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창에 별점테러 및 악성 댓글 이어져

▲ 네이버 웹툰 '성경의 역사' 내용 중 '남혐' 표현이 문제시 되고 있다(사진=네이버 웹툰). © 팝콘뉴스


(팝콘뉴스=편슬기 기자)대학가를 배경으로 주인공 성경의 이야기를 다룬 네이버 웹툰 '성경의 역사'가 남혐(남성혐오) 웹툰이라며 남성 누리꾼들의 별점과 댓글테러가 이어지고 있다.

웹툰 '성경의 역사'는 준수한 외모로 남성들에게 원치 않는 성애의 대상이 됐다가 '사귀자', '만나자' 등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꽃뱀 취급을 받는가 하면, 와전된 소문으로 동기들 사이에서 '불편한 존재'가 되고 마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나온다.

타고난 내성적인 성격으로 자신에게 가해지는 온갖 가스라이팅과 악의적 소문에도 어떤 해명도, 반박도 하지 않고 그저 참기만 했지만 성경은 스스로에게 잘못이 없음을 깨닫고 점차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인다.

연재 초기, 학원 선생이 주인공의 행동을 멋대로 오해하고 과대 해석하며 '자신을 좋아한다'고 오해하는 에피소드에서는 적지 않은 이들이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 묘사가 너무 현실적이라 보기 불편할 정도"라고 트라우마를 호소할 만큼 리얼한 묘사로 주목받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위와 같은 점을 이유로 들며 여성들의 고통을 전시해 소비하는 '여성혐오(여혐)' 작품이라는 지적도 일었는데 이번엔 '남혐' 작품이라며 남성 위주 커뮤니티에서 일명 좌표(사이트 주소)를 게시글에 올려 별점과 댓글 테러를 퍼붓는 사건이 발생했다.

'남혐'이라고 문제가 된 부분은 최근 에피소드 중 일부 내용이다. 헤어진 전 여자친구의 사적인 사진을 본인 동의 없이 외부로 유출하면서 사건 당사자가 유명을 달리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사건의 진상이 알려지며 사진을 유출한 남학생을 향한 비난의 화살이 쏟아진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소문에 스스로 생을 포기한 타인이 있고, 주인공까지 고통받았음에도 여전히 캠퍼스 내에서는 소문이 끝없이 생산된다.

작가는 얼굴조차 나오지 않는 조연의 입을 빌려 이러한 현실을 풍자한다. "그 사진 뿌린 XX가 대학 와서 만난 남친이래!", "아 X친 남자들 제발 죽었으면"이라는 대사가 바로 그 지점인데, 이 대목이 바로 남혐이라고 지적받은 부분이다.

이에 남성 누리꾼들은 "잘못은 그 남자가 저질렀는데 왜 남자들 더러 죽으라고 하나요?"라며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다. 웹툰의 댓글 창에는 항의성 별점 테러와 댓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댓글이 성별 비하와 고인을 모독하는 악성 댓글로 변하면서 "댓글창이 현실판 '성경의 역사'"라는 누리꾼들의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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