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재단 측, 지점장 소개 자체는 '문제없어'

(팝콘뉴스=편슬기 기자) 한 시중은행 지점장이 대출 문의로 방문했던 고객을 술자리에 불러 술을 강요하는 등의 만행을 저질렀다는 내용의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호소글을 올린 작성자 A씨의 주장에 따르면 여자친구 B씨는 소상공인대출을 받기 위해 신용보증재단을 방문했지만 대출이 거부됐다. 이후 신용보증재단 직원 C씨가 B씨에게 가까운 하나은행 ㅅ지점의 지점장을 연결해 주면서 사건이 발생했다.

익일 지점장으로부터 횟집으로 나오라는 연락을 받은 B씨는 대출관련 상담이라 생각하고 자리에 나갔다. 하지만 횟집에서는 대출 상담 대신 술자리가 벌어져 있었다. 바닥엔 10개가 넘는 술병이 있었고 지점장은 이미 술에 만취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작성글에 따르면 하나은행 ㅅ지점 지점장은 B씨의 손을 이끌며 술을 마시라고 강요했고 당황한 B씨는 전화 통화를 핑계로 밖으로 나와 자리를 빠져나왔다.

이후 B씨는 메신저를 통해 "당신 내가 신고할 거야 각오해", "내가 술집 접대부냐?"라며 지점장에게 항의했고 그제서야 지점장은 전화와 문자를 수차례 남기는가 하면, 지점장의 부인까지 동원해 "사과를 받아달라", "그럴 사람이 아니다"라며 사건 무마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점장이 저지른 일에 대해 사과를 하겠다며 대신 찾아온 직원들이 "언론에 제보를 하지 말아달라"며 부탁까지 해왔다고 주장했다.

신용보증재단 측은 하나은행 지점장을 연결해 준 신용보증재단 직원 C씨와 관련해 현재 신원 파악을 완료한 상황이다.


해당 사건을 월요일이 돼서야 보고받아 직원 처분에 대해 내부 논의 중에 있으며 처분이 될지 안 될지는 아직 확실치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출이 거부된 고객들에게 하나은행 지점장을 소개시켜 준 일이 더 있는지 확인한 결과 직원 C씨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 측은 은행 대출 직원이 아닌 지점장을 직접 소개해 준 이유에 대해 "저희 재단을 방문해 주는 분들이 지점장이 많아서 소개를 해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재단 쪽에서 고객에게 더 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지점장 소개를 시켜준 것이기 때문에 이 일 자체가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은행은 해당 지점장에게 대기발령 조치를 내리고, 내부 감찰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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