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살아계셨다면 기뻐하셨을 것" 고 김기영 감독 언급

▲ 영화 '미나리' 윤여정 스틸(사진=판씨네마㈜) © 팝콘뉴스


(팝콘뉴스=정찬혁 기자)배우 윤여정(74)이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 영화 최초로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품상 등 4개 부문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렸지만, 연기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25일(현지시각) 윤여정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유니온스테이션과 돌비극장 등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이날 여우조연상 시상은 브래드 피트가 맡았다. 브래드 피트는 할리우드 대표 배우이자 '미나리' 제작사 플랜B 대표이기도 하다.

무대에 오른 윤여정은 "브래드 피트를 드디어 만났다. 저희가 영화 찍을 때 어디에 있었나"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윤여정은 "나는 한국에서 왔다. 내 이름은 여정 윤인데 유럽 분들은 내 이름은 '여 영' 등으로 부른다. 모두 다 용서하겠다"라고 말해 다시 한 번 웃음을 유발했다.

이어 그는 "아카데미 관계자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미나리' 가족 분들도 감사하다. 스티븐, 정이삭 감독, 한예리, 노엘, 앨런 모두 영화를 찍으면서 가족이 됐다. 정이삭 감독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서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또 윤여정은 "나는 경쟁을 믿지 않는다. 어떻게 글렌 클로즈와 같은 대배우와 경쟁을 하겠나. 다섯 배우, 우리 모두 다른 역할을 다른 영화에서 했다. 경쟁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운이 좋아서 이 자리에 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윤여정은 본인의 첫 영화 '화녀'를 연출한 고 김기영 감독을 언급했다. 그는 "김기영 감독에게도 감사하다. 내 첫 영화 감독님이다. 살아계셨다면 수상을 기뻐하셨을 거다"라고 말했다.

윤여정은 1966년 TBC탤런트 공채3기로 데뷔했다. 1971년 고 김기영 감독의 '화녀'로 제8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제10회 대종상 영화제 신인상 등을 받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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