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아이오닉 승, 주행거리 테슬라 승... 가장 큰 변수는 '고객인도일'

▲ 아이오닉 5 (사진=현대자동차) ©팝콘뉴스

(팝콘뉴스=권현정 기자)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가 최근 본계약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경쟁 브랜드로 꼽히는 테슬라와의 제원 차이에 눈길이 쏠린다.

최근 현대차는 주행거리 인증이 완료된 아이오닉 5 롱레인지 모델 두 개 트림에 대해 본계약을 시작했다.

책정 가격은 익스클루시브 4,980만 원, 프레스티지 5,455만 원이다.서울시 기준, 국비(800만 원)와 시비(400만 원)로 보조금을 지원받으면 각각 3,780만 원, 4,255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

1회 충전에 따른 주행거리는 트림별로 차이가 있지만, 상온 405~429km, 저온 345~364km 수준이다.

현대차는 가능한 이달 내 출고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역시 현대차가 소량씩이라도 서둘러 고객인도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내수에서 경쟁 브랜드로 꼽히고 있는 테슬라와의 제원 차이에 눈길이 쏠린다. 특히, 올해 상반기 모델 Y 롱레인지 모델이 출고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모델 Y 롱레인지와 아이오닉 5 사이 차이에 이목이 몰리는 모양새다.

현재 최종 책정을 마친 테슬라 모델Y 롱레인지의 차량 가격은 6,999만 원, 국고보조금은 375만 원이다. 보조금을 모두 받는다면, 서울시 기준 6,224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

가격 면에서는 아이오닉 5의 손을 들어줄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주행거리에서는 테슬라가 우위에 있다. 국토부 저공해차 통합 누리집에 따르면, 모델Y의 한 번 충전 당 주행거리는 상온에서 511.4km, 저온에서 432.5km다.

아이오닉 5 트림 중 주행거리가 가장 긴 롱레인지 익스클루시브의 경우, 상온에서 429km, 저온에서 364km를 달린다.

다만, 제원 차이보다 더 큰 변수는 '고객인도일'에 있다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현재 테슬라 모델 3가 올해 초 출고를 시작하면서, 국비와 시비 보조금이 상당수 소진됐다.

23일 오전 11시 환경부 저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서울시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전기차 5067대 중 4832대가 접수됐다. 약 90%의 보조금이 이미 소진된 셈이다.

전기차 경쟁력이 사실상 보조금 파이 싸움인 만큼, 만일 아이오닉 5 출고일이 미뤄진다면, 가격 면에서의 경쟁력 역시 잃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22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생산차질이 5월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전했다.

현대차는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반도체 부족 등을 이유로 아이오닉 5 생산 라인이 있는 울산1공장의 가동을 중지한 바 있다.

이날 서강현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1분기에는 전사 차원에서 부품을 관리해 재고를 확보하고 생산계획을 조정해서 생산 차질을 최소화했다"며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자동차 수요의 빠른 회복에 따라 반도체 부품이 조기 소진되고 있다"고 반도체 수급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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