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아하고 은은한 불빛의 다양한 연등 볼 수 있어

▲ 연등회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불교중앙박물관(사진=팝콘뉴스). © 팝콘뉴스


(팝콘뉴스=편슬기 기자) 부처님 오신 날에 있어 연등회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행사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염려해 대한불교조계종은 지난해는 취소, 올해는 온라인으로 축하의 마음을 대신하기로 했다.

연등회는 고대 인도에서 부처에게 등을 공양한 것에서 비롯됐다. 문헌을 살펴보면 통일신라부터 시작해 조선에 이르러 연등회와 관련한 각종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천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어진 풍습이 현대에 이르러 지금의 등을 공양하고 밝히는 연등회로 정례화된 것이다.

부처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거행하는 불교 행사인 연등회.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이자 무형문화재 122호인 연등회는 지난해 12월 16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돼 세계적으로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이를 기념해 연등회보존위원회와 불교중앙박물관, 국립무형유산원이 공동으로 2021년 특별전 '마음과 세상을 밝히는 연등회'를 지난달 14일부터 7월 23일까지 개최한다.


정교한 문양, 은은한 불빛이 시선 사로잡아


▲ 연등회 행사를 종이인형으로 만들어 재현한 디오라마(사진=팝콘뉴스). ©팝콘뉴스

연등회 전시회가 열리는 불교중앙박물관 입구에는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의상인 한복을 입은 초롱 동자등과 연꽃 동녀등이 관람객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입장 시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예방을 위해 방문객 명단 작성 및 체온 측정이 이뤄진다. 간단한 절차를 마치고 전시장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옅은 분홍빛을 머금은 커다란 연꽃등을 만날 수 있다.

모양을 지탱하는 철사와 종이로만 제작된 연꽃등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지친 마음을 위로해주는 듯 은은한 불빛을 발한다. 전시회 바닥에는 전시품을 관람하기에 용이한 동선을 화살표로 표시해 관람객들의 편의를 돕는다.

연등회 행렬을 종이인형으로 묘사해놓은 디오라마 전시는 실제 연등과 같이 불이 들어오게끔 만들어 디테일을 살렸다.

전시는 연등뿐만 아니라 연등회보전위원회, 서울대학교규장각한국학연구원, 국립중앙원 등에서 제공한 연등회 관련 책자와 역사적 시료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 인도의 연등 설화 중 하나인 '빈녀난타품'을 간결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영상도 전시회 한편에서 상영된다.

▲ 다양한 연등의 모습(사진=팝콘뉴스). © 팝콘뉴스

이외에도 사물등이라 해 불교의 목적을 담고 있는 사물을 전통 한지와 현대 기법으로 제작한 연등도 볼 수 있다.

지옥 중생을 제도(濟度, 미혹한 세계에서 생사만을 되풀이하는 중생을 건져내 생사 없는 열반의 언덕에 이르도록 하는 것)하기 위한 범종과 뭍 짐승을 제도하기 위한 법고, 물 속 중생을 제도하기 위한 목어와 하늘을 나는 짐승을 제도하기 위한 운판(금속판)의 네 가지 법구를 사물이라 가리킨다.

얇은 철사로 복잡하면서도 섬세하게 만들어진 목어와 법고를 등에 이고 있는 해태는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듯 생생한 모습이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캐릭터 모양의 연등도 있으며 전시회의 마지막 코스에는 직접 자신만의 연등을 만들 수 있는 코너와 사진을 찍어 올릴 수 있는 촬영 코너가 따로 마련돼 있어 이날의 추억을 특별한 형태로 남길 수 있다.

본 전시는 온라인 VR로도 체험이 가능하다. 연등회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VR 전시로 이어지는 팝업창이 뜬다. 또한 2021년 온라인 연등행렬에 동참할수도 있다. 자신의 소속을 선택한 후 인물 아이콘을 고르고 이름과 함께 소원을 적으면 상단의 온라인 연등회에 등록된다.

코로나19로 아직 모두의 주의가 필요한 만큼 올해는 랜선에 소원을 담아 온라인 연등회와 VR 전시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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