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70%에 달하는 49만 명분 요청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도민 백신 우선 접종을 정부에 공식 건의했다(사진=제주도청). © 팝콘뉴스


(팝콘뉴스=편슬기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에 앞서 많은 휴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제주도의 조기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 도민 우선 백신 접종을 정부에 공식 건의했다.

원 지사는 9일 제주도청에서 제주도민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 대정부 건의문을 발표했다.

이날 건의문에서 원 지사는 "제주도는 제주도민의 삶의 터전일 뿐만 아니라 온 국민에게 사랑받는 힐링과 여행의 공간"이라며 "코로나에 지친 국민들은 해외관광이 불가능하기에 더욱 많은 분이 제주를 찾아오고 있다"고 현황을 설명했다.

제주종합관광안내센터의 지난해 7, 8월 관광객 내도 현황을 살펴보면 7월엔 99만 2,476명이 방문했고 8월에는 113만 3,095명이 제주도를 찾았다.

올해는 이보다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이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5월에 발표된 지난 4월 관광객 내도 현황에서는 지난해 휴가철인 7월보다 많은 108만 861명이 제주도를 찾아 휴가철인 오는 7월과 8월에는 더욱더 많은 인파가 몰릴 전망이다.

현재 제주 관광객 규모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규모만큼 회복됐으며 휴가철을 맞아 그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전례 없이 감염자 수가 적었지만 여름휴가로 인해 감염자가 증가하고 지역 감염으로 확산하는 추세를 보인다.

원희룡 지사는 "제주도는 우리 국민 전체의 공간이기에 청정 제주의 방역이 흔들리면 심신이 지친 국민들은 갈 곳을 잃게 된다"며 "제주의 방역 위기는 결국 대한민국 전체의 상처로 남게 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 제주도민의 집단면역 수준인 도민 70%에 달하는 49만 명의 백신 분량을 본격적인 여름휴가가 시작되기 전에 우선 배정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원희룡 지사는 "우리의 (접종을 위한) 전달 체계는 완벽하기 때문에 백신만 있으면 짧은 기간 내에 집단면역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한 뒤 "대통령님과 질병관리청, 그리고 국민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구했다.

한편, 9일 0시 기준 제주지역 누적 확진자 수는 1,158명으로, 지난 5월부터 확진자 발생이 전달 대비 4배 가까이 급격히 증가하며 44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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