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1공장 반도체 부족 '직격탄'... 아이오닉 5 고객인도 문제 없나?

업계 "고객인도 미뤄질 가능성 커... 다만, 기다리는 고객 많을 것"

권현정 기자 | 기사입력 2021/03/30 [15:26]

현대차 울산1공장 반도체 부족 '직격탄'... 아이오닉 5 고객인도 문제 없나?

업계 "고객인도 미뤄질 가능성 커... 다만, 기다리는 고객 많을 것"

권현정 기자 | 입력 : 2021/03/30 [15:26]

▲ (사진=현대차)  © 팝콘뉴스

 

(팝콘뉴스=권현정 기자) 현대자동차가 아이오닉5가 생산되는 울산1공장을 반도체 수급 문제 등으로 4월 초 일시 멈춘다고 발표한 데 따라, 아이오닉5의 고객 인도 일정이 연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이번 중단 조처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연쇄로 맞이하고 있는 반도체 대란에 현대차 역시 휩쓸렸다는 것이 분명해지면서, 향후 연쇄 감산 가능성도 제기된다.

 

♦ 울산1공장 4월 7일~14일 휴업... 아이오닉5 고객인도 늦춰질 가능성 '크다'

 

30일 현대차는 "코나 전방 카메라 반도체, 아이오닉5 PE모듈 수급 차질을 이유로 울산1공장을 4월 7일부터 14일까지 휴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9일 노사간 긴급회의를 통해 이같은 결론을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아이오닉5 고객인도 일정 역시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는 당초 사전계약에 먼저 돌입한 롱레인지 모델에 대해 오는 4월 중순부터 고객인도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현재 현대차 아이오닉5은 유럽 시장에서 사전계약 물량 1만 여대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사전계약 실시 하루만에 2만 3760대의 수요를 확보한 바 있다.

 

특히, 아이오닉5의 생산라인이 아직 대량양산 단계에 돌입하지 못하고 있어, 빠른 재고확보는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에 따르면, 현재 울산1공장의 아이오닉5 조립 라인은 선행양산 체제로 가동되고 있다. 라인 확인과 실무자 업무 숙달을 위해 컨베이어 벨트를 천천히 운행하는 단계다.

 

♦ 현대차에도 드리운 '반도체 부족' 그림자

 

또한, 이번 공장중단의 이유로 '반도체 부족'이 꼽혔다는 점도 고객인도 일정이 밀릴 수 있다는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준다.

 

현재 GM,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을 덮친 차량용 반도체 부족 문제를 현대차 역시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는 까닭이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교수(자동차학과)는 "현재 정부가 나서 TSMC가 위치한 대만 정부에 협조요청하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최소한 9월 하반기나 돼야 (해당 물량이) 국내 생산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인 해결책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당장 대책이 마땅치 않은 문제인 만큼, 연쇄적인 감산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자동차학과) 역시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은 차 생산 가능성 자체를 막는 문제다. 100개의 반도체 중 98개가 있어도 2개가 없으면 차량 생산이 어렵다"며 "EV6 등 또다른 전기차로 문제가 일파만파로 퍼진다면, 고민거리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짚었다.

 

이에 현대차 역시 고객인도 일정의 변동 가능성을 내비치는 모양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객인도 일정을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일정 차질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고객인도가 가능한) 댓수 등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 단기적인 해결책 없지만, 마켓쉐어 감소 가능성 '반반'

 

이처럼 고객인도 일정이 늦춰지거나 적어도 순차 인도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사전계약 고객이 '다른 전기차'로 건너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2019년 현대차 펠리세이드는 고객인도가 8개월 가량 연기되면서 약 2만 명의 고객이 예약을 취소한 바 있다.

 

다만, 국내시장에서는 아직 대체재가 마땅치 않고 전기차가 아직 '세컨카'로 선택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고객 이동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호근 교수는 "(반도체 부족이) 그롤벌 자동차들이 모두 겪는 공통 문제기 때문에 대체차종을 찾으려는 시도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며 "또, 전기차 구매 고객들 다수가 아직 '세컨카' 개념으로 구매하는 만큼, 국내시장에서 국한해서는 대체차종을 찾는 일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는 현대차가 반도체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동안 '선택과 집중'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필수 교수는 "반도체 부족 문제가 단기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만큼, 비교적 인기가 없는 차종부터 생산을 줄여나갈 것으로 보인다"라며 "차종선택 고민에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차량용반도체 수요가 최근 급작스럽게 늘어나면서 증가한 수요를 공급이 감당하지 못한 탓에 발생한 반도체 부족 사태에 따라 연쇄적인 감산을 겪고 있다.

 

여기에 르네사스 반도체 공장 화재, 텍사스 한파로 인한 독일 인피니온, 네덜란드 NXP 공장 가동 중단 사태 등 악재가 겹치며 추가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차 역시 기아가 오는 4월 특근을 취소하며 반도체 문제가 국내까지 불거졌다는 점을 드러낸 바 있다.