뀌곤 한다.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말과 친해질 차례다. 역시 먹이를 주며 친해지는 것이 사교의 왕도라고 할 수 있다. 말 먹이를 주면서 말갈기를 쓰다듬으면 말에 오를 준비가 되었다는 의미다. 단, 모든 과정에서 말이 돌발행동을 했을 때 진정시킬 수 있도록 진행자나 보조자가 필요하다.

 

말에 오른 뒤, 제대로 안장에서 자리를 잡는다. 그리고는 진행자나 보조자가 말의 고삐를 잡고 천천히 걸어 나간다. 이때, 자세가 제대로 되어 있는지를 살피고, 천천히 말과 산책을 시작하면 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느끼는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재활을 위한 운동으로 승마를 추천하는 이유도 이러한 신체적 효과와 정신적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재활 승마가 장애 유형과 정도에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건강과 체력뿐만 아니라 대인관계와 신체적 자기 효능감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 만큼 비장애인과 장애인 모두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접근으로써 승마는 교육 효과와 치료나 재활의 효과 모두 뛰어나다.

 

특히 발달장애 학생을 가르치고 있는 김규태 강사는 발달장애 학생들의 운동 능력이 신체기능상의 결함뿐만 아니라 부족한 활동량으로 인한 미성숙한 발달에 따라 좌우된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아무래도 장애 학생의 경우 비장애 학생에 비해 신체활동을 할 기회가 많지 않잖아요. 신체 곳곳에서 나타나는 발육 부진이나 기초체력의 저하는 신체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따라서 정기적이고, 일정한 규칙을 가진 운동이 필요해요."

 

이는 코로나19 시대 우리 모두의 모습이기도 하다. 외부활동이 급격히 줄어든 우리에게도 이러한 꾸준한 운동은 신체뿐만 아니라 정서나 사회성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승마는 자신감을 갖게 해주고, 감춰져 있던 활달함을 드러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운동인 만큼 넓게 펼쳐진 승마장에서 말과 교감하며 달린다면,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도 위로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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