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자체에 대한 부정적 시선 언급하며 '대안적 용어 필요' 지적도

(팝콘뉴스=권현정 기자) 다문화 가정이 증가하면서, 다문화 가정 청소년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교육 현장에는 여전히 차별적 시선이 남아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다문화 학생들의 상황이 중도입국청소년, 국내출생 청소년 등으로 다양한데도 '다문화'로 묶이면서 되려 결혼이주, 국제결혼 가정에 대한 몰이해가 배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 지원 제도 있지만, 시행과정에서 '차별적 시선' 여전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초·중·고등학교 및 각종 학교의 다문화 가정 학생은 14만 7378명이다. 전체 학생(초·중·고·기타 재학생 합계 기준)의 약 2.7%를 차지한다.

신규 국제결혼 사례가 약 2만 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국내 학교 내 다문화 학생 비율은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학교 현장에서는 다문화 학생들과 가정에 대한 적응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은평구는 최근 중국어, 베트남어 등 6개 언어로 가정통신문을 번역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관내 결혼이민자 중심 번역인력을 통해 제공된다는 설명이다. 전주시 역시 최근 번역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밀양교육지원청은 준비 중이다.

다문화 예비학교, 위탁형 대안학교, 다문화교육 중점학교 등 다문화 학생들의 건강한 학교생활을 지원하는 제도나각지 다문화 지원센터를 통해 다문화 이해 감수성 교육 등도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시행 과정에서 드러나는 '차별적 시선'이 제도 취지와 달리 상처를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다문화 가정을 '도움이 필요한 대상'으로 상정하는 태도가 청소년들에게 상처로 남는다는 목소리다.

최근 한 언론사는 다문화가족 2세 여러 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번역된 '다문화가정통신문'을 공개적으로 나눠준 사례를 전했다.

해당 기사에서 인터뷰이는 학교 선생님이 '다문화가정통신문'을 다른 친구들이 있는 곳에서 따로 불러 나눠줬다며, 다문화를 다룬 홍보영상 등이 모두 다문화 가정을 "형편이 어려운 것처럼 묘사"해, 부끄러웠다고 덧붙였다.

♦ 다문화 청소년 '한 겹' 아냐...개개인 볼 수 있어야

특히, '다문화'를 하나의 집단으로 묶는 일 또한 차별적인 시선을 배가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기준, 국제결혼가정에대 태어난 국내 출생 다문화 청소년은 전체의 77.2%다. 한국 국적으로 태어나서 한국에서 살아왔지만, 여전히 '이방인' 취급을 받는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 관계기관이 '다문화' 용어 사용을 지양하고 '이주배경청소년', '외국인주민' 등의 용어로 대체하는 시도가 잇닿고 있지만, 여전히 구분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서광석 인하대 교수는 언론 기고를 통해 "'다문화'라는 용어 자체가 아니라 사회구성원의 인식이 문제다. 다문화에 대한 인식변화가 어렵다면 '다문화' 관련 용어에 대한 재정리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대안적 용어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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