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효과' 살아난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규제 완화 가능할까

서울 아파트 매수수급 지수·가격 모두 상승

정찬혁 기자 | 기사입력 2021/04/16 [11:52]

'오세훈 효과' 살아난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규제 완화 가능할까

서울 아파트 매수수급 지수·가격 모두 상승

정찬혁 기자 | 입력 : 2021/04/16 [11:52]

▲ 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뉴시스)  © 팝콘뉴스


(팝콘뉴스=정찬혁 기자) 4개월 만에 잦아들었던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다시 살아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값도 10주 만에 상승 폭이 확대됐다. 

 

본격적인 재건축 추진 전부터 부동산 시장이 흔들리자 집값 안정과 규제 완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던 오 시장의 고민이 깊어졌다.

 


4개월 만에 기준선 아래로 떨어졌던 매매수급 지수, 한 주 만에 회복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12일 조사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0.3으로 기준선(100)을 넘겼다. 

 

지난주 96.1을 기록하며 4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 이하로 내려갔던 매매수급 지수는 한 주 만에 다시 기준선 위로 올라갔다. 

 

매매수급 지수는 한국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나타낸다.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고,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지난해 11월 5주 100.2로 100을 넘긴 뒤 지난 3월 5주까지 18주 연속 100을 넘겼다. 2.4 대책 이후 꾸준히 하락한 매매수급 지수는 5일 기준 처음으로 기준치 아래로 내려가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됐다.

 

그러나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재건축 규제 완화를 내세운 오세훈 시장이 당선되면서 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매수 심리가 살아나면서 다시 매도자 우위 시장으로 바뀌었다.

 

강남권 11개구는 매매수급 지수가 102.2로, 지난주(97.2)보다 5.0포인트 올랐다. 압구정, 목동 등 재건축 단지 위주로 매수 심리가 살아났다. 강북권 14개 구는 98.4로 기준선 아래지만, 지난주(95.0)와 비교해 3.5포인트 올랐다.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 10주 만에 반등 


 

서울 아파트 가격도 상승 폭을 키웠다. 지난 2월 첫째 주0.10%) 이후 축소되던 상승률이 10주 만에 반등했다.

 

한국부동산원 4월 2주(4.1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 결과 서울 아파트 가격은 지난주 0.05%에서 0.07%로 0.02%포인트 높아졌다. 세 부담 강화, 공급대책 영향 등으로 대체로 관망세 보였으나, 강남권(압구정‧잠실 등)과 노원·영등포 등 최근 규제완화 기대지역 위주로 상승했다.

 

강북 14개구(0.07%) 중 노원구(0.17%)는 상계동 중저가와 월계동 재건축 단지 위주로 상승 폭이 확대됐고, 강북구(0.06%)는 미아동 신축 위주로, 마포구(0.05%)는 성산동 재건축 위주로, 광진구(0.05%)는 자양·광장동 위주로 상승했다.

 

강남 11개구(0.07%) 중 강남4구는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며 주요 재건축 위주로 매물이 회수되거나, 호가가 높아졌다. 

 

송파구(0.12%)는 잠실·가락동 재건축 위주로, 강남구(0.10%)는 압구정동 재건축 위주로, 서초구(0.10%)는 서초·방배동 등 위주로, 강동구(0.04%)는 명일동 위주로 상승했다.

 

강남4구 이외에 동작구(0.08%)는 노량진·사당동 등 구축 위주로, 양천구(0.08%)는 목동 위주로, 영등포구(0.07%)는 여의도동 등 재건축 위주로 상승했다.

 


오세훈 규제 완화 '제동'


 

관망세를 보이던 부동산 시장이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흔들리자 우려와 견제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렵게 안정세를 잡아가던 부동산 시장이 다시 불안해지는 것은 아닌지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충분한 주택 공급은 부동산시장의 안정을 위한 것이고 그 공급 과정에서도 불안 요인은 철저히 관리돼야 한다"면서 "특히 재건축사업 추진에 따른 개발이익이 토지주(조합)에 과다하게 귀속될 수 있고 이러한 기대가 재건축 추진 단지와 그 주변 지역의 연쇄적 가격 상승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시장 안정을 고려해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고민도 깊어졌다. 취임 즉시 재건축 규제를 풀겠다고 했지만, '집값 안정'이라는 과제도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

 

오 시장은 13일 MBN 방송에 출연해 "도시계획위원회 개최나 시의회 조례 개정이 되려면 한두 달, 두세 달 걸리는 일"이라며 "일부 지역에서 거래가 과열되는 현상도 나타나서 신속하지만 신중하게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15일 도시계획국과 도시교통실로부터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서울플랜) 관련 업무보고를 받았다.

 

앞서 2030 서울플랜에는 주거용 건물의 경우 용도지역과 입지를 불문하고 모든 곳에서 층수를 '35층 이하'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오 시장은 이번 보궐선거에서 한강변 아파트 35층 제한 규제를 풀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이날 업무보고에서 2040 서울플랜 작성에 층수 완화 내용을 담는 방안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아파트 층고 규제 문제는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35층 층고 제한 등 각종 규제를 풀려면 여당 및 정부의 협조가 필요하다. 여기에 민간 주도 재건축은 공공주도 개발을 추진하는 정부의 2.4 대책과도 대립 가능성이 있어 서울시 단독으로 추진하는 건 사실상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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