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화 칼럼] 미디어 시대에 식견 넓히기

가족과 함께 교양 쌓으며 대화의 장 만들어

한경화 편집위원 | 기사입력 2021/08/18 [17:04]

[한경화 칼럼] 미디어 시대에 식견 넓히기

가족과 함께 교양 쌓으며 대화의 장 만들어

한경화 편집위원 | 입력 : 2021/08/18 [17:04]

▲ tvN '월간 커넥트'에 출연한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사진=tvN '월간 커넥트')  © 팝콘뉴스


(팝콘뉴스=한경화 편집위원·천안동성중학교 수석교사) 며칠 전 TV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안' 토론회를 시청했다. 각 당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언론중재법에 관한 관심과 관련 지식을 얻게 되었다. TV를 보는 중간중간 관련 정보를 찾아보며 토론회를 지켜보다 보니, 무거운 주제와 자칫 재미없을 수 있는 프로그램에 빠져드는 재미를 느꼈다.

 

요즘은 TV를 켜면 예능에서 과다하다 싶을 만큼 이러한 토론회와 같은 좌담 프로그램을 많이 만나게 된다. 보통은 진행자 1~2명이 관련 분야 3~4명의 게스트를 초대하거나, 고정 진행자 다섯이나 여섯 사람이 어떤 주제나 사건을 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자신들의 지식과 경험담을 풀어놓으며 시청자를 흥미로운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인다.

 

TV를 보면서 배우는 것이 정말 많아진 그야말로 미디어 세상이다. 내겐 2018년에 처음 '알쓸신잡'이란 프로그램을 보는 것이 시작이었던 것 같다. 자신들을 '잡학박사'라고 칭하는 5명의 출연진이 모여 도시 이야기, 역사 이야기, 문학 이야기, 과학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데 너무 유익하고 재미있었다.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란 프로그램 제목은 확실히 반의적 표현이었다.

 

당시 이 프로그램을 통해 김영하 작가에게 매료되어 여행과 독서에 푹 빠졌다는 사람들도 많아졌고, 정재승 교수와 장동선 박사를 통해 뇌과학에 관한 관심이 커져 뇌과학 관련 책도 많이 출간되고, 관련 프로그램도 방영되었다. 또, 유현준 교수의 박학다식한 건축 지식 이야기는 일반인에게는 낯선 건축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관심을 두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시즌3는 유럽 여행을 다니며 대화를 나눈다. 국내와 해외를 넘나들며 정말 많은 유용한 정보와 재미를 전해준다. 프로그램 다시보기를 하다 보면 코로나 시대라 여행을 가지 못하는 아쉬운 마음을 달래주기도 하고, 차원이 다른 TMI(Too Much Information)의 대향연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고 생각이 들어 TV를 보는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다.

 

언택트 시대가 낳은 유용한 프로그램 중 하나로 tvN의 '월간 커넥트'도 식견을 넓히는 데 톡톡히 한몫한다. '한 달에 한 번, 랜선 너머 그 사람을 만나다'란 타이틀을 걸고 4인 4색 전문가들이 인터뷰를 통해 꼭 한번 만나고 싶었던 국내외 이슈의 인물들을 만나게 해준다.

 

비밀스러운 아지트에서 펼쳐지는 소셜 클럽에 초대받는 기분으로 세계 각지의 랜선 게스트들과 나누는 지적 대화의 즐거움에 나도 모르게 빠져든다. 게다가 현대인이 놓치지 말아야 할 오늘의 인사이트까지 프로그램을 시청하다 보면 보통의 예능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 만큼 수준이 높다.

 

얼마 전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을 초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월간 커넥트'를 통해 국내 TV 프로그램에 최초로 출연하게 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부터 퇴임 후 4년이 지난 현재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일과 삶에 대해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 마음을 울리는 그의 일에 대한 신념과 가족에 대한 사랑, 사회 현상에 대한 혜안에 감탄하며 배우는 시간이었다.

 

이날 대화에서 오바마는 젊은 세대가 스마트폰과 SNS 등을 통해 더 다양한 문화에 노출되고 있어, 젊은 세대가 다양한 문화적 자양분을 끌어오고 있다고 짚었고, 이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새로운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으므로 희망적인 미래를 전망한다고 했다. 또, 미국에서의 뜨거운 K-팝 열풍과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 등을 언급하기도 해 우리나라에 대한 자긍심이 넘쳐나며 뿌듯한 마음이 충만해지기도 했다.

 

과거엔 미디어의 순기능과 역기능에 대한 논란이 많았다. 요즘도 자녀를 키우는 부모님들은 미디어가 자녀의 공부 시간을 빼앗고, 정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님들의 우려에도 일리는 있다. 아이들이 공부해야 할 시간에 미디어에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기는 것은 분명 걱정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생각해 본다. 미디어 시대를 사는 부모로서 갖추어야 할 현명한 자세와 마음가짐을 점검해 보면 어떨까? 부모가 먼저 조절력을 갖추고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을 길러보자. 미디어 리터러시는 다양한 매체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며, 다양한 형태의 메시지에 접근하여 메시지를 분석하고, 평가하고,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러한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을 갖춘 사람은 인쇄 매체와 방송 매체를 해석하고, 평가하고 분석하고 생산할 수 있다.

 

요즘 수준 높은 예능 프로그램들이 많아지고, TV나 인터넷을 통해 식견을 넓힐 수 있는 미디어 시대가 열렸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좋은 프로그램에 관한 정보를 알아두었다가 가족과 함께 시청하면서 교양과 식견도 넓히고, 가족 간 대화의 장도 만들어 보자. 아마 아이들은 부모님과 함께 똑똑해지는 시간 속에서 앎의 즐거움과 마음도 충만해지는 즐거움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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